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5-04 |
[캐주얼] 불황 속 성장으로 위기 극복한다
월비통상·에프알엘코리아·지오다노 등 높은 이익 증가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인해 패션 시장의 위기론이 대두됐던 2009년 캐주얼 기업들은 예상과 달리 성과 개선의 모습을 보이며, 비교적 선전하는 결과를 보였다.
2008년 하반기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2009년 상반기 대다수 기업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만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업 파산으로 인한 대량 실업 사태, 소비 심리 급감 등은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과 매출 악화의 어려움을 예상하며, 패션 업계가 생존을 위한 방안 마련이 현안으로 대두 될 만큼 위협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빠른 시간 내에 실효를 거두면서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캐주얼 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표 기업 21개 업체의 매출 신장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8.16%, 3.57%로 나타났다.
특히, 21개 기업 중 4개 업체만이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며, 3개 기업만이 영업 손실을 기록해 2008년에 비해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 하락을 기록한 4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영업 이익을 기록해 몸집 줄이기를 통한 생존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캐주얼 브랜드들은 영업 실적 호조로 인해 당초 목표했던 매출액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상승 분위기는 올 초까지 이어져 2010년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업체도 일부 등장한 상황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 대해 일각에서는 홍보·마케팅, 인건비 등 비용 절감으로 인한 흑자로 풀이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통해 금융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월비통상 이익률 23.21% … 이익률 5% 이상 업체 6개
2009년 10% 이상 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월비통상 1개 업체뿐이며, 5% 이상 이익을 기록한 업체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예신피제이, 행텐코리아 등 6개 업체로 집계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68.9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타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유니클로」는 15개 매장을 추가해 총 33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매장 평균 37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약 1천7백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21개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더베이직하우스는 전년 대비 약 17.20%가 줄어든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영업 이익은 2.23%로 나타나 내실 경영을 통한 흑자 전환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주얼 의류 「베이직하우스」가 약 831억원, 「마인드브릿지」가 약 414억원, 「볼」이 약 234억원, 「더클래스」가 약 1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지난 2008년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약 38억4천6백만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해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지오다노, 월비통상, 잠뱅이가 2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오다노는 전년 대비 25.25% 신장한 약 14백1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오다노는 매출액, 영업이익의 증가와 함께 순이익이 2008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 된다.
월비통상은 지난해 약 22.87% 성장한 2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매출 총이익은 14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3.41%로 월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주얼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 이익 등이 모두 전년에 비해 성장하는 추세에 있으나, 영업이익률은 20%대에서부터 마이너스 11%까지로 실적 편차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잠뱅이의 선전이 눈에 띈다. 잠뱅이는 지난 2008년 흑자 전환한데 이어 2009년 22.40%의 높은 매출 신장률과 8.98%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한효주를 이용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이미지 개선 효과가 주효해 소비자 층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알엘코리아·월비통상 선전에 주목
2009년에도 에프알엘코리아의 높은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국내시장에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총액은 1천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94% 신장했다. 지난 2005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매년 6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불황에 강한 브랜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에프알엘코리아는 2009년 공격적인 유통망 확보로 매출 볼륨을 확대했으며, 이와함께 106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해 그 세를 과시했다. 매출액, 영업이익과 함께 순이익도 1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볼륨 확대로 인한 성장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6호점을 오픈한 에프알엘코리아는 올해 유통망 54개 확보 및 매출 2천3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높은 실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매출 볼륨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3.41%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월비통상의 선전도 눈에 띈다. 데님 브랜드 「에비수」를 전개하는 월비통상은 매출신장률 22.87%, 영업이익률 23.41%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를 모델로 선정, 국내 소비자와 해외 소비자 공략에 모두 성공한 「에비수」는 매출 확대와 더불어 브랜드 소비자의 에이지 타겟 변화의 긍정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비수」는 지난 2008년 영업이익 32억원에 이어 2009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18억원 이상 증가한 44억원을 기록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국내 경기는 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소비 회복은 완만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시기에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공략에 성공,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캐주얼 업체들에게 소비 회복과 경기 상승이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게다가 올 하반기 다수의 기업에서 선보이는 SPA 형태의 브랜드 등장으로 캐주얼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각한 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불황을 겪으며 얻어낸 영업과 생산·물량 배분의 노하우, 브랜드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 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면, 이미 확보한 가격 경쟁력과 함께 새로운 경쟁력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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