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1-03-07

슈퍼파워 ‘대중(大衆)’ 그들은 누구인가?

디지털 사회 거치면서 신 지식 집단으로 진화


이 시대의 슈퍼파워 ‘대중(大衆)’, 그들은 누구인가?
이 시대의 우군인가? 아니면 이 시대의 선동자인가?

대중(大衆)들의 힘이 무섭게 타오르고 있다. 집단 지식으로 무장한 대중(大衆)들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 시작해 중동의 이집트와 시리아까지 아랍권을 거쳐 이제는 중국까지 민주화 시위를 확산시키며 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대중(大衆)의 슈퍼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을 통한 집단 지식을 갖추고 국내외적인 정치적 이슈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의 전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순수한 불특정 다수가 아닌 집단 지성으로 무장한 ‘대중(大衆)’으로 천안함 사건, 광우병 사태, 삼호주얼리호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이슈에서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닌 이 시대의 이슈를 주도하는 주도자이자, 선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大衆)이 집단적으로 내리는 결정이 항상 옳은가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대중(大衆)은 무지하며 충동에 휩쓸려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대중(大衆)이 내리는 결정은 믿을 수 없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많은 경우에 있어서 대중(大衆)이 선택한 결정은 소수 전문가들의 결정보다 평균적으로 우수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대중(大衆)들, 그들은 누구인가?

‘대중(大衆)’ 디지털 사회 거치면서 새로운 지식 집단으로 진화
 

일반적으로 대중(大衆)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무리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 경제, 사회의 주도권을 지닌 주도층과는 반대되는 의미로 힘이 없는 일반 국민들의 의미를 가장 많이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중(大衆)은 근대화와 디지털로 대표되는 첨단 사회를 거치면서 힘있는 새로운 인간 집단으로 조명 받고 있다.

대중(大衆)들은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개인으로, 또 고립되고 원자화된 익명의 대중으로 전락해 버렸다. 익명적 공동체에 속한 개인은 봉건 사회가 갖고 있던 혈연이나 계급, 신분, 종교와 같은 사회규범으로부터 자유롭게 됐지만 현대 사회 속의 인간상은 독특한 특성과 개성을 지닌 구체적 존재로서의 개인을 상실하고 ‘특별한 특징없는 비인간’ 혹은 조직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추상화된 익명적 존재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나 연결과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 디지털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교류의 폭, 내용, 다양성을 확대시킴으로써 주체적 존재이며 또한 관계적 존재인 개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게 해주었다. 인터넷 미디어라는 수단을 통해 자아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새로운 인간으로 탄생한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대중(大衆)의 원천도 물론 개인이다. 개인이 기본 구성단위가 되어 서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바탕으로 신뢰를 교환하고 관계에 참여하는 즉 사회학자 배리 웰맨이 지칭하는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 시대


인터넷이라는 디지털 환경이 도래하면서 각 개인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됐다.

인터넷의 기본적 속성은 연결이다. 정보를 교환하고 지식을 나누는 데 필요한 거래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됨에 따라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됐다. 인터넷이라는 그물망에 접속된 개인들은 이제 고립되고 원자화된 개체가 아니라 관계를 맺고 서로 소통하는 존재로 탈바꿈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 달라지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모하게 됐다.

이로 인해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에서는 다양한 소집단의 중요성이 커지게 됐다. 이러한 소집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개인의 정체성과 자아 형성을 이루게 된다. 소집단 커뮤니케이션의 대표적인 예는 ‘카페’라고 불리는 인터넷 커뮤니티이다.

카페라는 소집단 안에서 네티즌들은 교류하고 소통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직접 경험하게 된 것이다. 자아의 실현은 타자와의 관계 맺음을 통해 구체화된다. 전통사회에서는 소수의 대면 접촉만이 가능했기 때문에 다양한 관계 맺음이 불가능했고 이에 따라 자기 정체성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현대사회로 넘어오면 전통적인 인간관계는 소원해진 반면, 공식적 관계만 존재하기 때문에 자기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 관계 맺음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무수히 많은 소집단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면서 친밀하면서도 다양한 관계 맺음의 가능성이 열리게 됐고, 나는 하나가 아니라 몇 개라도 될 수 있는 다양한 자아실현의 기회가 생기게 됐다. 

대중(大衆), 집단 지식을 소유하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지털 세상에서 대중(大衆)은 새로운 인간으로 변모한다. 그것은 바로 집단 지식(Collective Intelligence)이다.
각종 스마트 기기가 휴대품이 되고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되면서 ‘지식’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大衆)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또 개인에서 집단으로 진화한 대중(大衆)이 집단 지식을 갖추고 전 사회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트위터, 블로그, 유투브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의 확산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촉진시켰다. 대중(大衆)의 파워가 정보의 습득, 형성, 확산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으며. 이것은 곧 권력의 중심이 점차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디지털 환경은 대중(大衆), 즉 소비자의 발언권을 강화시켰다.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게 됐고, 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불만이나 요구조건을 기업에게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디지털 환경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했다. 다양한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예, www.enuri.com), 소비자가 제품의 사용 의견을 게재하는 사이트(예, www.epinion.com) 등을 통해 소비자는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정보의 불균형이 없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수단을 통해 자신만이 원하는 맞춤화된 정보를 얻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이 결과 때로는 기업이나 영업사원보다 더 많은 정보로 무장한 수많은 소비자가 양산되는 환경이 됐다. 바야흐로 똑똑한 소비자(smart customer)의 시대가 온 것이다. 

대중(大衆), 그들은 정말 현명한가?


대중(大衆)이 집단적으로 내리는 결정은 소수의 전문가들이 내리는 결정에 비해 우월한가? 대중은 무지하며 충동에 휩쓸려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대중이 내리는 결정은 믿을 수 없다는 잘 알려진 상식에 대해 언론인이며 경제 평론가인 James Surowiecki는 반기를 든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많은 대중들이 선택한 결정은 소수 전문가들의 결정보다 평균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 미래를 예측하는 것, 경제 문제에 있어서 갈등을 조정하는 것,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 등의 분야에서 대중의 지혜는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임스 서로위키는 ‘대중의 지혜(Wisdom of Crowds)에서 대중(大衆)의 지혜가 힘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대중(大衆)의 의사결정이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야 하며, 개별 주체들이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고, 의사결정의 권한이 분산되어 있어야 하며, 다양한 대중(大衆)의 결정을 합계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 대중(大衆)이 내린 결정은 비효율적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집단 지식의 힘은 정치, 사회, 문화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영역에서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기업들은 앞다퉈 기업의 생산, 서비스 및 문제해결 과정 등에 특정 커뮤니티 또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을 참여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허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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