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12-13 |
올 겨울 ‘야상점퍼’ 싸움 불붙었다
밀리터리 트렌드 주력 아이템으로 부상
최근 패션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밀리터리이다.
올 겨울 밀리터리룩은 기존의 와일드하고 터프한 분위기가 아닌 부드럽고 심플하면서도 빈티지 무드가 가미돼 여성복의 경우 페미닌하면서도 미니멀한 느낌의 소프트 밀리터리룩이 핫(hot)한 스타일링으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야상점퍼, 금속 버튼이 장식된 밀리터리 코트, 에비에이터 재킷, 워커부츠 등이 시즌 잇(it)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패션 아이템은 야상점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야상점퍼의 열기는 올해 들어 절정에 이르렀다. 올 겨울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은 심플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루즈 핏 후드 점퍼로 탈·부착 가능한 내피와 퍼 디테일로 실용성과 패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국 군복의 M-65 점퍼에서 재해석된 ‘개파카’ 스타일 역시 인기다. 옷자락의 뒤 끝이 물고기 꼬리처럼 갈라져 ‘피시테일 파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점퍼는 패션 마켓에서 가장 많이 응용되는 스타일이다. 컬러 역시 카키와 카멜, 네이비, 블랙 등으로 다양하게 출시돼 지난 시즌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야상점퍼의 인기가 부상함에 따라 「TBJ」 「앤듀」 「버커루」 「FRJ」 「흄」 「카이아크만」 「리트머스」 「도크」 등 많은 캐주얼 브랜드들이 시즌 주력 아이템으로 야상 점퍼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TBJ」는 빈티지 무드와 실용성을 강조한 ‘빈티지 밀리터리 점퍼’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스타로 부상한 메인 모델 송중기와 함께 프로모션을 펼쳐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앤듀」는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패션 블로그와 비슷한 포맷으로 스트릿 패션을 선보여 고객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 올 겨울 전략상품으로 출시한 모던 밀리터리 점퍼 ‘JP050’는 적극적인 홍보와 광고노출로 입 소문을 타기 시작해 출시 전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아 당초 2만장을 기획했던 것에서 1만장 추가 리오더가 진행되기도 했다.
「버커루」 역시 이번 시즌 밀리터리 라쿤 점퍼 ’JP450’을 출시하면서 트위터와 블로그에 ‘30일간의 밀리터리 다이어리’를 오픈해 전략적으로 홍보했다. 타 데님 브랜드와 달리 트렌디한 데님과 아웃터들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버커루」는 올해도 야상점퍼를 중심으로 아웃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야상점퍼가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함에 따라 「카이아크만」의 ‘레플리카(REPLICA)’ 시리즈는 올 시즌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군용 점퍼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카이아크만」의 레플리카 시리즈는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기도 전에 완판 됐으며, 인터넷 상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모델을 찾는 네티즌들도 등장하는 등 많은 마니아들을 양산시키고 있다. 「카이아크만」은 다양한 패셔니스타들의 스타일링을 담은 스트리트 필름을 통해 밀리터리룩을 제안하고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강화하고 있다.
「도크」의 경우 빈티지한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강화하기 위해 올 추동 처음 야상점퍼를 출시해 아웃터 구성을 탄탄히 했다. 야상점퍼의 스타일 수와 물량을 늘리는 등 아이템 집중력을 높여 겨울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야상점퍼의 인기는 여성복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쿠아」는 야상점퍼만으로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F/W 출시한 벨티드 후드 야상점퍼는 약 2만 여장이 판매되면서 올 한해 가장 많이 판매된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탈부착 가능한 부드러운 충전재로 보온성을 높이고 여성스러운 감각을 가미한 것이 매출에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올 F/W 새롭게 런칭한 「르윗」은 런칭 전부터 야상점퍼가 노출되면서 브랜드를 대표하는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른 데 이어 겨울에 출시한 야상 점퍼 역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몰이 중이다. 같은 시기 런칭한 「커밍스텝」 역시 이번 시즌 소프트 밀리터리 스타일로 선보인 야상 점퍼를 비롯 카키 더블 코트가 매출을 견인하면서 시장진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여성복에서는 미니스커트와 샤이니한 원피스 등을 매치한 스타일링이 스타일리시한 착장으로 부각되고 있어 야상 점퍼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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