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9-08 |
국내 패션시장 M&A 바람 거세다
한섬 이어 「제이폴락」「머스트비」도 주인 교체
패션업계의 크고 작은 인수ㆍ합병(M&A)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SK네트웍스의 한섬 인수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둘러싼 중소 규모의 M&A가 잇따라 성사되고 있는 등 올해들어 패션업계의 M&A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더 신화가 코오롱그룹의 「제이폴락」을 인수한데 이어 모다아울렛 패션법인 겟유스드코리아가 동의인터내셔널 중가 캐릭터 브랜드「머스트비」를 인수했다.
올해들어 토종 패션기업「쌈지」와 「톰보이」가 무너지고 여성복 최고기업 한섬이 SK네트웍스에 매각되는 등 1세대 패션기업들이 하나 둘씩 도태되고, 패션시장 권력 이동에 대한 위기감과 패션산업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사뭇 회의적으로 바뀌면서 앞으로도 크고작은 M&A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 브랜드를 기획, 런칭해서 기반을 잡기까지 적어도 3년에서 길게는 10년이 소요되고 마케팅비 등 대규모의 투자금액이 발생해 인수업체 입장에서는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짧은기간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물로 나온 패션기업이나 브랜드를 적극 인수하고 있는 추세다.
또 신규 사업에 투자되는 비용절감 효과와 이미 확보된 인지도를 통해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인수를 통해 얻어지는 타사의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믹스해 기업의 시너지를 높이고 단기간에 해당 사업영역에서 리딩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더신화(대표 고영근)의 경우 「인터크루」「옴파로스」에 이어 최근 캠브리지코오롱의「제이폴락」까지 인수하면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동력 구축과 브랜드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성공적인 M&A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크루」「옴파로스」「제이폴락」3개 브랜드를 통해 1천억 규모의 캐주얼 전문기업으로 우뚝선 더 신화는 M&A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향후 공격적 M&A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동의인터내셔널 「머스트비」는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성장시장으로 부상한 매스밸류 마켓 리딩주자로 고속성장을 주도해왔으나 제2브랜드인 영캐주얼 「페이지플린」볼륨화에 역량과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점차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머스트비」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기업 인수합병은 불황기에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최근 패션업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M&A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브랜드 매각 절차를 밟거나 경영난 타계를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의외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규모의 기업과 수익성이 악화된 브랜드를 포함해 한섬 이후 여성 전문기업의 M&A설 등 다시 확산되고 있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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