핫이슈 | 2011-03-21 |
[특집] SPA 브랜드 ‘스타일링’과 ‘재미’로 진화
독창성 창의성 배가한 하이 컨셉트로 UP
SPA 브랜드가 ‘스타일링’과 ‘재미’를 업고 진화한다.
「자라」 「유니클로」 「H&M」 등 전 세계 패션시장을 평정해온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스타일링과 재미가 더해진 ‘하이 컨셉트’ 마케팅으로 다양한 연령층, 저가에서 럭셔리 소비층까지 만족시키며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몇 년 전부터 다변화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명확한 브랜드 아이던터티 구축과 재미, 디자인, 창의력, 스토리와 같은 소비자의 감성적 가치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글로벌 SPA 브랜드의 제품은 가격대비 우수한 제픔 퀄리티 외에도 트렌드, 패션성을 가미해 한정된 예산으로 극대화된 만족을 얻으려는 매스밸류 소비자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정확한 소비자 분석과 빠른 피드백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유명 셀러브리티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나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 소비자 유혹에 나섰으며 이 같은 노력은 소비자의 심미적 감성적 수요를 충족, 패션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성숙한 30~40대와 력셔리 소비층까지도 흡수하고 있다.
「H&M」은 소니아 리키엘, 빅터 앤 롤프, 칼 라거펠트, 꼼데 가르송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진행, 강력한 이슈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유니클로」 역시 유명 디자이너 질샌더와 조우에 나서 감성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자라」는 기존 브랜드의 색깔은 유지하면서 별도의 프리미엄 라인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H&M」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전세계 소비자 열광
「H&M」은 크리에이티브 감성이라는 자신만의 차별적 가치를 명확히 구축,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가장 강력한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H&M」은 유명 셀러브리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하이 컨셉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시도, 기업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며 전 세계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H&M」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구입하려면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 같은 인기는 이어져 「H&M」이 한국 상륙 이후 첫 번째로 소개했던 「소니아리키엘」 컬렉션은 매장 오픈 27분만에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11월 소개됐던 「랑방」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알버 엘바즈'와 남성복 디자이너인 '루카스 오센드라이브'가 참여한 리미티드 제품도 디자이너 특유의 테일러링 감도를 더해 감성적 니즈가 있는 소비자들을 열광시켰다.
「H&M」은 ‘하이 앤드 로’ 패션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SPA 브랜드의 강점인 합리적인 가격대의 빠른 상품 회전을 기본으로 하되 유명 디자이너, 셀러브리티들이 참여한 리미티드 제품을 선보여 새로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패션욕구를 만족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유니클로」 질샌더 콜라보레이션 ‘+J’ 완판 기염
「유니클로」도 시대적 감성과 변화를 반영한 하이 컨셉트 전략을 시도했다. 그간 「유니클로」가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유통을 통해 얻은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 가치에 부응, 국내 SPA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면, 보다 미래지향적인 비전으로 패션 마켓 공략에 나서고 있다.
디자이너 질샌더와의 콜라보레이션 ‘+J’가 그 시작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질 샌더가 일본의 SPA 기업과 컨설팅 계약을 맺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업계의 큰 이슈를 모았던 +J 라인은 소재, 실루엣, 커팅, 재단 등 세세한 부분까지 디자이너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출시 당시 하루 만에 6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완판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J 라인은 시즌 한정으로 선보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세계 최첨단을 걷는 감성, 입는 사람의 품격을 높여주는 클린하고 퓨어한 심플 디자인으로 디자이너가 가진 혁신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4번째 컬렉션인 2011년 S/S 에는 넓은 공간과 원초적인 컬러를 대조시킨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전망이다.
반면 「자라」는 다양한 라인을 선보이며 다변화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한다. 기존 SPA가 지향하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칩한 여성 공략 상품뿐만 아니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공략하는 영한 감성의 TRF, 맨, 키즈 라인 등을 제안, 성별과 연령을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버라이어티한 아이템으로 소비자를 공략,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형 SPA 하이컨셉트 전략으로 승부한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부흥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런칭한 「스파이시칼라」는 ‘즐겁고 행복한 체험을 제공하는 패션 놀이터’라는 명확한 컨셉 아래 ‘트렌드 체험형 브랜드’를 지향, 소비자들의 흥미와 오감을 자극하는 하이 컨셉트 전략의 한국형 SPA 브랜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파이시칼라」는 쇼핑몰 패션플러스와 패션정보사 인터패션플래닝을 운영하며 한국 패션 시장의 방향성을 고민해온 에이다임의 김해련 대표의 야심작이다. 한국발 글로벌 SPA 브랜드를 표방하며 소비자들의 체험을 유도, 브랜드를 통해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스파이시칼라」는 기존 SPA 브랜드에서 찾아보지 못한 펀핑(Fun+Shopping)을 제안한다. 이에 따라 매장에는 자체 개발한 음악과 향기를 활용하고 있으며, 팝 아트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상영하거나 패션 & 리빙 소품 자판기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고객들의 체험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파이시칼라」의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 베이스의 합리적인 소비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젊은 층의 수요에 맞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상품의 제안은 물론, 오감을 충족하는 마케팅을 통해 「스파이시칼라」를 고객들의 행복한 놀이터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파이시칼라」는 한국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기존의 한국형 SPA 브랜드가 막강한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적 감성을 더한 차별화에 주력했다면, 「스파이시칼라」는 한국발 글로벌 SPA 브랜드를 표방, 전 세계 소비자를 사로잡을 진정한 의미에 SPA 브랜드를 꿈꾸고 있다.
「스파이시칼라」는 한국의 우수한 소싱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전개하며, 일부는 해외 브랜드 편집숍 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패션 스눕스의 설립자 릴리 베레로비치를 컨셉 디렉팅 파트너로 두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내년 뉴욕 소호 거리를 시작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상권까지 공략, 진정한 의미에 글로벌 SPA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비스(대표 도상현)가 지난 2월 런칭한 「컬쳐콜」은 빠른 트렌드 반영으로 획일화를 추구하는 패스트 패션이 아닌,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면서 개성 있는 스타일링이 가능한 인디비쥬얼한 감성의 상품을 제안해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가치지향적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차세대 한국형 SPA 브랜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컬쳐콜」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지만, 동시에 모두에게 똑같지 않은 패션을 지향하며 코디와 연출에 따라 다른 분위기와 개성 있는 스타일링이 가능한 다양한 아이템을 제안,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NPB 브랜드로 전개를 시작한 「컬쳐콜」은 올 하반기 AK플라자, 갤러리아백화점 등에 추가로 입점 4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플러스 알파의 가치 ‘하이 컨셉트’로 다음 시대 대비한다
글로벌 SPA 브랜드가 국내 패션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SPA 브랜드에 대한 반동으로 가격과 디자인,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브랜드의 감성과 무형적 가치가 뒤떨어지지 않는 독창적 컨셉의 상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차별화된 가치가 소비자를 움직이는 ‘하이 컨셉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이 컨셉트’란 독특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에 기반한 새로운 컨셉을 말한다. 트렌드와 기회를 감지하는 능력, 무관해 보이는 아이디어의 결합을 통해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역량, 예술적 · 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국내외 브랜드들로 넘쳐나는 SPA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패션기업들은 고객에게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된 메리트를 전달하는 마인드 포지셔닝 전략을 시도해야 한다.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하는데다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한 패스트패션의 인기는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지만, 새로운 가치를 전달,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하이 컨셉트’ 전략을 통해 다음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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