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3-14 |
[패션잡화] 떠오르는 블루칩이다
‘뉴 럭셔리’ 마켓 공략을 위한 다각적 노력 강화
잡화 시장이 패션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잡화 시장은 의류에 비해 재고 부담이 적고 마진율이 높아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리스크 부담이 적어 최근 몇 년 사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리딩 브랜드로 꼽히고 있는 「MCM」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러브캣」 등은 IMF와 해외 명품 브랜드 도입 확대, 금융 위기 등 악재 속에서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높은 성장세로 꾸준히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은 해외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디자인과 퀄리티, 소비자 트렌드 분석 등 국내 시장에 맞는 철저한 마케팅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와 수입 브릿지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뉴 럭셔리’ 마켓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에 대기업도 패션 잡화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의류 세컨 라인으로 숍인숍 형태로 브랜드 전개를 했던 대기업은 의류의 인기가 잡화까지 이어지자 단독 매장으로 정식 런칭하는 추세이다. 또한 여성 라인과 남성 라인을 따로 전개하며 타겟에 맞는 라인 세분화 작업까지 이어지고 있어 대기업 브랜드의 잡화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잡화 브랜드를 수입하거나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잡화,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로 성장
패션 잡화 시장은 1954년에 「금강핸드백」이 생겨나면서 마켓이 형성된 후 1979년 롯데백화점 본점이 개점되면서 전환기를 맞게 된다.
1980년대에는 올림픽과 아시아게임 등 글로벌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잡화 시장에서도 직수입 및 라이선스 브랜드 「쌤소나이트」 「피에르가르뎅」 「찰스쥬르당」 등이 들어오면서 브랜드가 좀 더 다양화되고 고급화됐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는 경제 성장과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 백화점의 대형화 등으로 잡화 시장이 성장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가파치」 「루이까또즈」 「무크」 등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을 브랜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한 그 동안 가방이 가지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주를 이뤘던 반면 이 시기부터는 심미성이 더해진 패션 액세서리 개념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 제화 브랜드의 잡화 라인으로 세컨 개념이 강했지만 1980년 중후반을 기점으로 하나의 브랜드로, 하나의 패션 조닝으로 여기게 됐다.
IMF, 시장 위기 재편을 마련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패션 잡화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IMF로 합리적인 소비가 붐을 일으키면서 실용적 구매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로드숍 전문 브랜드나 아웃렛과 할인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신유통 브랜드가 생겨나는 등 새로운 흐름을 생성했다.
또한 천연 가죽보다는 합성 피혁, 면이나 나일론 등 가볍고 저렴한 소재의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수입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었으며 수입 브랜드를 취급했던 일부 수입 업체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명품 브랜드들이 직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국내 잡화 시장 위협요소는?
이 같이 IMF를 기점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조금씩 국내에 터를 잡기 시작, 2000년대부터는 한국이 명품 브랜드들의 집결지가 될 만큼 초고속 성장으로 막강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명품 브랜드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중고가 해외 브랜드들이 하나 둘씩 진입하면서 수입 브릿지 조닝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시장 세분화와 동시에 국내 잡화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가 다양해졌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수입 브릿지 조닝을 형성한 해외 브랜드들은 국내 브랜드와 비슷한 감도와 퀄리티를 가졌지만 높은 가격대와 낮은 브랜드 지도로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었다. 반면 최근에는 대기업 잡화 브랜드가 기존 국내 브랜드를 위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류에 비해 큰 홍보나 마케팅 활동 없이 지속돼 왔던 잡화 시장에서 대기업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스타 라인 제작, 광고 촬영 등 스타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중소 기업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가중시켜 대기업 브랜드와 기존 빅 브랜드가 잡화 시장을 주도하는데 힘을 보태는 등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중소 기업의 신규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유통 진입을 포기하고 가두점이나 할인점으로 유통을 풀어나가는 브랜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터티와 오리지널리티 가져라
국내 잡화 시장에서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여겼던 해외 명품 브랜드와 수입 브릿지 브랜드가 생각보다 파급력은 크지 않았다.
물론 명품 브랜드의 경우 초기 고객들의 이동과 매출에 타격을 미치긴 했으나 국내 브랜드와 타겟 고객층과 가격대 등 편차가 커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하고 시장 세분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 성주그룹의 「MCM」과 태진인터내셔널의 「루이까또즈」 등은 각각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브랜드를 인수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이 같이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탄탄한 전개를 펼치고 있는 국내 잡화 브랜드들은 무엇보다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터티와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브랜드 고유 감성은 흔들리지 않고 더욱 강화하는 기회로 이용했다.
브랜드들은 디자인력과 상품의 퀄리티를 높인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하는 등 타겟 세분화에 따른 라인 확장을 꾀하거나 제 3의 유통인 온라인 유통을 통한 브랜드 전개 등 변화하는 트렌드와 상품보다는 브랜드 가치에 중점을 두는 소비자에 맞는 융통성 있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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