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11-08 |
SK네트웍스, 한섬인수 백지화되나?
인수가격, 경영권 및 고용승계 등 갈등 사실상 무산
SK네트웍스(대표 이창규)의 한섬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섬이 요구한 인수가격, 경영권 보장, 고용 보장에 대해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겪었으며 막판에 정재봉 한섬 사장이 마음을 바꾸고 SK네트웍스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한섬이 추가로 내건 게 협상 결렬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알려졌다.
한섬이 인수가격을 당초 3.400억원에서 4,000억원대로 올리고 5년간 경영권 보장 및 전 직원의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에 진척이 없었으며 인수 대금에 대한 상호간의 의견차이가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5년간의 경영권 보장도 협상결렬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단순한 지분투자 형식으로는 인수 의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됐으며 정재봉 한섬 사장은 경영권 보장을 약속받지 못한다면? 회사를 직접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한섬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중국진출 등 공격적인 패션사업 확장 계획을 세웠으나 한섬 인수가 백지화되면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오브제 인수를 통해 「오브제」와 「오즈세컨」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라이선스 브랜드 「DKNY」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성복 「타임」과 「마인」 「시스템」 「SJSJ」 등과 여성복 다수의 수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섬 인수를 통해 여성복업계 1위는 물론이고 의류업계 5위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SK네트웍스의 한섬 인수가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향후 한섬의 향방에 패션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탄탄한 지위와 강력한 브랜드 파워군을 형성한 패션기업 한섬이 다시 매물로 나올경우 국내 패션 대기업 대부분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섬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면 이랜드, 제일모직, LG패션 등을 비롯한 국내 패션대기업들은 한섬의 높은 수익성과 강한 브랜드 파워가 높게 평가받고 있고 자사 브랜드와 강력한 시너지를 낼수 있어 인수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엔씨에프「나이스크랍」인수를 통해 패션 제조업 진출을 선언한 롯데쇼핑도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쇼핑이 한섬을 인수후보 대상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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