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8-09 |
2010년 하반기 국내 패션시장 판도는?
경제 회복으로 큰 폭 성장 기대 … F/W 신규 브랜드에 주목
2010년 하반기 국내 패션시장 판도는 어떻게 나타날까?
최근 국내 패션시장을 둘러싼 경제 환경과 소비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하반기 패션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어 패션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를 진작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전반적으로 국내 패션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상반기부터 고용시장의 안정과 소득의 증가, 소비자 감도 성숙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인해 의류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하반기에도 패션시장 성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신규 브랜드 런칭과 백화점 MD개편을 중심으로 하반기 패션시장 분석과 전망을 비롯, 패션시장 판도 변화를 집중 분석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여성복 - 「톰보이」 공백으로 비상 개편 … 롯데, 「르윗」「코인코즈」등 NPB 중심으로 매장 교체
수익성 악화로 대다수 기업들이 백화점 유통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 개발 의지를 상실해 시즌별 백화점 MD개편이 무의미해졌으나 이번 F/W에는 MD 개편 시기와 맞물려 톰보이의 부도사태가 터지면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톰보이 관련 브랜드를 갑작스럽게 교체하는 비상 전략을 마련하는 등 커다란 혼선을 빚었다.
여전히 신규 런칭 브랜드수는 여전히 급감하고 있으나 톰보이 부도로 인한 매장 공백을 메꾸는 과정에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시즌에 비해 비교적 큰 폭의 MD개편이 있었으며 「톰보이」부도 여파로 인해 수혜를 얻은 브랜드도 다수 등장했다. 「톰보이」는 롯데 28개점, 신세계 4개점, 현대 8개점에 입점돼 있었으나 롯데 백화점 NPB 계약을 맺은 미샤의 「르윗」이 당초 계획보다 많은 10여개 이상, 「ab.f.z」가 6개점을 추가 확보했다.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이 두드려졌던 「ab.f.z」는 일산점, 분당점, 인천점, 건대 스타시티점을 확보 상대적 수혜를 입은 케이스.
롯데 백화점은 가뜩이나 패션기업 신규 런칭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샤의 「르윗」, 바바패션의 「JJ지고트」, 보끄레머천다이징이 편집숍으로 신규 런칭하는 「코인코즈」를 NPB로 계약하면서 MD 개편 폭이 지난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졌다.
「르윗」은 본점과 잠실점을 비롯한 지방점포까지 올해 20여개 점으로 점포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JJ지고트」는 롯데 영플라자, 안양, 광주, 청량리, 일산점 등 5개점을 확보했다. 또 보끄레머천다이징이 편집숍으로 신규 런칭하는 「코인코즈」는 본점, 노원점, 대구점, 광주점에 입정이 확정되었다.
한편 미샤의「커밍스텝」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 주요상권 A급 점포를 확보하는 쾌거를 올렸다.
「커밍스텝」은 롯데본점, 현대무역점, 중동점, 울산점을 비롯 신세계강남점, 인천점 갤러리아압구정 등 10여개점 입점이 결정되었다. <류숙희>
남성 - 「블랭크5」「본.지-플로어」 강세 출발 … 특화 매장, 멀티숍 등 다양한 형태 시도
하반기 남성복 시장은 신규 브랜드 런칭이 두드러지면서 백화점 MD도 신규 브랜드 입점 위주의 개편과 함께 자체 특화 매장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MD개편이 끝났어야하는 시점이지만 「코모도」와 「파코라반 셔츠」 등이 잇따른 브랜드 중단 사태를 빚으면서 MD개편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런 상황으로 수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신규 브랜드들은 매장 확보에 있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스탠다드스타의 「블랭크5스페이스」는 7월 30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중동점, 신촌점, 부산점, 천호점, 목동점, AK플라자 수원점, 대전 타임월드점, 롯데백화점 일산점, 부산점, 미아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광주점 등 오는 8월 20일까지 서초 본사 직영점을 제외한 13개 매장에 입점이 확정됐다.
최근 남성복 시장에서 어번과 컨템포러리 감성을 강조한 브랜드가 뜨면서 「블랭크5스페이스」 또한 주목을 받으며 비교적 수월하게 매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우성 I&C의 「본」 세컨 라인인 「본.지-플로어」는 롯데백화점 NPB로 브랜드 전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롯데백화점 주요점 8개 매장에 오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도는 올 S/S까지 전개했던 「파코라반캐주얼」을 중단하고 「폴스튜어트」의 세컨 라인 「스튜어트 2 바이 폴스튜어트」를 런칭, 매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기존 「파코라반캐주얼」매장 대부분에 입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진영어패럴은 이번 F/W 「웅가로 셔츠」를 새롭게 선보이고, GMI도 「레노마 셔츠」와 셔츠를 메인으로 한 캐릭터 캐주얼「포체」를 전개한다. 이에 따라 두 셔츠 브랜드가 각각 얼마만큼 마켓 쉐어를 차지하느냐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코라반 셔츠」가 브랜드를 중단해 「웅가로 셔츠」와 「레노마 셔츠」는 매장 확보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웅가로 셔츠」는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점을 비롯한 6개 매장과 신세계백화점 5개 매장 입점이 결정됐다. 7월 29일 현재 MD개편이 확정되지 않은 롯데백화점도 23개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진영어패럴은 「웅가로 셔츠」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NPB로 진행중인 「헤르본 셔츠」도 같이 전개할 예정이다.
GMI의 「레노마 셔츠」는 롯데백화점 25개점과 현대백화점 8개점에 입점이 확정됐고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등과는 조율 중이다. 「포체」는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과 인천점 등 4개 매장과 현대백화점 무역점, 신촌점, 천호점 등 6개 매장에 입점한다.
특히 「포체」는 대부분의 매장이 남성 캐릭터캐주얼 조닝에 입점될 예정이며 현대백화점 킨텍스점만 셔츠 조닝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 아이파크점은 ‘GMI관’이 따로 만들어져 본사에서 전개하는 넥타이, 「레노마 셔츠」 「포체」 로 구성된 특화 매장으로 꾸며진다.
한편 남성복에서도 토털 코디네이션이 강조되면서 백화점 조닝 내에서 셔츠나 타이, 언더웨어 등 남성 아이템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특화 매장 형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상반기 롯데백화점은 유니섹스 캐주얼 중 남성 라인의 비중이 높고 반응이 좋은 브랜드들을 따로 모아 남성 편집숍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하반기 런칭 예정이었으나 참여 브랜드률이 낮아 내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아>
캐주얼 -「지프」 「앤듀」 확장과 신규 「데니즌」 주목
캐주얼 부문 하반기 MD 개편의 쟁점은 역시 상반기 영업을 중단한 「에이든플러스」 「식스투파이브」 「노티카」 「시그니쳐」에 이어 퇴점을 하고 있는 「톰보이진」의 자리를 채우는 일이었다. 특히 톰보이가 백화점 MD 개편을 목전에 두고 부도처리 되면서 그 동안 39개의 매장을 전개했던 「톰보이진」의 빈자리에 어떤 브랜드들이 입점하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올 상반기 5개의 캐주얼 브랜드가 철수한 반면 하반기 런칭이 계획된 신규 브랜드는 「데니즌」 하나뿐이다. 신규 브랜드의 정체기 속에서 백화점 바이어들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존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입점을 추진,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고 있다.
리바이스스트라우스 코리아가 「시그니쳐」의 후속 브랜드로 런칭하는 「데니즌(dENIZEN form LEVI’S)」은 올 하반기 백화점 볼륨 캐주얼 조닝에 입점한다.
「데니즌」은 현재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천호점, 목동점, 부산점, 광주점,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등 백화점 주요 지점의 입점이 확정됐다. 「데니즌」은 데님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유니섹스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과 「리바이스」 수준의 퀄리티로 볼륨 캐주얼 조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그니쳐」의 부진을 씻고 리바이스를 대표할 볼륨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니섹스 캐릭터 캐주얼 「지프」와 스타일리시 브랜드 「앤듀」의 사세 확장도 하반기 MD 개편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지프」는 본점, 영등포점, 노원점, 일산점, 동래점, 센텀시티점 등 총 5개 매장을 추가 확보했으며, 「앤듀」는 본점, 영등포점, 부산점, 광복점 등 4개점에 추가로 입점한다. 무엇보다 이번 개편에서는 두 브랜드 모두 본점과 영등포점 등 핵심 점포에 입성해 새로운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런칭 이후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던 「지프」는 올 상반기 지난해에 비해 320% 신장한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앤듀」는 작년 대비 32.5% 신장한 26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프」는 컬쳐 캐주얼존 특화 전략에 따라 이번 MD 개편에 우선적으로 선정됐다.
「CK 액세서리」와 「버커루 액세서리」 등 캐주얼 브랜드에서 파생된 액세서리 브랜드를 캐주얼 조닝에 새롭게 구성하는 것도 하반기 MD의 특징이다. 올 하반기 런칭한 「버커루 액세서리」는 8월 3일 현대백화점 천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본점과 센텀시티점, 포항점 등에 입점한다.
신규 브랜드의 등장이 뜸한 가운데 상반기 영업을 중단한 브랜드들이 속출하면서 하반기 백화점 내 캐주얼 조닝이 어떤 판도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화점들은 단독 MD를 개발하고 특화존을 구성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브랜드의 부담감과 실효성 문제로 인해 성사되지 못하는 결과도 발생하고 있어 백화점과 브랜드간의 새로운 공생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하반기 「터치」의 현대백화점 입점이 주목된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런칭한 아메리칸 직수입 편집 브랜드 「터치」를 7월 말 코엑스몰점, 신촌 유플렉스점, 목동점에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지난 5월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신촌점 등에서 팝업 스토어와 기획전을 펼치며 시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터치」는 백화점 유통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마켓 가능성을 시험하게 됐다. 현대백화점 측은 「터치」가 정체된 캐주얼 조닝에 신선한 에너지를 주입하고 활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은영>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