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10-18 |
패션기업, 해외 패션기업 M&A 적극 나선다
이랜드-인도 ‘무드라’, 제일모직 - 이태리 ‘페레’ 인수 추진
국내 패션 기업들이 해외 패션기업과 해외 패션 브랜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에 대한 향후 행보에 국내 패션업체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6월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벨페(BELFE)」에 이어 최근에는 스코틀랜드 패션 브랜드 「피터스콧(Peter Scott)」와 제화 브랜드 「라리오(Lario)」를 인수했다. 또 최근에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 3위 의류업체인 ‘무드라 라이프스타일’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제일모직도 이탈리아 패션업체인 ‘지안프랑코 페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레푸클리카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일모직(삼성그룹)이 ‘지안프랑코 페레’의 가장 강력한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국내 직진출과 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국내 패션시장의 환경, 그리고 중국, 인도,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다목적 카드로 해외 패션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국내 패션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패션기업 및 패션 브랜드 인수, 그리고 글로벌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국내 경제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인도 ‘무드라 라이프스타일’ 인수 초읽기
인도, 중국, 베트남 등과 패션 트라이앵글 추진
이랜드는 최근 인도 3위 의류업체 인수를 통해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10월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와 인도의 의류 업체 ‘무드라 라이프스타일’간의 인수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랜드는 무드라 라이프스타일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무라릴랄 아가왈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 54.4%를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측은 “인도 인구가 11억명에 이르고 소득수준도 높아지면서 브랜드 의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저렴한 인건비와 뛰어난 직물 품질 덕분에 차세대 패션 생산기지로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또 “무드라측과 상당 부문 의견 조율이 진척됐다”며 “인수 가격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무드라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인도 내수시장은 물론 다른 나라에도 판매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랜드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매출을 10조원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도와 베트남 시장 매출도 각각 1조원 이상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무드라 라이프스타일은 지난해 약 900억원 매출에 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인도 내 9개 공장과 2개 디자인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이랜드는 지난 6월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벨페(BELFE)」에 이어 최근에는 스코틀랜드 패션 브랜드 「피터스콧(Peter Scott)」와 제화 브랜드 「라리오(Lario)」를 인수했다.
앞으로 이랜드는 글로벌 브랜드를 M&A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 중국, 인도 및 동남아시아에서 패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인수를 완료한 「벨페(BELFE)」 「피터스콧(Peter Scott)」 「라리오(Lario)」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2011년부터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는 중국 사업과 함께 베트남, 인도 등 동아시아를 삼각형으로 있는 패션 트라이앵글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인도와 베트남도 2020년까지 각각 매출을 1조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중국을 꼭지점으로 삼아 베트남과 인도를 잇는 패션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2020년 세계 10위의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지안프랑코 페레’인수 최종 응찰
최종 응찰가로 230억원 제시, 2개 업체와 경쟁
제일모직(삼성그룹)도 이탈리아 유명 패션기업인 ‘지안프랑코 페레’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월 28일 제일모직(삼성그룹)이 미국의 사모펀드 프로도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공동으로 이탈리아 유명 패션업체인 ‘지안프랑코 페레’의 최종 응찰자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 삼성-프로도스 측이 1천500만유로(약 230억원)의 가격을 제시해 ‘페레’의 파산 관리자들로부터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3대 패션업체 중 하나인 ‘페레’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고전하다 지난해 2월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모기업인 IT홀딩스는 지난 6월 ‘페레’의 매각 입찰을 공고했다.
‘페레’의 입찰 결과는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입찰에는 제일모직(삼성)과 함께 이탈리아 금융업체 팔라디오 피난치아리아, 미국의 금융업체 PCM, 헤지펀드 업체 ACI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A 통해 국내외 패션시장 잡는다
「MCM」「휠라」등 성공 사례 힘입어
이에 대해 국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국내 직진출과 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국내 패션시장의 환경, 그리고 중국, 인도,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다목적 카드로 해외 패션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국내 패션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패션기업 및 패션 브랜드 인수, 그리고 글로벌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국내 경제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의 해외 패션기업 및 패션 브랜드 인수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과 국내 패션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추진하고 있으며 제일모직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지안프랑코 페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 및 브랜드의 현지화와 브랜드 파워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패션기업의 해외 패션기업 및 패션 브랜드 인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휠라코리아의 ‘휠라’ 본사 인수와 성주D&D의 「MCM」, 태진인터내셔날의 「루이까또즈」의 성공적인 인수 등이 국내 패션기업들이 해외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으로 판단되고 있다.
휠라그룹과 성주 D&D는 국내 패션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패션시장에서의 세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글로벌 사업권을 인수한 휠라 그룹은 유럽, 미국 등 현지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함께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독일 브랜드 「MCM」을 인수한 성주 D&D는 이후 5년 동안 전 세계 35개국에 이르는 글로벌 마켓을 꾸준히 개척하며 뉴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가고 있다. <허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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