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0-02-09

[마켓 리포트] 일본 백화점 몰락과 국내 백화점 미래는?

GS백화점 인수, 신규 출점 등 빅3 세력 확장 계속


일본 백화점들이 몰락하고 있다.
최근 세이부백화점을 운영하는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세븐&아이 홀딩스는 도쿄 번화가인 긴자 지역에 위치한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점을 연내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해 국내 백화점은 일본과 달리 영토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빅3 백화점이 GS백화점 인수에 뛰어들었고, 지역 출점과 매장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 한국의 상반된 시장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과연 국내 백화점의 성장이 어디까지 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이부 유라쿠초점의 폐점 원인이 「자라」 「H&M」 「유니클로」 등 저가격 캐주얼 의류전문점 등의 계속된 일본 진출과 이로 인한 경쟁 가열로 수익이 악화되면서 폐점에 이르게 됐다.

또한 일본은 전체 인구의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라 자산과 소득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이 겹치면서 패션 소비가 줄어든 것도 백화점 폐점의 원인이다. 소비자들은 '싼 것'만 찾고 있고 이에 따라 고품질과 고가격을 추구하는 백화점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 나라도 저출산과 고령화는 이미 진행 중이고, 국내 패션시장은 이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백화점 시장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일본 백화점 신화 무너지고 있다
백화점수 1999년 311개, 2009년 271개
 
지난 1월 27일 세이부백화점을 운영하는 대영 유통업체인 세븐&아이 홀딩스는 도쿄 번화가인 긴자 지역에 위치한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점을 연내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지방 백화점의 폐점은 속출하고 있지만 수도 도쿄의 도심부 백화점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아이 홀딩스는 "장기화되고 있는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적자가 쌓이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실적회복 전망이 없어 폐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쵸점은 1984년 문을 연뒤 젊은 여성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등 긴자 지역의 대표적 유통점포 가운데 하나였다.

세이부 유라쿠쵸점 뿐만 아니라 이세탄 홀딩스가 도쿄도 무사시노시에 운영하는 이세탄 기치조지 백화점도 오는 3월 폐점한다. 1971년 오픈한 이세탄 기치조지 백화점은 매장면적 2만1천 평방미터, 종업원수 420명으로 무사시노시 일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점포이다.

또 지난해에는 도쿄 도시마구에 위치한 미쓰코시 이케부쿠로점을 비롯해 미쓰코시 가고시마점, 미야기현의 나토리점 등 도쿄와 지방 대도시에서 모두 6개의 대형 백화점이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일본의 전국 백화점 매출은 20여년 전으로 후퇴한 상태다.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백화점 매출은 6조5천842억엔으로 전년대비 10.8% 감소했다. 이 같은 통계는 1965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며, 전체 매출이 7조엔에 미달한 것도 24년만이다.

현재 일본 백화점은 90% 정도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전국적으로 9개 백화점 점포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경기상황에 따라 문을 닫는 점포가 역대 최다였던 2000년의 11개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백화점 점포수는 1999년 311개를 정점으로 해마다 줄어 작년 말 현재 271개를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빅3, GS백화점 인수 놓고 각축전
 
일본 백화점 시장과 반대로 국내 백화점 시장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은 시장 주도권을 놓고 백화점 출점과 M&A 등을 통해 마켓 점유율 확대 등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만약 빅3 백화점이 최근 국내 유통시장에 매물로 나온 GS백화점과 GS마트를 인수한다면 그 동안의 백화점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GS백화점과 GS마트 인수전에는 총 10여 개 기업ㆍ사모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물로 나온 사업체는 GS마트 14개 점포와 GS스퀘어백화점 3개 점포(구리점, 부천점, 안산점) 등이다.

국내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매각 주간사인 바클레이스캐피털이 GS마트ㆍ백화점 매각 입찰을 마감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3 백화점이 모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마트 부문에서는 대형마트 '빅3'인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와 사모펀드 등이 제안서를 냈고 백화점 부문에는 롯데, 현대백화점, 사모펀드 등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백화점 인수는 롯데가 유력하고, 대형마트에서는 롯데와 홈플러스, 신세계의 경쟁구도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빅3 세력 확장 계속된다  
신세계 천안점 오픈, 롯데 청량리역점 확장

GS 백화점 매각와 함께 최근 유통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신규점 오픈과 영업면적 확대 등을 통한 빅3 백화점의 세력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과 야우리백화점이 들어선 있는 천안종합터미널에 천안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고,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청량리역점을 확장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 천안점은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과 야우리백화점이 입점해 있는 신부동 천안종합터미널 건물이다. 이들 두 백화점이 건물을 비우는 대신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는 방식이다. 신세계와 야우리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라리오는 지난 1월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중에 새롭게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천안점이 오픈하면 신세계백화점은 충청 지역에 첫 점포를 갖게 되고, 점포 수는 9개로 늘어난다. 신세계가 쓰게 될 매장 공간은 갤러리아 천안점(지상 4층~지하 1층)과 야우리백화점(지상 5층~지하 1층)을 합쳐 약 3만2천평방미터(9천650평) 규모이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 천안점은 아라리오와 맺은 천안점 임차계약이 2월 말 종료되면 건물 원상 회복에 2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4월 중순께 영업을 종료한 뒤 올해 말 천안 불당동 아산배방 택지개발지구에 짓고 있는 신규 점포에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청량리역점을 기존의 2배 규모로 확장 오픈한다. 청량리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이 백화점이 들어서면 인근에 있던 청량리점은 영업을 끝내고 주상복합단지로 바뀐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8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장하는 청량리역사점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청량리역점이 낙후된 도시 환경과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대규모 쇼핑과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량리역사점은 지하 3층, 지상 8층 등 연면적 17만6천921평방미터(㎡) 규모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합쳐진 복합 쇼핑ㆍ문화 시설로 구성된다. 영업면적은 3만6천400평방미터(㎡)에 달해 기존 청량리점(1만8천300㎡)의 2배에 이르고, 롯데백화점 내에서는 본점과 잠실점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이다. 이 백화점에는 패션 브랜드 600여개가 입점하며 1천600여대를 세울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도 세워진다.

친환경 체험공간인 자연 생태공원이 옥상에 조성되고 각 층에는 고객들을 위한 특화된 휴게공간과 통합금융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백화점 유통 파워 언제까지?

일본과 달리 국내 백화점은 계속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세력 확장이 언젠가는 국내 백화점에게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유통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특히 빅3의 지방 백화점의 경우 계속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일본 백화점의 폐점 원인은 「자라」 「H&M」 「유니클로」 등 저가격 캐주얼 의류전문점 등의 계속된 일본 진출과 이로 인한 경쟁 가열로 수익이 악화되면서 폐점에 이르게 됐다. 특히 도쿄의 패션 전문 백화점의 경우 1990년대 중반 중저가 캐주얼 의류전문점과 경쟁하기 위해 식품 매장을 철수하고 패션전문점으로 전환한 것이 실적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점은 지난해 매출액이 162억엔으로 1990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또한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점의 폐점은 현재 일본이 처한 경제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일본 경제는 전체 인구의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라 자산과 소득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이 겹치면서 패션 소비를 줄여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싼 것'만 찾고 있고 이에 따라 고품질과 고가격을 추구하는 백화점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다. 우리 나라의 저출산과 고령화는 이미 진행 중이고, 국내 패션시장은 이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백화점 시장도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다는 것이 유통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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