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3-22 |
[Fashion Talk] 패션 전문가가 말하는 SPA 마켓은?
한스 안데르손 H&M 지사장, 이춘수 신성통상 전무, 정영호 르샵 본부장
한스 안데르손(Hans Andersson) H&M 지사장
- ‘Fashion and quality at the best price’로 전세계인 매료시킨다
H&M은 현재 한국을 포함, 총 36개국에서 2천여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웨덴 태생의 대표적인 글로벌 SPA 브랜드다. 지난 2월 27일 서울 명동에 첫 매장을 열고 화려하게 상륙한 H&M의 한스 안데르손 지사장은 국내 SPA 마켓의 경쟁력을 가중시키고 가속화시킨 장본인이다.
H&M의 한국 진출은 패션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이미 국내에 많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진출해 있지만, 이국적인 트렌드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공하는 다른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트렌드와 베이직을 적절하게 접목한 H&M의 감성과 퀄리티, 저렴한 가격 등이 한국 소비자들을 매료시킬만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H&M의 오픈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관심과 호응은 가히 폭발적이어서 오픈 초기에는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도 감수해야 했다. 또한 매장 오픈과 함께 출시된 소니아리키엘 콜라보레이션 라인은 오픈 한지 27분만에 완판됐다는 후문도 있다.
이 같은 국내 소비자들의 환대에 대해 한스 안드레손 한국 지사장은 “이렇게 빠르게 안정적으로 오픈을 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하며 매장을 방문해주시는 고객분들께 감사 드린다. H&M은 스웨덴 나스닥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어 있는 회사로서 오픈 기간의 매출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한국 시장의 성과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문화유산과 짧은 기간 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저력에 감탄하며, 높은 인구밀도와 수준 높은 패션 감각, 구매력 등을 이유로 한국 패션 마켓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H&M의 경쟁력에 대해 한스 안드레손 지사장은 “‘Fashion and quality at the best price’를 목표로 패션을 좋아하는 전세계의 고객에게 만족할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H&M은 스스로를 패스트 패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에서부터 생산, 물류, 매장에 이르는 전 공정이 길게는 1년 반에서 짧게는 6개월 정도 걸린다. 본사에는 100여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이 전세계의 트렌드를 수집하고 있고, 세계 20여 개국의 협력 업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매일 새로운 패션을 선보인다는 ‘스피드’에 주목해 흔히 말하는 패스트 패션이라고 규정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H&M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전사차원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H&M이 올 봄 선보이고 있는 Garden Collection의 전 제품은 유기농 및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다. H&M은 2004년, 유아동 라인에서 유기농 면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2007년부터는 성인 라인에서 유기농 제품들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 2008년 이후부터는 유기농 면 사용량을 2013년까지 매년 50% 증가시킨다는 목표로 전사차원에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더 나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H&M은 올해 하반기 2번째 매장의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SPA와 내셔널 SPA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한국의 패션 마켓에 대해 한스 안드레손 지사장은 “그들을 견제하기 보다는 서로 윈윈하는 자세로, 꾸준히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에 치중해 고객에게 더 좋은 패션과 품질, 가격을 제공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은영>
이춘수 신성통상 전무
- 「에이폴스토리」 굿 스타트! 기존 패러다임서 탈피했다
"아직 「에이폴스토리」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지만, 성공적으로 스타트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고, 구매 고객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점주들이 성공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이번 S/S에 「에이폴스토리」를 런칭한 신성통상의 이춘수 전무는 “아직 런칭 초기이지만, 유통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오픈 매장의 소비자 반응도 좋게 나타나고 있어 이번 여름에는 「에이폴스토리」의 바람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에이폴스토리」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제품이 다양하다. 매장이 크다. 품질 대비 가격이 좋은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에이폴스토리」가 목표로 했던 브랜드 전개의 방향성에 맞게 소비자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점을 오픈한 점주들도 상품과 매장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비자 반응과 날씨가 본격적으로 받쳐주는 3월 말부터는 가두시장 브랜드와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봄 상품 보다는 여름 상품을 많이 기획했고, 아직 봄 상품 시즌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매출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폴스토리」는 2월 20일 첫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3월 현재 백화점 14개, 대리점 18개 등 총 32개 매장을 오픈했다. 백화점은 롯데 관악점과 상인점, 인천점, 현대 미아점과 중동점, 광주점, 신세계 마산점, 창원 대동, 대전 세이 등에 매장을 오픈했고, 대리점은 안산, 시흥, 포천, 인천, 부산, 경주, 포항, 천안, 청주, 군산 등에 매장을 개설했다.
본격적인 봄 시즌과 여름 시즌이 시작되면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공략과 함께 마켓 점유율 싸움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에이폴스토리」는 마켓 접근과 브랜드 포지셔닝, 상품 가격, 매장 구성, 유통 공략 등 기존 패션 브랜드와 다른 접근 방법으로 국내 패션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며 「에이폴스토리」만의 마켓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와 내셔널 브랜드들이 그 동안 가지 않았던 길을 「에이폴스토리」가 가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 및 내셔널 브랜드와는 마켓 포지셔닝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우선 정장, 비즈니스 캐주얼, 스포츠 캐주얼, 스포츠 & 아웃도어 시장으로 구분되는 어덜트 시장을 새롭게 세그멘테이션해 비즈니스 캐주얼과 스포츠 캐주얼을 믹스한 새로운 개념의 어덜트 캐주얼을 제안하면서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부산 센텀시티,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대형 쇼핑센터(SC:Shopping Center)의 출현은 대형 유통에 적합한 120~160평방미터 규모의 토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패션 유통은 조닝에 상관없이 그에 걸맞는 볼륨화 매뉴얼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며 “「에이폴스토리」가 갈 수 있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쇼핑센터(SC)의 등장은 유통업체들이 패션 브랜드에게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있는 증거이며 이 같은 시장 환경은 「에이폴스토리」가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Yu>
정영호 현우인터내셔날 「르샵」 본부장
고객과 소통 통해 한국형 SPA 경쟁력 확보
“지금의 「르샵」이 있기까지 그 이면에는 ‘고객’의 입장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국내 패션 시장의 원형을 거스르는 도전정신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현우인터내셔날(대표 이종열) 「르샵」의 정영호 본부장은 한국형 SPA의 선두 주자로서 가지고 있는 「르샵」의 경쟁력에 대해 ‘고객’의 중요성과 ‘소통’을 강조했다.
「르샵」의 모든 사업 전략은 고객을 중심으로 수립된다. 초기 SPA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배경에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함이었으며, 한국 실정에 맞는 SPA 비즈니스를 안착시키기까지 우리나라 소비자들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와 시행착오를 겪었다.
막대한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외 마켓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받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국내 마켓에서 본격적인 사세 확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대표 토종 브랜드 「르샵」이 느끼는 자부심과 감회는 남다르다.
올해 「르샵」은 110개 매장에서 1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로 유통망을 늘리기 보다는 현재의 유통망을 유지한 채 소규모 매장을 대규모의 메가숍 형태로 전환해 수익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 중동 D몰이 120평, 대전 NB몰에 100평 대의 메가숍 오픈을 앞두고 있다.
「르샵」은 막강한 디자인 기획력과 소싱력을 바탕으로 매 시즌 600여 스타일, 매주 45개의 신상품을 출시해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로 영 캐주얼 마켓을 선도하고 있다. SPA 시스템은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망하는 구조다. 모든 매장이 직영이고 상품에 대한 모든 리스크를 브랜드가 가지며 고객 서비스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에 따라 「르샵」은 지속적인 라인 익스텐션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매장에도 라인별 전문 매니저를 두는 등 차별화된 운영방식으로 SPA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고객가치 극대화를 위해 「르샵」의 마니아들 가운데 ‘스타일리더’를 뽑아 고객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으로 기획된 ‘스타일리더’는 커뮤니티를 통해 「르샵」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전달하고 기업의 전략들을 고객에게 알려주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
기업은 고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사업 전략에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스타일리더’에게는 패션 실무자를 만날 기회와 성과에 따라 채용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부여해 기업과 고객 모두가 만족하는 마케팅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2기 모집에는 7명 모집에 400여명이 몰려 「르샵」과 ‘스타일리더’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시장의 성공에 따라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르샵」은 현재 중국 내 2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나은 매장환경과 사업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 글로벌 SPA 브랜드로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르샵」의 행보에 대해 정 이사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한 발짝 앞서도 더 뛰는 전략으로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동력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자세로 진정한 글로벌 SPA 「르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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