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0-07-01

국내 패션 시장 ‘SPA 마켓’에 해답 있나?

백화점 - SPA 매장 구성, 패션 기업 - 목표는 SPA 브랜드


국내 패션시장의 해답은 SPA 마켓에 있을까?
최근 패션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를 SPA로 잡고 있는 패션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또는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해 재도약을 모색하는 기업들도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점을 SPA 브랜드로 잡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여성 크로커다일」은 지난 4월 29일 한국형 SPA 전략을 추진하면서 그 첫 단계로 서울의 패션 1번지인 압구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또 이랜드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도 6월 9일 강남에 메가숍 오픈을 기점으로 SPA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동에프엔의 「리스트」도 여성 영캐릭터 SPA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그 동안 중가 캐릭터 브랜드로 영업을 전개해왔던 「리스트」는 영컨템포러리 감성의 한국형 SPA 브랜드로 리노베이션을 단행하고, 컨셉트 및 유통전략 궤도 수정을 통해 볼륨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번 F/W에 런칭하는 여명어패럴의 「빅토비비」, 미샤패션그룹의 캐주얼 브랜드 「AOR」, 그리고 「본」의 라인 확장을 통해 새롭게 런칭하는 우성I&C의 「본 G 플레이어」등도 궁극적으로 SPA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진입으로 인한 내셔널 브랜드의 경쟁력 약화와 마켓 축소, 또 매스 마켓과 볼륨을 지향하는 국내 브랜드의 특성에 따른 비즈니스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패션 소비에 대한 가처분 소득 감소와 원스톱 쇼핑에 대한 소비 패턴 변화, 그리고 이로 인한 초대형 복합 쇼핑센터의 증가로 인한 유통 환경 변화 등도 SPA를 지향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패션 브랜드의 비전은 SPA 브랜드 

글로벌 SPA 브랜드가 전세계 패션시장을 휩쓸면서 국내 패션기업들도 한국적인 특수성을 무기로 SPA 마켓에 뛰어들고 있다.

이랜드, LG패션, 신성통상 등에 이어 제일모직, 인디에프 등도 본격적인 런칭 작업에 착수했으며 에프엔에프의 「베네통」, 인동에프엔의 「리스트」등은 폭발적 수요가 예상되는 SPA마켓 동참을 위해 한국적인 장점을 접목한 준 SPA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하고 장기적인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도 앞으로 「여성 크로커다일」을 SPA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런칭한 토종 SPA브랜드 「스파오」에 이어 지난 4월 20대 여성층을 겨냥한 「미쏘」를 런칭했고, 데코를 통해 여성 SPA 브랜드 추가 런칭을 추진하는 등 SPA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미쏘」는 「H&M」이나 「자라」 등을 경쟁 브랜드로 글로벌 소싱과 상권 유통 개발,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최강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핵심 역량을 담아낼 계획이다.  또 이랜드는 캐릭터 캐주어 브랜드 「티니위니」를 SPA 브랜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번 F/W부터 라인 확장과 매장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모직도 내년 하반기 토종 SPA브랜드 런칭을 위해 대하패션, 데코, 한섬, 이마트 등을 거친 권오향 상무를 영입,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네통코리아(대표 김창수)의 「베네통」도 글로벌 베네통 본연의 오리지널리티를 바탕으로 가격과 컨셉트를 넓고 버라이어티하게 가져가면서 컬러풀한 컨셉트와 위트, 재미가 담긴 준 SPA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내셔널 브랜드 SPA 브랜드로 전환
「여성 크로커다일」「리스트」「티니위니」 등


패션그룹형지는 「여성 크로커다일」을 한국형 SPA 브랜드로 전환한다. 그 동안 「여성크로커다일」은 지방 가두점을 중심으로 키워온 과거의 유통 전략에서 탈피해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유통 전개로 SPA 비즈니스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 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오픈한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는 연면적 535평방미터(165평)에 3층 규모이다. 「여성 크로커다일」은 대형 매장의 규모에 맞게 아웃도어의 스포츠 라인과 젊을 층을 겨냥한 슬림 라인 등 스페셜 라인을 추가해 상품 라인을 확장했다. 또 액세서리와 이너웨어 라인 등을 갖춰 풀 코디네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여성 크로커다일」의 전 라인을 통합 구성했다.

이와 함께 「여성 크로커다일」은 향후 SPA 패션 브랜드의 최대 격전지인 명동에도 대형 매장을 오픈해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어덜트 고객뿐만 아니라 20대 고객들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인동에프엔의 「리스트」도 여성 영캐릭터 SPA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그 동안 중가 캐릭터 브랜드로 영업을 전개해왔던 「리스트」는 영컨템포러리 감성의 한국형 SPA 브랜드로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단행, 컨셉트 및 유통전략 궤도 수정을 통해 볼륨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해왔다.
캐주얼화 경향이 강한 기존 한국형 SPA 브랜드의 단점을 보완해 영캐릭터 감성의 믹스&매치의 토털 SPA 브랜드로 컨셉트를 전환하고 가격은 기존 「리스트」에 비해 40~50% 싸게 공급하는 등 특성화, 메가화 작업을 진행, 최근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리스트」는 6월 초 오픈한 교대 직영점에 이어 부산 엔터식스, 영등포 타임스퀘어, 코엑스몰 등지에 30평 이상의 직영 메가숍을 운영하고, 상품 및 매장 인테리어 등에 지속적인 변화를 주는 등 향후 글로벌 SPA 브랜드 육성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랜드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는 6월 9일 강남에 메가숍 ‘티니위니 캐릭터 스튜디오’ 오픈을 기점으로 SPA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티니위니」는 강력한 마니아 층을 기반으로 「티니위니 키즈」 「티니위니 액세서리」를 이번 F/W에 런칭해 소비력이 약한 토들러 시장과 액세서리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형 SPA 브랜드를 지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대는 물론 20~30대까지 아우르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의 효과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8월 오픈 예정인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170평대의 대형 메가숍 오픈과 포항, 의정부, 청주 등 대형 가두점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 광복점 신관 SPA 브랜드로 채운다
하지만, 백화점 매장 채울 국내 SPA 브랜드 없다

오는 8월 오픈하는 롯데백백화점 광복점 신관이 SPA 브랜드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신관에 해외 유명 SPA브랜드는 물론 국내 SPA브랜드로 패션 MD를 구성해 국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고감도의 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광복점 신관은 연면적 5만1천104평방미터(㎡)에 영업면적 1만7천488평방미터(㎡) 규모로, 「자라」「유니클로」「망고」「갭」「티니위니」 등 국내외 유명 SPA 브랜드들이 입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국내외 SPA 브랜드에게 대규모 영업면적을 할애해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SPA 브랜드 쇼핑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몇몇 글로벌 SPA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100여평의 매장을 채울 내셔널 SPA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메가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과 전문 패션기업을 중심으로 입점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멀티숍에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와의 코웍을 시도하는 것을 뛰어넘어 이제는 이종 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멀티숍을 구성하는 등 패션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스웨덴의 「H&M」은 저렴한 가격과 최신 트렌드 반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성공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전형적인 멀티숍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변화이다. 남성, 유아용 웨어는 물론 임산복까지 출시했으며 신발, 양말, 각종 액세서리까지 취급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움직임을 반영해 바이오 제품인 바이오 핸드크림, 바이오 코튼 파우치 등을 선보여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막스앤스펜서」도 세계 패션 시장에서 잠시 주춤했으나, 멀티숍으로의 전환과 로고 리뉴얼, 매장 확대 및 고급화 등으로 최근 다시 세계 패션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의류와 신발의 경우 고급 디자인보다는 간단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해 20대 보다 30~40대를 주로 겨냥하고 있는 것도 차별화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막스앤스펜서」는 세계 시장에서 대표적인 멀티숍 형태를 확대하고 있다. 액세서리와 차 등을 판매해오다 최근에는 샌드위치, 스파게티 등 음식산업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의류보다 샌들, 목욕용품, 스카프, 양말 등 소품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허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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