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3-07 |
'파워 블로거' 패션시장을 움직인다
변화 빠른 패션, 패셔니스타 ‘블로거브리티’ 주목
전문가 못지 않게 지식을 갖추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파워 블로거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범위의 제품과 주제에 관심을 갖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벌이고 있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적절한 행동 계획을 촉구하기도 한다.
이들이 가진 막강한 영향력에 힘입어 일부 상업화된 악질 블로거가 등장, 우려를 낳기도 하지만 파워 블로거의 참여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용한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안목 기르기가 선행되야 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한편 빠른 변화에 발맞추는 패션 분야는 최신 트렌드의 흐름을 분석하는 강력한 패셔니스타 ‘블로거브리티’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 블로거로 부상,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문화된 파워 블로거, 백악관까지 접수한다
파워 블로거의 막강한 입김 몰이는 백악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백악관의 브리핑룸에 파워 블로거들의 출입이 허용되어야 된다는 주장이 그 것인데, 그들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시켜주는 단적인 예다.
‘파워 블로거’들은 대게 특정 범위로 주제를 한정,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피력한다. 그들은 정치에서부터 야구, 전자, 미용,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블로그’라는 온라인 저널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타인과 의견을 주고 받는다.
개인적인 관심사를 다루는 블로그에서 출발했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정보력을 갖추고 전문성을 지닌 글들로 중무장한 ‘파워 블로거’들이 등장, 대중을 선도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수의 마케터들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주요 방편으로 전문적인 안목을 갖춘 파워 블로거에 주목하고 있으며, 기업은 신제품 설명회에 파워 블로거를 초청하거나 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광고를 내고, 자사 상품의 지속적인 노출을 위해 파워 블로거에게 긍정적인 뉴스 거리를 전하고 있다. 심지어 파워 블로거를 본사의 중요 회의에 초대하기도 한다.
기업에 입장에서 파워 블로거의 자사 상품 리뷰는 블로거를 방문한 수만명의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시켜 인지도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파워 블로거의 리뷰는 블로거들 사이에서 퍼가기를 통해 무한정 퍼질 수 있어서 엄청난 파급 효과를 얻게 된다.
기업이 파워 블로거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가진 신뢰도 형성에 있다. 파워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한 다수의 대중을 신뢰성 있는 메시지로 설득한다. 기업에 의해 가공된 메시지가 아닌, 파워 블로거 자신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냉철히 평가한 제품 리뷰를 통해 더 높은 관심과 신뢰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파워 블로거는 흥미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회사와 다수의 고객을 연결한다. 흩어져 있는 대중에게 도달할 수 있는 신선하고, 독창적인 방법을 제안하며 마케팅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상업화된 파워 블로거, 무엇이 문제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있어 파워 블로거가 갖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기업은 콧대 높은 ‘파워 블로거’를 섭외하기 위해 리뷰에 대한 대가까지 지불하는 등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또한 기업이 파워 블로거와의 접촉에 성공, 그들을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하더라도 광고 냄새가 나는 제품 후기로 소비자에게 외면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파워 블로거에게 돈을 주고 제품 평을 부탁하는 관행이 정착됨에 따라 파워 블로거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보를 스스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인 파워 블로거이지만 과연 제품에 대한 이익이 반영되지 않은 순수하고 솔직한 정보인가 하는 점에서 대중들이 의구심을 갖는다는 애기다.
또한 협찬 요구 연예인보다 무서운 악질 블로거가 등장,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파워 블로거는 화장품 회사에 연락해 ‘본사 탐방기를 써줄테니 미국 항공권를 달라’고 하는가 하면 ‘신제품 100만원 어치’를 달라고 뻔뻔한 요구를 하는 등 비뚤어진 영향력을 행사해 파워 블로거에 대한 무조건 적인 맹신이 아닌, 유용한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안목이 필요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워 블로거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수익을 일으키는 컨텐츠를 생산하므로 당연히 대가에 대한 지불이 있어야 할 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파워 블로거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다수의 대중이 의견을 모으고 취합해 가는 과정 속에서 절차와 평가의 공정함을 수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 패션시대 ‘블로거브리티’를 잡아라
변화가 빠른 패션분야에도 어김없이 파워 블로거 열풍이 불고 있다.
패션 분야의 파워 블로거는 단순히 스타일리시한 스타들의 사진이나 스트리트컷을 올리는 것을 넘어 최신 트렌드의 흐름을 분석하는 강력한 패셔니스타, ‘블로거브리티(bloggerbrity: blogger + celebrity)’로 불린다.
블로거브리티의 선봉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스콧 슈만’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톱100 디자인 인플루언스 가운데 블로그 부문 1위에 선정되는 등 남다른 영향력을 자랑하기도 했으며, 작년에는 아마존 베스트셀러 패션 부문 1위에 빛나는 그의 저서 ‘사토리얼리스트’가 한글판으로 출간, 엄청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함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럭셔리 패션하우스도 블로거브리티와 손잡으며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구찌」 「돌체앤가바나」 등 주요 명품 브랜드는 블로거브리티들을 컬렉션에 초대해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같은 패션계 주요 인사와 나란히 프론트에 앉히며 그들이 가진 영향력에 주목했으며, 실시간으로 그들이 올린 정보를 통해 일반 대중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세련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 많은 블로거브리티에 대한 공략은 대중들의 눈높이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실제로 블로거브리티들이 고객들과 소통할 기회가 적은 디자이너 브랜드에게도 엄격하고 훌륭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은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정혜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