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5-04 |
대기업과 남성복 경기 회복세 보인다
제일모직, 코오롱 마켓 리딩...신성통상, 동일드방레 부상
대기업과 남성복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09년 국내 패션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남성복 조닝의 축소가 점차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더욱 타격을 입은 남성복 시장은 마이너스 영업 이익률을 기록, 브랜드를 중단하는 업체가 생겨나는 등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조금씩 경기 회복 조짐이 보임에 따라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 영업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 순이익이 2천983억원으로 2008년 대비 4배에 가까운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신장률은 국내 대기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들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더욱 커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려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18개 기업의 총 매출액은 5조5천500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13개 업체가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세에 대한 타당한 자료로 뒷받침되고 있다.
제일모직, 패션시장 리딩 지속
제일모직은 패션부문으로만 봤을 때 지난해 1조2천2백억원의 매출액으로 2008년 1조1천3백억원보다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2008년 550억원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SPA 브랜드 「망고」와 이태리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 미국 신흥 명품 브랜드로 떠오른 「토리버치」 등 수입 브랜드의 전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빈폴」 「구호」「르베이지」 등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수입 브랜드의 활발한 전개로 매출 상승은 꾀했으나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 증가를 둔화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헥사바이구호」의 뉴욕 진출과 「빈폴」 「갤럭시」 등 중국 시장 진출로의 사업 확대로 투자 비용을 상승시키면서 영업이익이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
LG패션은 지난해 매출 9천220억원을 달성해 2008년 대비 16%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제일모직과 마찬가지로 「조셉」 「바네사부르노」「질 스튜어트」 등 수입 브랜드의 국내 영업권을 인수해 매출 상승은 이끌었지만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LG패션은 지난해에도 영업 이익률을 10.07%로 두 자리 수를 지켜나가며 대기업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는 국내 패션 시장에서 캐주얼, 스포츠 조닝이 확대됨에 따라 「헤지스」 「라푸마」등이 좋은 실적을 나타내 안정적인 매출을 이끌었다는 평가이다. 또한 신사복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마에스트로」와 「닥스」는 상승세를 타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오롱은 FnC부문과 캠브리지코오롱, 코오롱 패션 등 계열사 전체 외형은 지난해 9천8백8십억원으로 나타나 제일모직, 이랜드에 이어 상위권을 굳건히 지켰다.
금감원에서 보고한 캠브리지코오롱의 자료는 캠브리지의 경우 지난해 1~12월까지, 코오롱 패션은 11~12월까지의 실적자료로 지난 해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2008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또한 순이익에서도 2008년 대비 역전의 상황을 연출했다.
캠브리지코오롱은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남성복 위주로 구성돼 있어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갖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남성복 조닝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해 2008년에는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기업의 영업파워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이는 「지오투」 「아르페지오」등 남성 매스밸류 브랜드가 대부분인 캠브리지코오롱은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아웃렛과 같은 제2유통망으로 몰렸던 요인이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영(Young)한 남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F/W에 탄생한 「커스텀멜로우」가 마니아층 확산과 빠른 시장 진입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한 몫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집계된 자료로 2천86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헤드」 「잭니클라우스」「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및 레저 스포츠 중심의 브랜드 전개로 주 5일제, 여가생활 확산, 웰빙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꾸준한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복-신성통상, 동일드방레 꾸준한 성장세
신성통상은 지난해 48% 신장한 5천540억원으로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신성통상의 대표 브랜드 남성 캐릭터 캐주얼 「지오지아」뿐만 아니라 새롭게 리뉴얼한 「올젠」까지 매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영업이익은 2008년 21억원에서 지난해 11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순이익도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라코스테」를 전개하고 있는 동일드방레의 선전 또한 눈에 뛴다. 동일드방레는 지난해 영업 이익이 74억원으로 2008년 45억원 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매출 신장률은 14% 증가한 8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라코스테」가 트러디셔널 조닝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름에 따라 지난해 특히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순이익은 감소했으며 외환 손실과 함께 영업외 비용이 많이 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평안섬유의 「피에이티」는 지난해 모델 교체와 함께 남성복 매출이 상승하며 불황을 비켜간 안정적인 수익률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잘 이끌어 간 것으로 보인다. 평안섬유는 지난해 2천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매출 신장률을 보였으며 33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우성 I&C는 지난해 32% 감소한 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 이익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하반기부터 「랑방컬렉션」 런칭과 함께 「본」 「예작」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순이익이 흑자전환 되는 등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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