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3-15 |
복합 쇼핑몰, 유통 시장 변화 이끈다
원스톱 쇼핑 경쟁력 + 쇼핑 문화 창출 = 신 소비 주도
국내 패션 시장에 복합 쇼핑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다양한 위락 시설과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초대형 규모의 복합 쇼핑몰은 백화점과 가두점, 할인점 등 각각의 유통 채널을 합친 새로운 유통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복합 쇼핑몰은 가두 시장을 대체하고, 백화점 유통의 한계인 좁은 매장 환경 개선, 임대 형태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유통 창구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소비자가 쇼핑공간에 머무는 시간을 장기화시키고, 쇼핑을 하나의 여가로 받아들이는 가족 중심의 쇼핑문화 정착 등은 복합 쇼핑몰을 21세기 유통 산업을 이끌 ‘신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선보인 센텀시티와 타임스퀘어 등의 거대한 규모, 다양한 글로벌 SPA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 매장, 국내 브랜드의 대형 플래그십 숍 등은 ‘몰링’ 트렌드를 정착시키며 성장하고 있다.
타임스퀘어 효과, 오픈 100일 매출 2천810억원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복합 쇼핑몰 열풍을 일으킨 것은 경방 타임스퀘어. 지난 2009년 9월 오픈과 함께 백화점과 할인점, 쇼핑몰 등을 결합한 거대 규모의 쇼핑몰을 선보인 경방 타임스퀘어는 오픈 100일(2009년 12월 24일)만에 방문객 2천만명, 매출 2천810억원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경방 타임스퀘어는 낙후돼있던 영등포 상권을 급부상 시키는 효과와 함께 서울 서남부 지역의 랜드마크로 성장했다.
타임스퀘어는 주중 평균 고객수가 16만명, 주말 최대 32만명이 방문했으며, 매출은 일 평균 28억원을 기록했다. 이 방문객 수는 대한민국 국민 약 2.5 명 가운데 한 명이 다녀간 수치로서 타임스퀘어가 국내 소비자들의 쇼핑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타임스퀘어는 방문 고객 1만명을 대상으로 쇼핑몰 이용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타임스퀘어 방문 목적이 쇼핑 보다는 약속 및 나들이 목적의 방문이 더 많으며, 넓고 쾌적한 공간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1회 방문시 소비자들의 평균 체류 시간은 3~5시간이 전체 답변의 75%를 차지했으며,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점을 다른 유통 채널과의 가장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았다.
타임스퀘어 오픈 후 영등포역 이용객수는 116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0만 명보다 약 30% 가량 늘어났으며, 5호선 영등포구청역도 이용객이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타임스퀘어의 등장으로 영등포 상권도 크게 바뀌었다. 서울 영등포역 주변 상권은 주변 목동, 여의도,
광명, 강서지역과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경기도권의 대규모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있는 중심 상권이지만, 그 동안 소비자를 유입할만한 쇼핑 타운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영등포 상권은 거대한 주거 인구에 비해 성장이 더딘 상권으로 평가받아왔다.
인근상가의 매출도 점포별로 20~5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퀘어 오픈 당시 주변 지하상가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매출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현재는 오픈 전보다 매출이 늘어나 반기는 상황.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은 타임스퀘어 오픈 한 달 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타임스퀘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복합 쇼핑몰, 유통 시장 변화 이끈다
쇼핑뿐 아니라 영화·놀이·외식 등 다양한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뵥합 쇼핑몰이 차세대 수익 유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백화점의 유통 지배력이 높은 현재의 유통 환경에서 복합 쇼핑몰은 어떤 경쟁력으로 유통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을까?
일단 비용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수수료 체제의 백화점에 비해 임대 형태의 쇼핑몰은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와 평수, 위치에 따라 임대 조건은 다르지만, 현재 타임스퀘어의 평균 임대 비용을 수수료로 환산하면 약 20%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수치는 36%~37%에 달하는 백화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물론 임대료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으로 각 매장의 매출 수준에 따라 수익의 폭이 달라지겠지만, 복합 쇼핑몰 자체의 집객력과 유동인구 숫자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수익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또, 기존 백화점에 비해 월등하게 큰 매장도 복합 쇼핑몰의 장점에 속한다. 브랜드의 아이덴터티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매장 규모는 브랜드 성장에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경쟁력이 상품에서 브랜드 파워로 옮겨가는 시장 상황에서 브랜드의 문화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대형 매장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는 현재의 의류 브랜드에게도 환영할 만한 일인 셈이다.
게다가 대형 매장 운영이 가능한 브랜드력 검증 효과와 글로벌 SPA 브랜드와의 대응력 확보 등이 가능해 국내 패션 브랜드의 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화점 유통, 복합 쇼핑몰 개발에 집중
유통의 흐름이 대형화됨에 따라 대형 백화점 유통사도 복합 쇼핑몰을 통한 새로운 수익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은 복합 쇼핑몰 롯데타운에 입점했다. 지상 108층 규모의
롯데타운은 요코하마 퀸즈스퀘어와 같은 형태의 sea-side 복합 쇼핑몰로 현재 롯데 광복점이 1차 오픈했으며, 신관이 8월 오픈 예정, 롯데마트와 시네마 등의 엔터테인먼트동은 2012년, 초고층 타워동은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이밖에도 롯데백화점은 8월 중 재개장하는 청량리점과 김포 스카이파크, 수원 KCC공장부지 등에도 참여하며, 국내 최초의 복합 쇼핑몰 형태로 출발한 롯데 잠실점은 쇼핑몰을 리뉴얼해 새로운 형태의 복합 쇼핑몰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센텀시티와 타임스퀘어 등으로 복합 쇼핑몰 경쟁에 불을 붙인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몰 TF팀을 구성했다. 올해 선보일 신세계 천안점과 하반기 성남 태평동 신세계 쉐덴 패션 전문관 등의 운영을 위해 팀을 신설했다.
신세계 천안점은 기존 야우리 백화점과 경영제휴 방식로 선보인다. 백화점은 아라리오가 소유하며,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 등 점포 운영을 담당한다. 신세계 천안점은 기존 갤러리아 천안점과 야우리를 합한 약 3만2000㎡(9650평) 규모의 복합 쇼핑몰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복합쇼핑몰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양재점은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에 입점하는 연면적 75만8606㎡ 규모의 복합 쇼핑몰 ‘파이시티’에 위치해 있으며, 일산점은 킨텍스 지원 단지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 쇼핑몰 레이스킨에 입점한다.
또, 2011년 대구점과 2012년 청주 등에 복합 쇼핑몰 출점을 계획 중이며, 2014년에는 광교 신도시에 선보이는 광교파워센터에 백화점을 입점 시킬 계획이다. 또, 2014년 개점 예정인 안산점은 안산스타돔시티 옆에 위치하며, 이밖에도 아산 배방 지구 U시티에 대규모 백화점을 선보이는 등 복합 쇼핑몰과 연계한 백화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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