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12-27 |
패션시장, 브랜드 잇단 중단 왜?
「에이폴」「AOR」「XIX」「A6」등 구조조정 확산
올 한해 패션업계 크고작은 M&A가 활발한가운데 연말이 다가오는 최근에도 비수익 브랜드 중단이 계속되는 등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신성통상(회장 염태순)이 올 S/S에 런칭한 어덜트 캐주얼 「에이폴」을 전개 시즌 1년도 안돼 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미샤(대표 신완철)도 캐주얼 브랜드로 1년동안 준비했던 「AOR」을 돌연 런칭 중단을 발표했다.
데코네티션(대표 김광래)도 지난 10월 로맨틱 커리어 브랜드 「비아트」를 중단한데 이어 「XIX」「A6」를 연이어 중단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성장 기반이 미약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데코네티션 초대 통합법인 대표이사로 선입된 김광래 대표는 「A6」와「XIX」의 그동안 누적 적자규모가 커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기존 백화점 유통과 로드숍 등 정상매장은 철수하고 이랜드그룹 아울렛 유통법인으로 브랜드를 양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코네티션, 「비아트」이어「A6」와「XIX」중단
「데코」「EnC」「96뉴욕」에 투자 집중
김광래 대표는 1989년 이랜드 입사 후 전략기획실장과 「로엠」 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사내에서는 여성복에 정통한 패션 전문가로 평가받았으며 이랜드여성복 브랜드 「로엠」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1천억 브랜드’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중국 이랜드에서 「로엠」「EnC」 등 6개 여성복 브랜드를 총괄하며 매출 1조원 돌파를 주도했다.
앞으로 데코네티션은 간판 브랜드 「데코」를 1천억 규모의 국민 브랜드로 육성하는 한편「EnC」와「96뉴욕」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매스밸류 마켓 브랜드로 「아나카프리」와 「디아」의 소싱기획력을 재정비하고 디자인성을 강조해 정상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대기업의 영토확장, 글로벌 SPA브랜드까지 가세한 국내 패션시장은 중소규모의 패션기업 진입 장벽이 높아져 기업간 인수합병과 브랜드 중단 현상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NCF「나이스클랍」, 롯데백화점 품으로
지난 4월 한때 국산 잡화 브랜드의 대표주자였던 「쌈지」가 무너진데 이어 지난 7월 올해로 33년 된 토종 장수 패션 브랜드 「톰보이」도 결국 최종 부도처리 과정을 밟았다. 대현의 계열사인 NCF「나이스클랍」도 롯데백화점으로 M&A 되는 등 올해도 크고 작은 M&A가 잇따랐다.
최고의 우량 패션기업으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아 온 한섬도 SK네트웍스와 오랫동안M&A협상을 진행했으나 인수가격, 경영권 및 고용보장 등에 대한 양측 의견차이가 엇갈리면서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언제든 여타 대기업의 M&A 가능성이 열려있어 패션산업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사뭇 회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더 신화 「제이폴락」인수
게유스드코리아 「머스트비」인수
중소기업을 둘러싼 중소 규모의 M&A도 잇따랐다. 더 신화(대표 고영근)가 코오롱그룹의 「제이폴락」을 인수한데 이어 모다아울렛 패션법인 겟유스드코리아가 동의인터내셔널 중가 캐릭터 브랜드「머스트비」인수했다.
최근들어 브랜드 중단 사례가 더욱 급증하고 있는 배경은 경기 불황과 함께 국내 브랜드들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환경에 직면, 예전처럼 수익구조 창출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패션 브랜드를 기획, 런칭해서 기반을 잡기까지 적어도 3년에서 길게는 10년이 소요되고 마케팅비 등 대규모의 투자금액이 발생해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업체의 신규 사업은 점점 생존하기 힘든 구조로 접어들고 있다.
이들 중소 규모의 패션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로 브랜드 매각 절차를 밟거나 경영난 타계를 위한 차원에서 비수익 브랜드 중단을 선언하는 등 향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의외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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