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1-03-14

[캐주얼] 캐주얼 성장 화두는 ‘컬쳐’

「폴햄」 「테이트」 「지프」 「유니클로」이을 히트 브랜드는?


1970년 「뱅뱅」의 등장 이래 캐주얼 시장은 시대적 조류와 패션시장 구조의 다변화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며 성장해왔다.

1980년대 교복자율화, 1990년대 자유화와 개방화 열풍에 힘입어 고신장을 거듭해온 캐주얼 마켓은 IMF 이후 질적 성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됐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유니클로」 「갭」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국내 사세확장이 본격화되고 기존의 리딩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체제가 고착화되면서 브랜드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초래했다.

또한 과거에 비해 신규 브랜드의 출현은 줄어든 반면 판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주력상품 위주의 안정적인 운영전략을 구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캐주얼 시장 규모에 비해 다양성은 약화됐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 복종에 캐주얼라이징이 정착되고 캐주얼 마켓의 주도권이 타 복종으로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변화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연구하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가동하려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면서 복종간 영역 파괴와 세분화, 전문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뱅뱅」 이후 고성장··· 캐주얼 르네상스 시대


캐주얼 시장은 1970년 「뱅뱅」 런칭 이후 캐주얼 비즈니스가 본격화되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새로운 청년문화가 등장하고 1983년 중·고교생의 교복자율화가 시행됨에 따라 중저가 캐주얼 시장이 급속히 팽창됐다. 이때 등장한 이랜드는 「이랜드」 「브렌따노」 「언더우드」 「헌트」 등을 연속 히트시키면서 캐주얼 시장의 리딩 기업으로 부상했다.

또한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를 치루며 국제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자유화 물결이 밀려들면서 캐주얼과 스포츠 마켓이 급 성장을 이루게 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의 캐주얼 시장 참여열기가 뜨거워져 「카운트다운」 「옴파로스」 「유니온베이」 「체이스컬트」 「카스피」 등 아메리칸 트러디셔널을 앞세운 1세대 캐주얼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글로벌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적극 도입되면서 고가 진 캐주얼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이때 「닉스」 「GV2」 「T2R」 「보이런던」 「스톰」 등 토종 브랜드들이 「게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IMF··· 중저가 캐주얼 & 캐주얼 전문 기업 부상


외환위기는 그 동안 가파른 외형성장을 그려오던 캐주얼 마켓에 질적 성장이라는 화두를 남겼다. 가격거품이 파괴되고 가치소비가 등장하면서 중저가 캐주얼 시장이 성장해 이지, 베이직, 감성, 중저가 진으로 이어지는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지오다노」 「마루」 「NII」 「옹골진」 「잠뱅이」 「클라이드」 등이 히트 브랜드로 떠올랐다.

또한 이들 브랜드를 보유한 캐주얼 전문기업들이 부상했으며 이때 자리를 잡은 코데즈컴바인(구 예신), MK트렌드, 연승어패럴, 세정과미래, 더휴컴퍼니 등은 현재까지도 캐주얼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패션 트렌드 주기가 더욱 빨라졌고 이에 따라 캐주얼 시장에도 더욱 다양해지고 세분화됐다. 또한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힙합 아이돌 그룹을 내세운 「MF」 「후부」 「사우스폴」 등이 스타 브랜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스타일리시 캐주얼, 캐주얼라이징 대세의 중심으로


2003년 「마인드브릿지」로 시작된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은 이후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으로 확장됐다. 트렌디한 고감도 어번 캐주얼을 바탕으로 온타임 캐주얼을 표방하고 있는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은 캐주얼라이징 추세에 맞춰 타 조닝이 충족시킬 수 없는 매스티지 가치를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각각의 브랜드들이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조닝이 세분화돼 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이트」 「엠폴햄」 「흄」과 같이 유니섹스 아이템을 강화해 이지 캐주얼 못지않은 볼륨으로 성장한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마인드브릿지」 「크리스크리스티」 등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앞세워 마켓 쉐어를 확보했다.

또한 「앤듀」 「어스앤댐」 「애드호크」 「카이아크만」 등은 남성 캐릭터와 캐주얼의 경계를 넘나들며 남성 고객들을 어필하고 있으며, 여성 라인이 강한 「잭앤질」 「H&T」 등은 여성 캐주얼과 경쟁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분화된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은 캐주얼라이징에 따라 전 복종으로 분산된 기존의 캐주얼 소비자들을 캐주얼 시장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며 세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글로벌 SPA 맞선다


2000년대 후반 「유니클로」를 위시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국내 사세확장에 돌입하면서 캐주얼 마켓에도 복종간 영역파괴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에이지리스와 가치소비, 몰링, 시장 양극화 등의 키워드가 부상하면서 다양한 테이스트와 멀티 트렌드를 수용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대세로 떠올랐다.

「티니위니」 「폴햄」 「빈폴」 「폴로」 「버커루」 「게스」 「CK진」 등 트러디셔널을 기반으로 한 볼륨 캐주얼 브랜드와 확고한 아이덴터티와 브랜드 스토리를 지닌 진 캐주얼 브랜드들은 라인 익스텐션을 통해 라이프스타일로의 확대전환을 시도했다. 또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들도 특화된 아이템을 편집한 멀티숍과 패밀리 브랜드 존 운영에 적극 나서 트렌드에 동참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수적인 이미지의 명품 브랜드가 트렌디한 세컨 라인을 런칭해 젊은 고객들을 유입하거나, 중저가 브랜드가 콜라보레이션 라인으로 고감도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는 것 모두 리프레시를 통한 롱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 시대, 성장 화두는 ‘컬처’
쿨·컬쳐·스트리트·아웃트로··· 조닝 다양화 & 세분화


2010년 전·후반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은 ‘모빌리티안’이라는 신 인류를 탄생시켰고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국경과 문화, 브랜드를 초월하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이 산업 전반에 재정립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테이스트가 다양해지면서 캐주얼 시장의 다양화와 세분화 현상은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디키즈」 「BSX」 등 10대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형성된 쿨 캐주얼을 비롯, 「팬콧」 「수퍼드라이」 「베이프」 「MF」 등 스트리트 문화에 뿌리를 둔 스트리트 캐주얼, 「코데즈컴바인 하이커」와 같이 아웃도어 스포츠와 캐주얼을 접목한 아웃트로 캐주얼 등 새로운 문화와 패러다임을 탑재한 신흥 세력들이 시장의 주류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캐주얼 마켓의 활성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 동안 수익 위주의 볼륨 정책으로 성장전략을 짰던 캐주얼 브랜드들이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 찾기로 수익활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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