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8-30 |
국내 패션시장 파워구조, 기업별 마켓 지배력은?
대기업 24%, 1천억대 패션기업 50%, 외국 기업 11% 차지
국내 패션시장에서 최강의 마켓 지배력을 가진 집단은 어떤 그룹일까?
최근 국내 패션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의 한섬 인수를 계기로 대기업의 국내 패션시장 지배구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일모직, 이랜드, 코오롱, LG패션, SK네트웍스 등 대기업과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나이키스포츠, 루이비통코리아, 아디다스코리아, 구찌그룹코리아 등 국내 직진출 해외 기업들의 마켓 점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대기업, 여성, 남성, 캐주얼, 유아동, 스포츠 & 골프, 이너웨어, 핸드백, 제화 등 150여개 패션 기업들의 2009년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이익률 등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과 국내 직진출 외국 기업들의 마켓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국내 진입이 잇따르면서 국내 대기업과 패션전문기업들은 이들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기업은 M&A와 직수입 브랜드 런칭,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고, 패션전문기업들은 마켓 세분화와 마켓 전문화를 통해 자신들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시켜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150여개의 패션기업을 중심으로 6대 대기업과 국내 직진출 해외 기업, 연매출 1천억원대 이상 패션전문기업, 연매출 1천억원대 미만 패션중소기업 등 4개 기업군으로 분류해 국내 패션시장에서의 지배 구조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기업, 직진출 해외기업 마켓 점유율 UP
대기업 0.12%, 직진출 기업 1.12% 증가 … 패션전문기업 0.68% 감소
국내 패션시장에서의 대기업과 직진출 해외기업의 마켓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는 반면 패션전문기업의 마켓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모직(패션), 이랜드(이랜드, 이랜드월드, 데코, 네티션닷컴, 글로벌스포츠), 코오롱(FnC 부문 + 캠브리지코오롱), LG패션, SK네트웍스(한섬 포함), LS네트웍스 등 6대 대기업의 2009년 패션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0.12% 증가한 23.95%로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중소 패션기업의 M&A와 직수입 브랜드 런칭,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직진출 해외 기업의 마켓 점유율도 대폭 늘어났다. 나이키스포츠,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루이비통코리아, 아디다스코리아 등 국내 직진출 해외 기업(19개 기업)의 2009년 마켓 점유율은 전년보다 1.12% 늘어난 11.08%를 차지했다.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탈출하면서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매출 급증과 글로벌 SPA 브랜드의 매출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연매출 1천억원 이상 패션 전문 기업(53개 기업)과 연매출 1천억원 미만 패션 중소 기업(63개 기업)의 마켓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억원 이상 패션 전문 기업의 2009년 패션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0.68% 감소한 50.11%를 차지했고, 1천억원 미만 패션 중소 기업의 마켓 점유율은 전년보다 0.55% 하락한 14.86%를 차지했다.
마켓 점유율은 패션전문기업 50%, 대기업 24% 차지
국내 패션시장에서 대기업과 국내 직진출 해외 기업의 마켓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최대 마켓 점유율은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의 패션전문기업들이 최대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을 23.95%의 대기업이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연매출 1천억원 미만 패션중소기업(14.83%), 국내 직진출 해외기업(11.08%) 순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의 패션전문기업들은 21조7천808억원의 시장 가운데 50.11%에 해당하는 10조9천135억원의 마켓을 차지하면서 여전히 최강자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기업과 국내 직진출 해외 기업의 마켓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패션전문기업들은 대기업과 직진출 해외 기업과의 힘겨루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 + 한섬 = 3.39% 마켓 점유율
제일모직 5.62%, 이랜드 5.17%, LG패션 4.23% 차지
지난해의 경우 코오롱, LG패션의 마켓 점유율이 증가했고, 한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도 대폭 상승했다. 특히 SK네트웍스의 경우 한섬의 외형을 합할 경우 2009년의 패션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0.31% 증가한 3.39%였으며 매출 외형은 7천382억원으로 조사됐다.
2009년의 경우 코오롱(FnC부문 + 캠브리지코오롱)은 전년보다 0.29% 증가한 4.54%의 마켓 점유율를, LG패션의 경우 전년보다 0.23% 늘어난 4.23%의 마켓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제일모직과 이랜드의 2009년 패션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은 매출은 7.49% 신장했으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전체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률 보다 낮아 마켓 점유율은 전년보다 0.14% 감소한 5.62%를 차지했다.
이랜드는 이랜드월드, 데코, 네티션닷컴의 매출 하락으로 인해 전년보다 무려 0.57% 감소한 5.17%의 마켓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성장률도 직진출 해외 기업, 대기업 초강세
대기업 전년비 10.67%, 직진출 기업 22.56%, 패션전문기업 8.65% 신장
매출 신장률도 국내 직진출 해외 기업과 대기업이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직진출 해외 기업(19개 기업)은 전년대비 무려 22.5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대기업도 전년보다 10.67%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직진출 기업의 강세는 「유니클로」「ZARA」「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의 강세와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국내 럭셔리 마켓과 매스 마켓을 공략하면서 국내 패션시장에서의 마켓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매출 신장률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플러스 신장률을 기록했다. 제일모직은 7.49%, 코오롱 17.50%, LG패션 16.61%, SK네트웍스 27.83%, 한섬 15.63%, LS네트웍스 10.23%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패션전문기업들의 매출 신장률은 플러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해외 기업과 대기업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연매출 1천억원 이상 패션전문기업은 매출 외형이 전년보다 8.65% 신장했고, 연매출 1천억 미만 패션중소기업은 전년보다 6.19% 성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패션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 해외 직진출 기업 및 대기업의 강세에 따른 마켓 점유율 축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마켓 점유율은 대기업, 여성, 스포츠 순으로 높았다
수입 럭셔리, 이너웨어 증가 추세 … 캐주얼은 비중 축소
전체 패션시장에서 마켓 점유율은 대기업 및 남성, 여성, 스포츠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및 남성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27.21%였으며 제일모직, LG패션, 이랜드, 세정, 신성통상 등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오롱과 합병한 FnC코오롱의 매출액을 합할 경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은 전체 시장의 22.10%를 차지해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고, 스포츠 & 아웃도어는 15.96%의 비중을 보이면서 패션시장 내에서의 마켓 점유율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를 합칠 경우 스포츠의 마켓 비중은 20%대까지 육박해 빅 마켓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 럭셔리는 시장 점유율 5.62%를 차지해 계속 시장 확대해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캐주얼은 9.06%를 차지해 계속 비중이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진입, 국내 캐주얼 브랜드의 매출 부진 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허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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