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3-07 |
패션, 대중과의 공감, 소통 한다
패션 블로거, 서포터즈, 공모전 등 크라우드 소싱 활용
최근 몇 년 동안 산업과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크라우드 소싱에 의한 마케팅 전략, 상품 기획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는 가운데 패션에도 비즈니스에 대중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패션에서의 크라우드 소싱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홍보, 마케팅까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나가는 전 과정에 대중의 니즈와 생각을 활용하고 있다.
패션에서 가장 기본적인 크라우드 소싱으로 여겨왔던 공모전은 디자인 공모전의 특성상 티셔츠나 잡화 등에 한정돼 선보이고 있지만 점차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패션 브랜드의 공모전 참여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며 신규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유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쓰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공모전은 상금이라는 물질적 보상과 함께 해당 기업 입사시 가산점 등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것 외에도 최근에는 입상 작품들을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어 단순한 공모전이 아닌 제품에 대한 실질적인 참여와 이에 따른 디자인에 대한 책임감 등을 동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 브랜드들은 크라우드 소싱으로 서포터즈 활동에 육성, 지원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브랜드의 서포터즈 또한 대중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한 것으로 댓가성이 어느 정도 배제된 채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진정성과 리얼리티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와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패션 블로거를 통한 크라우드 소싱도 한몫 거들고 있다. 유명 컬렉션의 프론트로를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매 시즌 열리는 프리젠테이션이나 신규 브랜드 런칭 프리젠테이션 등에 빠질 수 없는 VVIP로 꼽히고 있는 패션 블로거는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 채널의 확산으로 생겨난 가장 큰 파급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들은 블로그 채널을 통해 ‘얼리어답터’의 의미를 넘어선 같은 대중의 눈으로 브랜드를 바라보고 재해석하는 ‘대중의 트렌드 리더’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파워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브랜드들은 저비용 고효과를 누릴 수 있는 패션 블로거를 이용한 홍보 효과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패션 블로거, 떠오르는 샛별!
기존 온라인상에서 미니홈피나 블로그가 개인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역할을 한 것에 반해 온라인이 트렌드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특히 블로그는 타인과 소통의 공간뿐만 아니라 정보도 공유하게 되면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적인 지식과 감각,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진 블로거들이 화제가 되면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와 유명세를 가진 스타 블로거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러한 끼와 감각, 파워를 가진 해외 패션 블로거는 유명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블로거명을 딴 라인까지 출시되는 등 그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패션 블로거도 예외가 아닌데 신규 브랜드나 신상품 출시 프리젠테이션 등에 0순위로 초대되고 있다.
이번 시즌 런칭한 미샤(대표 신완철)의 「잇미샤」 세컨 브랜드인 「아임(I’M)」은 블로거를 뮤즈로 삼고 런칭 프리젠테이션도 블로거를 대상으로만 진행할 정도로 그들의 파워를 입증시켜주고 있다.
올 F/W 런칭 예정인 성창인터패션(대표 박준호)의 패션잡화 브랜드 「브라스파티」도 정식 런칭 이전 크라우드 마케팅으로 패션 블로거를 초청, 사전 평가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롯데백화점 잡화 멀티숍에서 숍인숍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라스파티」는 숍 내에서 매출을 주도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패션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같이 블로거의 대내외적인 홍보를 통해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브랜드 신장 속도를 더욱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서포터즈, 마니아들을 적극 활용하라
이제 젊은 고객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나의 독자적인 채널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포터즈도 브랜드가 집중하고 있는 온라인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이다.
이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위한 자사 브랜드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보다는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를 중심으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특히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 가능한 능력을 가진 타겟 고객층을 따로 선발해 일정 기간 동안 참여시키는 것.
또한 이를 통해 브랜드만의 일방형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대중과 브랜드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나의 세분화된 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바바라앤코(대표 이재정)의 「바바라」는 2010년 6월에 1기를 선발한 후 3개월마다 새로운 서포터즈를 뽑고 있다. 「바바라」의 서포터즈는 브랜드 홍보와 함께 품평회 참석, 각 매장을 방문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매장의 장단점, 상품의 현황 등을 체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서포터즈들이 직접 디자인하는 미션인 ‘상상의 플랫 슈즈’를 마련하고 있다.
‘상상의 플랫 슈즈’는 기수마다 우수작을 선정해 향후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코오롱패션부문(대표 백덕현)의 「커스텀멜로우」는 대학생 서포터즈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대학생 홍보요원 ‘잇 보이(It Boy)’는 남학생들로만 구성된 것에 반해 이번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동안 활동하게 될 서포터즈는 ‘잇 걸(It Girl)’인 여학생도 동시에 선발해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온-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 홍보는 물론, 「커스텀멜로우」 홈페이지 모니터링, 패션 관련 컨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커스텀멜로우」가 단시간에 남성 어번 캐주얼 조닝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서포터즈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꼽힐만큼 활발한 행보를 자랑하고 있다.
공모전, 내 작품이 제품으로 출시된다
대중의 개성과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가장 쉽고 빠르게 흡수할 수 있어 패션 브랜드 공모전의 단골로 꼽히고 있는 티셔츠 공모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동일레나운(대표 송문영)의 아트 트러디셔널 브랜드 「까르뜨블랑슈」는 지난해 ‘까블티콘(「까르뜨
블랑슈」 티셔츠 콘테스트)’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해 화제를 모았다.
‘까블티콘’은 브랜드의 심볼을 이용한 ‘라이프 이즈 아트(Life is Art)’ 컨셉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경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전시와 함께 상품으로 출시도 돼 인기를 끌었으며 「까르뜨블랑슈」는 이를 통해 보다 젊고 문화 감성이 있는 이미지의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랜드(대표 박성경)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28일까지 티셔츠 그래픽 공모전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스파오」는 이번 공모전의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티셔츠로 제작돼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어서 오늘 3월 14일 발표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는 잡화 브랜드 가운데 에스콰이아(대표 조원익)의 캐릭터 패션 가방 「소노비」는 지난해 6월 ‘제 1회 「소노비」대학생 일러스트 공모전’이라는 대중을 참여시킨 새로운 발걸음으로 영(young)한 고객잡기에 나섰다.
「소노비」 공모전에서는 ‘트래블(travel)’과 ‘캐슬(castle)’, ‘카페(cafe)’ 컨셉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일러스트 디자인하는 미션이었다. 이 가운데 가죽 프레임 안에 세계 유명 10개 도시를 퍼즐로 표현한 ‘퍼즐 트래블’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제품 또한 4가지 버전으로 출시해 10대부터 20대 초반의 메인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유니크하고 캐릭터가 강한 톡톡 튀는 브랜드로 인지도가 확대해 큰 효과를 보았다.
LG패션(대표 구본걸)의 「헤지스」는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새롭고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신진 작가 공모전에 접목시켜 선보였다.
「헤지스」는 순수미술, 디자인, 포토, 일러스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신진 작가를 모집한 공모전의 우승자에게는 ‘런던 레지던시 프로젝트’ 참여 기회와 함께 최종 3인에게는 「헤지스」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제작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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