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1-03-14

[남성] 미래 가치, 성장성 높다

신(新)소비계층의 니즈와 감성에 주력


남성복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타복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었던 남성복은 자금력과 투자 능력이 있는 대기업이 주도해왔으며, 중소 패션 기업은 남성 캐릭터 시장과 캐주얼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과 후퇴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남성복이 큰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글로벌리즘의 영향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외모가 경쟁력이 되고, 외모도 하나의 자기 PR의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남성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자신의 패션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에 눈을 돌리게 되면서 이들은 신(新)소비계층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남성복 기업들은 고객들의 다양한 테이스트를 만족시키고 차별화를 위해서 리뉴얼, 라인 익스텐션, 유통 다각화 등 브랜드와 아이템을 세분화 또는 토털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신사복, 맞춤복→기성복→맞춤복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맞춤복 일색이었다. 그러나 1970년도부터 일부 부유층과 특정 직업층을 대상으로 했던 맞춤 양복점은 쇠퇴하고 남성복에 기성복 시장이 열렸다. 1970년대 중반에 「캠브리지멤버스」「인디안」 등이 등장, 수트 전문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대량 생산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1980년대 「로가디스」 「갤럭시」 「마에스트로」 등 섬유, 모방 대기업들이 신사복 브랜드를 속속 런칭하면서 수요과 공급이 최절정 상태를 이뤘다.

그러나 1990년대로 들어서면서 무리한 사업 확대와 신사복 브랜드들의 잇따른 런칭으로 남성복 시장은 성장에 한계를 맞았으며 동시에 IMF가 터지면서 대기업과 소수 업체를 제외하고는 살아남지 못했다. 여기에 캐릭터 캐주얼, 트러디셔널 캐주얼의 등장과 성장, 비즈니스 캐주얼의 대두로 신사복의 입지는 날로 축소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게 됐다.

최근의 남성 고객들은 브랜드만을 보고 구입하는 것보다 디자인과 감성을 우선시해 고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생각이 커지면서 나이에 맞게 옷을 입기보다 마인드 에이지를 중요시하고 있어 감도 있는 디자인력이 필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변화폭이 제일 낮았던 신사복도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와 트렌드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에 런칭돼 지금까지 신사복 조닝에서 리딩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일모직과 LG패션, 코오롱패션 등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는 지난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 올드한 이미지를 버리고 시크하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트 중심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캐주얼을 확대해 단품류를 강화하고 액세서리 라인을 보강하는 등 토털코디네이션 브랜드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제일모직의 「갤럭시」와 「로가디스」는 지난해 BI와 SI를 교체하고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트렌디함도 가져갈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로 나서고 있다. LG패션의 「닥스」와 「마에스트로」도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고 브랜드 헤리지티지를 강조할 수 있는 상품이나 로고, SI에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패션의 「캠브리지멤버스」 또한 한층 젊어지고 고급스러워진 브랜드 이미지와 SI,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패션계에 화두로 ‘클래식’이 떠오르면서 복고의 열풍을 타고 오더메이드 시스템이 부활하고 있다.
수트나 셔츠를 맞춤복으로 입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여겨왔던 과거와는 달리 클래식의 영향으로 고가이지만 구매력을 가진 이들, 자신만의 스타일과 핏을 찾으려는 이들이 오더메이드 시스템에 열광하면서 점차 주목받는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비스포크 라인 수트를 전개하고 있고, 「랑방 컬렉션」「에스.티.듀퐁」 「닥스 셔츠」 등 셔츠 업계도 오더메이드 시스템 매뉴얼을 따로 구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 급성장 … 남성복 판도 바꿨다


주 5일제 근무에 따른 여가 생활 증가와 쿨비즈, 웜비즈 등 에너지 절약 차원의 새로운 트렌드 제시 등 다양한 현상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 캐주얼은 단품류가 강해 코디하기가 쉽고 온?오프타임에 상관없이 착용 가능해 실용성까지 더해주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의 활성화로 가장 큰 수혜자는 트러디셔널 캐주얼 브랜드이다.
1980년대 신사복과 함께 캐주얼 시장도 활기를 띄면서 「빈폴」 「폴로」 「까르뜨블랑슈」 「노티카」 등 트러디셔널 브랜드가 잇따라 생겨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에 캐릭터 캐주얼이 등장하면서 트러디셔널 캐주얼은 잠깐 주춤했으나, 1990년대 중?후반부터 대학생과 20대들의 교복으로 불리울만큼 큰 인기를 모으면서 하나의 큰 시장으로 형성됐다. 여기에 사회적 현상이 더해지면서 현재까지 「폴로」 「빈폴」 「라코스테」 등은 남성복 조닝에서 빠질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사복과 캐릭터 캐주얼, 타운 캐주얼도 트러디셔널의 최대 강점인 단품류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특히 1990년대까지 인기를 누렸던 타운 캐주얼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구조 조정을 통해 살아남은 브랜드들은 점차 트러디셔널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1년 패션기업, 유통업체 편집숍에 주목!

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서 2000년대 후반부터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와 감성이 편집숍으로 반영되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동일한 컨셉트와 추구하는 방향에 교집합이 있는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편집숍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코오롱패션의 「시리즈」는 2007년 런칭때부터 직수입 브랜드와 국내기획상품으로 구성한 편집숍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제일모직의 ‘블리커’는 뉴욕 스타일 편집숍으로 「랙앤본」 「밴드오브아웃사이더」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LG패션의 「마에스트로」는 프리미엄멀티숍 ‘리비에라’를 운영 중이고 에프에이비는 ‘디코드’로 재패니즈 감성에 기반을 둔 수입 상품과 「다반」의 영 라인인 화이트 라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집숍의 열풍은 백화점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하나의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금융 위기와 글로벌 SPA 브랜드 유입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도산되거나 신규 브랜드 런칭이 줄어들어 매 시즌 MD 개편의 의미가 희석되고 있는 현재 편집숍은 최상의 솔루션이다. 

롯데백화점은 ‘팝에디션’에 ‘란스미어’ 제품을 바잉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어번 컨템포러리 감성의 국내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 잡화 브랜드로 구성한 ‘어번스탠다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탈리아 브랜드가 90%로 이뤄진 ‘맨즈 컬렉션’과 구두, 타이 등 남성 잡화를 한 곳에 모아둔 ‘맨즈 퍼니싱’을 마련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수입 브랜드, 잡화 등으로 구성된 ‘지.스트릿494 옴므’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와 같이 남성복의 트렌드가 토털화로 이어짐에 따라 기업이나 유통 업체의 편집숍은 더욱 활성화를 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규 브랜드 런칭시 단일 컨셉과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아이템과 국내외 브랜드가 혼재된 편집숍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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