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3-10 |
[전체] 크라우드소싱, 대중의 지혜를 모아라!
참여와 개방, 공유가 몰고온 집단 지성의 힘, 기업 비즈니스 재편
최근들어 기업들이 광범위한 대중의 집단지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이 내부의 자원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소비자를 포함한 대중의 힘을 활용하는 지혜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기존 제품의 서비스 분야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대중의 힘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수많은 기업들이 얼리어답터나 프로슈머, 인터넷 블로거 등 집단지성, 즉 기업 외부의 전문성을 갖춘 대중들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향후 크라우드 소싱이 몰고올 기업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프로세스 혁신에 대해서 집중 분석해보았다.<편집자주>
특정 권력이나 지배계층 등 일부 소수계층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지나고 일반 대중들이 파워를 발휘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웹 2.0의 등장으로 인한 참여와 개방, 그리고 공유를 핵심으로 프로에 가까운 대중집단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집단지성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경제원리가 등장하고 예전에 기업들만이 할 수 있었던 다양한 활동과 기능을 일반 대중들이 수행하기 시작했다.
과거 몇몇 특권층과 지식계급이 고급정보를 독점적으로 전유하며 대중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고급정보와 지식은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 상아탑에 갖혀있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대중은 그 지식정보를 통해 전문가 수준을 능가하는 집단지성을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촉발한 모바일이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전반을 파고들고 있으며 모바일은 개인에게는 편리한 모바일 라이프를, 기업에게는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들어 크라우드가 결합되면서 기업경영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광범위한 대중의 지혜를 모아라
최근들어 기업들이 광범위한 대중의 집단지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온라인 기술의 진화와 네트워크 문화가 정착되면서 수많은 대중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해서 집단의 힘이라는 새로운 힘을 만들어냈으며 이것은 개개인의 능력을 넘어서 집단지성으로 진화했다.
대중들이 수많은 온라인 컨텐츠를 쏟아내고 공통된 관심사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인터넷 실시간 소통이 이루어고, 이들의 집단지성의 힘이 전통적인 생산과 소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집단지성은 한명의 천재보다 다수가 더 똑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야에서 입증하며 비즈니스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이 내부의 자원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소비자를 포함한 대중의 힘을 활용하는 지혜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기존 제품의 서비스 분야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대중의 힘을 활용하는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점점 중요해 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얼리어답터나 프로슈머, 인터넷 블로거 등 집단지성, 즉 기업 외부의전문성을 갖춘 대중들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은 기업의 내부역량만으로는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존 전문집단뿐 아니라 내·외부의 다양한 집단을 통해 커다란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즉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기업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소싱, 외부의 자원을 활용한다
크라우드소싱은 ‘아웃소싱’처럼 기업이 갖추지 못한 기능을 외부에서 조달하지만 그 대상이 다수의 대중 또는 커뮤니티라는 뜻이다. 대중 또는 군중이라는 뜻의 ‘Crowd와 외부자원 활용, 즉 ‘Outsourcing’의 합성어로 기업경영, 즉 생산과 서비스 과정에 소비자나 대중을 참여시킴으로써 생산효율을 높이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집단들의 문제 해결능력을 분석했는데 현명한 사람들만 모인 집단보다, 현명한 사람과 그렇치 않는 사람이 함께 모여있는 집단이 문제해결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양성과 전문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크라우드 선정이 기업들의 크라우드 소싱을 성공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는 전 세계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수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백과사전인데, 전문가들이 만든 브리타니카 사전과 정확성의 면에서 큰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여년 동안 백과사전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브리테니카(Britannica)는 2001년에 등장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때문에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어버렸다. 브리테니카가 소수의 전문가 그룹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면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백과사전 콘텐츠의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위키디피아의 성공은 지식정보의 생산자나 수혜자가 따로없이 누구나 생산할 수 있고 모두가 손쉽게 공유하면서도 정체되지 않고 계속 진보하는, 집단지성의 대표적인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는 벤담이 직접 쓴 원고 약 4만건을 50년 전부터 정리해 책으로 펴내는 ‘벤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으나 예정된 70여권 가운데 27권 밖에 펴내지 못했다. 고심끝에 UCL의 학자들이 선택한 방식이 크라우드 소싱이었다. 인터넷에 자료를 올려 자원자들에 맡기기로 한 위키피디아식 실험이 넉달만에 350여명이 유저로 등록했고, 435건의 문건을 디지털 문서로 재생산했다.
각 분야 저명인사의 강연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TED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술·오락·디자인(Technology·Entertainment·Design)의 앞글자를 모은 TED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으로 1984년 창립돼 1990년부터 매년 강연회를 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저명인사와 노벨상 수상자들이 강단에 오르고 TED의 홈페이지에는 500건이 넘는 강연이 무료로 공개돼 있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약 4천명명의 자원봉사자들이 77개 언어로 번역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애플은 앱 스토어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차별화에 성공, 현재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33만개를 넘어서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애플내의 전문가 그룹에게만 의존했다면 과연 33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의 제공이 가능했을까? 이는 애플이 누구나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집단지성의 힘, 고정관념을 바꾼다
이제 집단지성은 각 분야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이 대중문화쪽이다. 최근 케이블 방송 역대 최고 시청률(14.5%)을 기록한 ‘슈퍼스타K2도 집단지성의 산물로 볼수 있다. 연예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획사에서 뽑던 신인 가수를 네티즌들의 투표로 뽑은 것은 전형적인 집단지성의 예다.
또 집단지성은 기존 언론의 아성도 위협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발전함에따라 촘촘히 뻗은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취재가 기존 언론보다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는 등 집단 지성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빠른 속도와 전파력, 통제불가능성 등의 특징을 가진 대중의 파워는 정치권에서도 위협적으로 요소로 부상했다.
대중의 힘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를 통해 30년 철권통치에 마침표를 찍은 이집트의 시민혁명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중동 국가는 막대한 원유 매장량을 무기 삼아 남부럽지 않은 부를 누려 왔지만,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 이후 수십 년간 왕정의 지배 아래 쌓여 있던 국민의 민주화 열망이 불타오르면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21세기 새로운 키워드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고 소수가 독점하던 고급 정보가 다중(多衆)에게 공유되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의 산업은 오픈소스(Open Source)와 집단지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나보다는 우리라는 집단지성이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과 다양성, 창의력으로 무장하고 자발적으로 싱크탱크 그룹에 참여하는 21세기 인재들을 집단지성 개미군단으로 만들기 위해 기업 스스로 나서야 할때다. 기업들도 문을 활짝열고 대중의 힘을 활용하는 기업, 웹 2.0에 기반을 두고 사업모델을 재편한 기업이 세상을 바꾸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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