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엔

패션산업도 기술의 발전과 진화에 따라 디지털 소비형태로 급격히 전환, 향후 비즈니스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아직 대다수 패션기업이 스마트 사회가 가져올 혁신적 변화에 대한 통찰과 준비가 미흡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본질적인 시각과 대안 마련이 어두운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는 시공간 제약을 벗어난 모바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선점하기 위한 온라인 마켓 공략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보끄레머천다이징, 동양메이저/한일합섬 등이 온라인 패션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며 내년에는 아이올리와 리안뉴욕에서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 런칭을 앞두고 있다.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생산, 품질검사, 배송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운영전략에 의해 효율적으로 관리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오프라인 경쟁력을 갖춘 이들 기업들이 온라인 마켓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경우 패션산업의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보끄레머천다이징(대표 박영배)의 액세서리 셀렉트 숍 「라빠레뜨」는 온라인 마켓을 기반으로 유통망을 공략해 런칭 1년만에 온-오프라인에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루어 냈다.

동양메이저/한일합섬(대표 박철원)의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멀티 셀렉트숍 ‘매그앤매그’는 의류뿐만 아니라 액세서리를 비롯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 서적, 음반, 여행 용품 등과 디자인 소품 및 전자 제품, 뷰티 제품까지 젊고 창의적이며 자연친화적인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독특한 컨셉트의 온라인 쇼핑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끄레머천다이징 「라빠레뜨」
올해 온-오프 통합 매출 110억원 목표

2009년 S/S 런칭한 「라빠레뜨」는 빈티지 팝 컬러의 유머러스한 브리티시 스타일을 기본 컨셉트로 위트있는 감성과 유니크한 스타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편집숍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패션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여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빠레뜨」는 런칭 첫 해인 지난해 온라인 유통에서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오프라인까지 유통망을 확대해 총 11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빠레뜨」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변화된 패션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발 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유통 전략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2004년 온라인 마켓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E-BIZ 전략팀을 구성하고 온라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당시 온라인 패션 마켓은 유통기업과 소호몰의 시장 확대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었던 반면 패션 기업들의 사업 진출은 다소 소극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보끄레머천다이징은 다가올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후 6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라빠레뜨」를 런칭하게 됐다.

「라빠레뜨」소통, 문화, 재미의 가치 제공
남성전용 액세서리 쇼핑몰 「밴드 오브 플레이어즈」런칭

「라빠레뜨」는 온라인 유통을 기반으로 출발했지만 온-오프라인을 모두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3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오프라인 유통에 진출했으며, 현재 9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65:35로 가두점 오픈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오프라인 매장의 성과도 꽤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라빠레뜨」 최문식 차장은 “이는 「라빠레뜨」 출범부터 계획했던 전략이다. 모바일 환경이 정착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쇼핑 패턴도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공략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길거리에서는 일명 ‘말가방’이라 불리는 「라빠레뜨」의 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백은 뉴욕 출신의 디자이너 브랜드 「CUPCAKE」의 제품으로 「라빠레뜨」를 대표하는 베스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는 「라빠레뜨」의 바잉력이 발휘된 결과로, 회사측은 앞으로도 해외 박람회 등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컨텐츠를 선보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많은 패션 업체들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신 유통 사업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차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패션 비즈니스는 똑같다. 차이가 있다면 고객이다. 온라인 고객은 오프라인 고객에 비해 능동적인 소비 성향을 지닌다.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검색하고 상품평 등을 통해 자발적인 네트워킹을 거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다. 온라인 사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고객들이 추구하는 소통과 문화, 재미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빠레뜨」는 현재 9개인 가두점을 연말까지 15개 매장으로 확충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4여개 매장에서 200억원의 외형으로 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보끄레머천다이징은 「라빠레뜨」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따라 올 10월 「라빠레뜨」 2탄이 될 남성전용 액세서리 쇼핑몰 「밴드 오브 플레이어즈(Band of players)」를 런칭할 계획이다.

동양메이저/한일합섬 ‘매그앤매그’
상품에 문화적 가치를 더한 온라인 멀티 셀렉트숍

동양메이저/한일합섬(대표 박철원)의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멀티 셀렉트숍 ‘매그앤매그(www.magnmag.com)는 일반 쇼핑몰과는 다른 차별화된 상품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매그앤매그’는 상품에 문화를 접목한 20~30대를 타겟으로 한 쇼핑몰로 ‘꼭 필요한 물건’을 판매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자체 제작하는 의류뿐만 아니라 액세서리를 비롯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 서적, 음반, 여행 용품 등과 디자인 소품 및 전자 제품, 뷰티 제품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쇼핑몰 관계자는 “매그앤매그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트렌디한 감성이 가미된 엣지있는 디테일로 ‘뷰티풀 베이직(Beautiful basic)’을 추구하고 있다”며 “편안하고 밝은 이미지와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감성, 젊고 창의적이며 자연친화적인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독특한 컨셉트의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밝혔다.

‘매그앤매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
포토그래퍼 오중석 참여 화제

또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과 포토그래퍼 오중석이 참여하고 있어 런칭 초기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이끌어내는 이들로 인해 좀 더 감각적이고 세련된 컨텐츠로 젊은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이뿐만 아니라 ‘매그앤매그’는 월 1회 룩북을 업데이트해 선보이고 있다. 룩북에는 사진과 영상,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이트 마니아들을 위해 이들과 문화 코드가 맞는 전시회나 콘서트 등 문화 이벤트를 진행해 ‘매그앤매그’만의 컬러를 전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한 ‘MAG+NET’ 블로그와 트위터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블로그는
매그 소식과 라이프스타일, 문화,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모으며 방문자들이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트위터 또한 5천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겨나는 등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에는 미국 픽시 바이크 브랜드인 「리퍼블릭바이크」를 공식 판매함으로서 바이크 문화까지 더하고 있다.  

「리퍼블릭바이크」는 핸들부터 타이어 등 부품 하나하나까지 원하는 컬러로 주문제작(Customizing)이 가능한데다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이크 브랜드이다.

한편 ‘매그앤매그’는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오프라인으로 유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이랜드’ 편집숍을 시작으로 10월 중순에는 신사동 가로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보다 많은 바잉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멀티숍의 아이텐터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유니크한 제품을 선보여 차별화된 온라인 멀티 셀렉트숍으로 인지도 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아이올리(대표 최윤준)와 「리안뉴욕」도 내년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 런칭을 본격화시킨다. 아이올리는 김영애 부사장 주도하에 별도의 팀웍을 구축해 브랜드 런칭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기획과 해외사입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김은영,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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