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9-27 |
스마트 시대, 웹 비즈니스 탄력 받았다
온라인 시장 집중 ··· 퍼스트룩스, 엘르 엡진 등 눈길
스마트폰의 열풍이 IT산업을 넘어 전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국내외 패션 시장도 급격히 스마트 비즈니스 환경으로 접어들었다.
「자라」 「유니클로」 등 변화의 속도가 빠른 캐주얼 브랜드들은 물론, 그간 고고한 태도를 유지했던 「샤넬」 「버버리」등 럭셔리 브랜드들도 패션쇼 동영상, 신상품 정보, 브랜드 뉴스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어플)에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 편집숍과의 조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들은 단순한 온라인 편집숍 입점에 그치지 않고 ‘의사소통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는 진화된 형태의 온라인 콜렉트숍 ‘퍼스트룩스’에 진출, 스마트 시대를 이끌 새로운 비즈니스툴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한 패션 웹진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데이즈드디지털닷컴(Dazeddigital.com)은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패션피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지난해 선보인 엘르 엣진은 쇼룸과 매거진, 블로그를 아우르는 온라인 컬쳐클럽으로 독자들의 참여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 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소비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해 지면서 블로거브리티가 시장을 주도할 세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 시대, 패션 기업의 성장동력은?
퍼스트룩스 엘르엣진 등 웹 기반 비즈니스 활력
지난 5월 아메리칸 캐주얼 「제이크루」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 중의 하나인 ‘네타포르테(www.net-a-porter.com)’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그간 자체 웹 사이트와 카달로그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렸던 「제이크루」는 주요 소비 시장인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쟁업체들의 판촉 강화로 ‘온라인 편집숍’과의 조우를 선택, 새로운 판로 모색에 나섰다.
「제이크루」는 네타포르테의 인지도와 런던과 뉴욕에 자리잡은 대규모 물류 시스템, 170여개국에 달하는 해외 배송을 십분 활용해 적극적으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며, 네타포르테가 「제이크루」의 90여개 디자인 제품을 사입하는 체제로 운영중에 있다.
이와 같이 스마트 패션 시대, ‘온라인 편집숍’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네타포르테는 공식 웹사이트, 블로그, 트위터를 함께 운영, 전 세계의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네타포르테는 「클로에」 「마크 제이콥스」 「버버리」 「미우미우」 등의 럭셔리 브랜드와 프리미엄 디자이너의 상품을 취급하는 명품 전문 브랜드몰로 2009년에 이미 1억 파운드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타포르테의 선전은 럭셔리 브랜드를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음을 나타낸다.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컨설팅을 담당하는 영국 ‘세비니 파트너스’사의 ‘피에르 말레베스’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온라인 시장의 매출은 그 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매출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예고했다.
네타포르테는 소비자들의 폭박적인 호응에 힘입어 작년에는 디자이너 제품을 3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아웃넷 닷컴(outnet.com)’을 런칭, 시세 확장에 나섰다. 아웃넷 닷컴은 디자이너 및 브랜드 네임과 의류, 가방, 슈즈, 액세서리 등 제품 카테고리별로 아이템 검색이 가능해 한층 편리하며 테마 및 스타일별로 상품을 제안한 ‘드레스 미(Dress Me)와 정기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아이템을 좀 더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플래시 세일’을 진행해 인기가 좋다.
또한 ‘퍼스트룩스’는 한층 진화된 형태의 온라인 편집숍을 선보여 ‘패션 사이트의 미래’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퍼스트룩스는 프랑스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편집숍으로 고객상담, 광고, PR, 판촉, VIP 대상 이벤트 등을 진행해 럭셔리 브랜드의 ‘의사소통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패션뿐만 아니라 고가의 호텔, 레저, 아트 상품 등 12개의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를 소개하고 있으며 약 2시간 내에 이뤄지는 이메일 상담과 첨단 검색엔진을 활용한 만족도 높은 상품추천 시스템, 플래시 시뮬레이션을 통한 생생한 현장감 전달 등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히 퍼스트룩스는 기존 상품 판매가 주가되는 온라인 편집숍과는 달리 미디어 영역을 강화해 눈길을 끈다. 12명의 기자들이 명품 패션 시장의 핫이슈와 업계 유명인사들의 독점 인터뷰를 발빠르게 제공해 새로운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소수의 부유층끼리만 공유하던 럭셔리 패션정보가 실시간으로 전파, 패션의 민주화를 앞당기고 있어 퍼스트룩스는 스마트 패션 시대를 이끌 ‘패션 사이트의 미래’로 칭송 받고 있다.
또한 퍼스트룩스의 매거진을 통해 얻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도 늘고 있어 전 세계에서 파트너십을 제안하는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마스터카드사로부터 협업 홍보 예산으로 500만달러(약 58억원)를 지원 받는 등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퍼스트룩스는 향후 유럽 스타일을 동경하는 백만장자들이 몰려있는 상하이와 투자자가 많은 런던에 지사를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퍼스트룩스의 높은 성장세에 반해 보그, 엘르, 하퍼스 바자 등을 위시한 패션 매거진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엘르 엣진’이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이즈드디지털닷컴(Dazeddigital.com)은 웹사이트를 통해 패션, 아트&컬쳐, 뮤직, 포토그래피 등을 소개, 전 세계 패션피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엘르 엣진은 매달 사던 두꺼운 잡지 대신 인터넷상에서 발간되는 웹진으로 독자들의 호응이 좋다.
특히 엘르 엣진은 럭셔리 브랜드의 쇼룸과 매거진, 스타일리시 블로그를 아우르는 신 개념의 온라인 컬쳐 클럽을 표방, 네티즌이 직접 새로운 컨텐츠를 양산, 가공이 가능해 소비자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잡지의 광고주 또한 지속적인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할 수 있는 웹진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패션 시대 출판업계의 트렌드를 이끌 견인차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외에도 남성 패션지 지큐는 기존 지큐닷컴 웹사이트의 인기메뉴 ‘지큐픽스(GQPicks)’를 독립된 어플리케이션으로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지큐픽스는 브랜드의 아이템을 가격, 종류, 브랜드 별로 소개해 소비자들은 패션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브랜드 입장에서는 ‘걸어다니는 옷 광고판’으로 적은 투자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 선호가 높은 편이다.
스마트 패션시대, 공유가 핵심
블로거브리티 모시기 경쟁
전문가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개인들이 패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블로거브리티 (bloggerbrity: blogger + celebrity)’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브랜드들의 관심이 뜨겁다.
블로거브리티 스콧 슈먼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톱 100디자인 인플루언스 가운데 블로그 부문 1위에 선정, 남다른 영향력을 자랑 하고 있다. 그가 「버버리」와 함께 진행한 ‘아트 오브 더 트렌치(artofthetrench.com)’ 웹 사이트는 사용자들이 자신이 입은 「버버리」 트렌치코트 사진과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올림으로써 스타일링을 공유하며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가지고 있는 네티즌끼리 서로 옷을 교환할 수 있는 곳으로 전문가들로부터 참신한 발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에는 ‘사토리얼리스트’는 출간, 아마존 베스트셀러 패션 부문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열풍을 몰고 왔다.
「구찌」와 「돌체앤가바나」는 블로거브리티를 컬렉션에 초대해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 등 패션계 주요 인사와 나란히 프론트에 앉히며 영향력에 주목했다. 그들의 블로그에 실시간 정보를 올림으로써 블로그 방문 고객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며 실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만들어 냈다. 공급과 수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스마트 패션시대에 있어 기업과 소비자들과의 ‘관계 만들기'는 블로거브리티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여진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던 럭셔리 패션하우스들조차 한층 더 손쉽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내세우며 대중들과의 상호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블로거브리티들에 대한 공략은 대중들의 눈높이를 파악에 매우 유용하다. 실제로 고객들과 소통할 기회가 적은 디자이너 브랜드에게 엄격하고도 훌륭한 조언자 역할을 해 이들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필요가 아닌 필수가 돼 가고 있다.
스마트 시대 온라인 시장 선점이 관건
럭셔리 브랜드까지 시세확장 본격화
스마트 시대 패션 기업들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소비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블로그, 페이스북, 유트브 등의 웹을 활용한 다각적인 마케팅이 시도되고 있으며, 소수의 VIP를 위한 다소 폐쇄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던 럭셔리 브랜드까지 온라인 시장 진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어 스마트 시대 온라인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유행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 시대에 첨단을 걷는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는 패션브랜드의 특성상 온라인 시장 선점은 스마트 시대 기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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