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4-08 |
[World Report] 소비자 끌어들이는 블랙홀 ‘CSC 시대’ 왔다
유통시장의 강자로 군림 … 원스톱 쇼핑에 「H&M」과 「자라」까지
세계 소비 유통시장에 CSC(복합 쇼핑센터, Complex Shopping Center)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CSC(복합 쇼핑센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비 유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백화점을 대신할 강력한 유통채널로 자리잡았고,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오픈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 전 세계 소비 유통시장에는 백화점 시대가 가고, CSC(복합 쇼핑센터) 시대가 도래한 느낌이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에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초대형 규모의 CSC(복합 쇼핑센터)가 백화점과 할인점, 패션 전문점 등 각각의 유통 채널을 뛰어넘은 동시에 이들을 믹스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만족을 제안하는 동시에 백화점 유통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소비 유통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CSC(복합 쇼핑센터)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일본, 유럽, 미국 등지의 CSC(복합 쇼핑센터) 사례를 중심으로 국내 패션 유통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세계 유통시장 백화점 지고, CSC가 온다
타임스퀘어 6개월간 4천800억원, 부산 센텀시티 1년간 5천460억원 매출
세계 소비 유통시장에 CSC(복합쇼핑센터, Complex Shopping Center)가 뜨고 있다. 일본과 유럽,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CSC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16일 서울 영등포에 개장한 경방 타임스퀘어는 물론 지난해 3월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도 승승장구하고 있고, 또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 광복점은 오는 8월 신관 오픈과 함께 CSC로 거듭난다.
경방 타임스퀘어는 지난 6개월간 3천500만명이 다녀갔고 매출 4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월 15일 밝혔다. 총면적 37만평방미터에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개장한 경방 타임스퀘어는 평일에는 평균 16만명, 주말에는 31만명씩 매장을 방문, 하루 평균 28억원씩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타임스퀘어의 등장은 영등포 상권도 바꿔놓았다. 인근 상가의 점포 매출이 20~50% 늘어날 정도로 타임스퀘어 효과는 탁월했다. 타임스퀘어 오픈 당시 주변 지하상가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현재는 오픈 전보다 매출이 늘어나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은 타임스퀘어 오픈 한 달 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타임스퀘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타임스퀘어에 입점한 다수의 패션 및 식음료 브랜드가 전국 매장 매출 순위에서 선두권을 기록할 정도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방 타임스퀘어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쇼핑몰과 함께 있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은 최근 투숙객의 65%가 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쇼핑몰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방 타임스퀘어 김담 대표는 "국내외 고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문화와 쇼핑이 결합된 대한민국 대표 복합쇼핑몰로 명성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3일 개장해 1주년을 맞은 부산 센텀시티는 오픈 1년간 누적 고객수 1천600만명으로 5천4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의 올해 매출을 6천60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내년에는 7천500억원을, 2013년에는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문을 연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 3월 26일로 개장 100일을 맞았다. 개장 100일만에 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롯데 광복점은 국내 최초의 '씨 사이드(Sea Side) 백화점'을 표방하며 도심과 바다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65m 높이의 중앙 보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지난 100일간 방문객 340만명, 구매 고객수 150만명을 기록했다.
또 오는 8월에는 연면적 5만1천104평방미터(약 1만5천459평), 영업면적 1만7천488평방미터(약 5천290평) 규모로 개장하는 신관의 매출을 합쳐 올해 총 4천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관에는 「자라」 「유니클로」 「망고」 등 유명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대형서점과 클리닉, 스포츠센터, 키즈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왜 CSC인가?
SC(쇼핑센터)에서 CSC(복합 쇼핑센터)로 진화
SC(쇼핑센터, Shopping Center)는 일반적으로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상가나 시장(시장) 과는 달리, 명확한 컨셉트 아래에서 개발 및 계획된 상업 단지로, 1개의 매니지먼트 기관 아래 다수의 서비스 시설들이 운영되는 집합체를 의미한다.
2000년 이전까지 중소 규모의 쇼핑센터(SC)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초대형 복합 쇼핑센터(CSC)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전 세계의 흐름이다.
이로 인해 CSC(복합 쇼핑센터)는 백화점이나 GMS(종합 슈퍼), SM(슈퍼마켓), 홈 센터, 디스카운트 스토어 등의 대형점, 어패럴이나 잡화 등의 전문점,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의 음식점, 클리닉이나 호텔 및 공공 시설 등의 서비스 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 시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주된 형태로서는 백화점, GMS 등을 핵으로 한 대형 상업 시설이나 시네마 콤플렉스, 호텔, 공공 시설 등을 복합한 시설과 패션 빌딩이나 역건물, 지하상가, 아울렛 몰, 파워 센터 등이 함께 구성되고 있다. CSC는 쇼핑과 함께 여가 생활을 즐기는 쇼핑형태인 ‘몰링(Mall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행위를 넘어 쇼핑 자체를 하나의 즐거운 경험으로 여기는 소비 패턴에서 CSC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CSC가 바로 미국의 몰 오브 아메리카, 일본의 라라포트와 레이크타운, 그리고 홍콩의 하버시티 등이다. 이들 CSC는 몰링족을 위한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가족 단위의 쇼핑객이 늘어나고 문화와 여가 생활이 중요해지면서 쇼핑과 외식, 오락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원스톱 토털 소비 공간’인 CSC가 각광받는 이유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진출과 국내 패션 업체의 SPA 브랜드 런칭도 CSC가 새롭게 떠오르는 또 다른 이유이다. 그 동안 SPA 브랜드는 국내 부동산 비용이 높고 협소한 매장 규모와 패션 스트리트가 제대로 구성돼 있지 않아 전개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CSC가 잇따라 오픈하면서 SPA 브랜드들도 마켓 팽창 시대를 맞고 있다. 대형 매장에 다양한 상품, 저렴한 가격 등을 무기로 하는 SPA 브랜드에게는 CSC가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이제 전 세계 소비자도 CSC로 몰린다
아이스링크에 「H&M」과 「자라」까지 쇼핑
전 세계 소비 유통시장도 CS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3~4개의 백화점이 함께 위치하는 것 외에도 대규모의 아이스링크와 영화관, 미니골프코스, 그리고 글로벌 SPA 브랜드인 「H&M」과 「자라」등도 입점해 있다.
영국 런던 외곽에 위치한 ‘블루 워터(Blue Water)’는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1만평의 규모에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존 루이스(John Lewis),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House of Fraser) 등 3개의 백화점이 함께 구성돼 있다. 또 여기에다 영화관과 아이스링크 등으로 구성된 가족 중심의 로즈 갤러리(Rose Gallery), 신 트렌드 중심의 템스 워크(Thames Walk), 명품 중심으로 가이드 홀(Guild Hall) 등의 테마별 전문점 320개 숍으로 쇼핑센터가 구성돼 있다.
또 영국의 ‘레이크 사이드(Lake Side)’는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House of Fraser), 올더스(Allders), 데번햄스(Debenhams) 등 4개 백화점에 「H&M」과 ‘BHS Next Boots’ 등이 들어서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CSC인 ‘몰 오브 아메리카’는 동서남북으로 4개의 대형 백화점으로 둘러싸여 있고, 500여개의 입점 브랜드가 다양한 소비층을 불러모으고 있다.
캐나다의 웨스트 에드몬턴 몰(West Edmonton Mall)은 2만대의 차량을 주차시킬 수 있고, 실내에 아이스링크와 미니골프코스를 설치해 놨다. 특히 캐나다 해군 보다 많은 4대의 잠수함을 전시해놓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라라포트’는 1981년에 오픈 당시 SC로 출발했으나, 최근에는 영화관, 음식 테마 파크, 키즈 존, 애완 동물 공원, 레스토랑 등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라라포트’뿐만 아니라 SC에 ‘문화’라는 소스를 덧입힌 ‘록폰기힐스’, 금융 관련 기업과 특급호텔, 고급 쇼핑센터 등 총 6개의 빌딩으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CSC인 ‘미드타운’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미드타운’은 전체 면적의 40%를 녹지대로 구성해 도심의 휴식처로, 또 도쿄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이 밖에도 전체를 모두 둘러보려면 2박 3일이 걸린다는 홍콩의 ‘하버시티’는 7개의 백화점과 700여개의 매장이 입점되어 있어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 CSC, 유통시장의 강자로 군림
코시가야 이온 레이크타운, 요코하마 라라포트
일본에서도 CSC는 유통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0년 1월 현재 일본 쇼핑센터협회에 따르면 중소 규모의 쇼핑센터를 합칠 경우 전국에 557개의 쇼핑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의 경우 일본 전체 쇼핑센터 매출액은 전년대비 6.8% 감소했고, 지난 1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5.3%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도 백화점에 비해 양호한 수치이다. 일본 백화점의 경우 2009년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10.1% 감소했고, 지난 1월 매출액은 5.7% 감소했다.
일본의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속에서도 최근에 오픈한 라라포트와 미드타운 등 CSC(복합 쇼핑센터)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이타마현의 코시가야 이온 레이크타운은 연간 750억엔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고, 도쿄의 미드타운은 순수 상업시설만 연간 306억엔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2007년 오픈한 라라포트 요코하마는 2007년(9개월) 403억엔의 매출을 달성했고, 연매출 600~700억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라라포트 도쿄 베이는 지난 2007년 569억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의 SC(쇼핑센터)는 1998년을 기점으로 CSC(복합 쇼핑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종전의 경우 대형 할인점을 주축으로 하는 쇼핑센터가 대부분이었으나, 1998년을 기점으로 전문점과 오락?서비스 시설을 합친 복합 쇼핑센터로 전환됐다.
SC(쇼핑센터)의 CSC(복합 쇼핑센터)로의 전환은 경기 침체와 소비 양극화에 따른 소비 유통시장의 침체, 부동산 경기의 장기 불황, 도심 개발에 대한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중소 규모였던 SC가 CSC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또 일반 상업시설에서 도시 개발, 대형 할인점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라이프스타일이 가미된 복합 쇼핑센터로 전환되면서 CSC는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일본 대표 유통채널로 부상한 것이 바로 사이타마현의 코시가야 이온 레이크타운과 요코하마 라라포트 이다.
코시가야 이온 레이크타운은 부지면적 7만9천860평에 연면적 11만410평, 상가면적 6만6천850평을 자랑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코 복합쇼핑센터이다. 565개 점포가 입점해 있고, 연간 750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수(12만평)를 중심으로 L자형의 코시가야 레이크타운 역과 연결된 KAZE와 2층으로 연결된 MORI 등 2개의 쇼핑센터로 구성돼 있다.
KAZE는 20~30대를 타겟으로 트렌드 발신지 역할을 추구하고 있고, MORI는 가족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쇼핑센터이다. KAZE는 슈퍼마켓인 마루에쯔와 패션 카테고리킬러인 VIVRE를 축으로 영화, 가전, 스포츠, 가구전문점 등과 「자라」 「프랑프랑」 등 214여개 패션 전문점으로 구성돼 있다.
MORI는 자스코를 핵으로 「유니클로」「다이소」「노지마」 등을 비롯 대형 잡화 매장, 헬스 존, 식당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수도권 최대 규모인 라라포트 요코하마는 원스톱 라이프스타일형 복합 쇼핑센터이다. 2007년에 오픈해 9개월간의 영업기간 동안 403억엔의 매출을 기록했고, 연매출 600~70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카이 세대와 단카이 주니어 패밀리 세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다이마루 백화점과 이토요카토 GMS가 입점해 있으며 각종 공방, 컬처스쿨, 멀티플렉스 등 문화 및 지역 커뮤니티 관련 테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 각종 카테고리킬러형 매장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지역 주민을 끌어들이고 있다. <허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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