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0-02-08 |
[마켓 리포트] ‘유니클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끊임없는 ‘Try and Error’가 「유니클로」만들다
「유니클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지난 1월 국내 패션 유통시장에 눈을 번쩍 띄게하는 의미있는 책이 한 권 출간됐다. 그 책은 일본 유통전문 경영컨설턴트인 가와시마 고타로가 쓴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였다.
2009년 손정의를 제치고 일본 부자 1위에 오른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회장과 「유니클로」의 성공비결을 담은 이 책은 「유니클로」의 성장 배경, 성공 스토리, 위기를 극복한 경영 혁신,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현재와 미래 전략, 야나이 회장의 경영 철학 등을 자세하고 통찰력 있게 설명했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재 「유니클로」의 문제점과 과제 등 미래의 「유니클로」가 나가야 할 방향을 담았다는 점이다.
일본을 비롯, 아시아, 그리고 아직은 미약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도 지금까지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며 세계 패션 유통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앞으로 「유니클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해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를 쓴 가와시마 고타로는 지금까지 「유니클로」가 걸어온 길을 볼 때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야나이 다디시 회장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는 것과 앞으로도 「유니클로」의 도전정신과 벤처정신이 계속될 수 있으냐가 「유니클로」의 지속성장을 평가하는 바로 미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클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유니클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2008년 10월, 패스트 리테일링은 분기결산을 마치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전략을 밝혔다. 이 때 야나이 회장은 ‘글로벌 넘버원 실현’이라는 방침을 내세웠다.
야나이 회장은 패스트 리테일링과 유니클로의 각 회사들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넘버원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 3가지 방침을 언급했다.
1. 세계에서 단 하나의 패스트 리테일링만의 그룹을 만든다.
2. 세계 최고 수준의 패스트 리테일링과 「유니클로」를 만든다.
3. 세계 최고 수준의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을 만들어 전 세계로 진출한다.
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가 앞으로는 ‘세계’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일본에서는 압도적으로 강하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매우 뒤처져 있다. 즉 일본 국내에서만 성공한 셈이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2008년 8월 결산 수익구조는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일본) 「유니클로」 사업에서의 매출은 4천623억엔, 영업이익은 864억엔, 해외 「유니클로」 사업에서의 매출은 293억엔, 영업이익은 3억엔이다. 그리고 국내(일본)의 관련 비즈니스(GOV 리테일링, 캐빈 등) 매출은 494억엔, 영업손익은 28억엔의 적자였다. 글로벌 브랜드 비즈니스(프린세스 탐탐, 꼼뜨와 데 꼬또니에 등)의 매출은 437억엔, 영업이익은 77억엔이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수익은 국내(일본) 「유니클로」 브랜드의 압도적인 성과에 의존한다. 아직은 작은 부분에서 승리했을 뿐인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는 나머지 취약한 부분을 대폭 성장시킬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비즈니스 규모도 국내 1억3천만명을 상대로 하는 것보다 세계 60억명을 상대로 하는 것이 휠씬 크다. 해외 비즈니스에 성공한다면 매출 10조엔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신속히 해외에서 「유니클로」 비즈니스가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야나이 회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넘버원’을 지향한다. 이는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는 의미도 있
지만, 그것보다는 세계시장을 하나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소매업은 내수 산업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매업체는 다른 나라에 진출할 때 그 나라의 실정에 맞춰 상품을 개발한다. 만약 상품이 의류라면 그 나라의 국민 체형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그 나라에서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채택한다. 이렇게 많은 공을 들여야만 그 나라에 녹아들고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똑 같은 상품을 제공한다. 특히 베이직 캐주얼 분야는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기가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국적과 인종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세계 시장에는 「유니클로」보다 앞서나가는 거대 소매 체인 기업들이 많다. 그러나 글로벌 마케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유니클로」가 세계 최고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 「유니클로」는 광고에서도 언어를 중시하지 않고 시각적이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런 광고는 다른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다. 어쩌면 「유니클로」는 애초부터 세계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야나이 다다시와 「유니클로」에 남겨진 숙제
1. 글로벌 넘버원을 향한 3가지 방침 실현
2. ‘세계 최고의 어패럴 제조직매전문업체’라는 목표에 맞는 지속적 성장
3. 장기적인 목표를 실현할 후계자 선정과 성공적 경영 승계
4. 뛰어난 인재양성과 지속적 교육
끊임없는 ‘Try and Error’가 필요하다
도전정신과 벤처정신이 「유니클로」만들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유니클로」의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창업 25년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이 유럽,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해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경영 철학이 있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리스크를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계산해 도전하는 불굴의 경영이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제1장에서는 「유니클로」의 원형이 형성되는 창업 당시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분석했다.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원칙이 있는 경영을 강조하면서 신뢰를 잃지 않았다. 실패보다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영 원칙이 「유니클로」의 기초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제2장에서는 플리스의 빅히트로 결실을 맺는 「유니클로」의 SPA 비즈니스 모델 확립 과정을 다루었다. 「유니클로」는 독자적인 제품을 자신의 계열 상점에서 판매하면서 브랜드를 확립하는 한편 제품을 기획해 중국 등의 위탁 공장과 계약해 기술 지도를 하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확립했다. 이로 인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대량 생산해 양질의 품질과 디자인을 확보한 것이다.
제3장과 제4장에서는 경영 혁신을 위해 「유니클로」가 단행한 혁신 활동을 소개했다. 야채 판매 등에 나서서 실패한 사례와 대기업병 치유에 주력하며 초기의 벤처정신을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례를 담았다. 히트텍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소재 개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05년 가을부터 매달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최신 유행 패션을 판매하는 ‘먼슬리 컬렉션(Monthly Collection)’을 시도한 점도 경영 혁신의 예로 분석했다.
제5장과 제6장에서는 글로벌 넘버원으로 가기 위한 야나이 회장의 야망과 계획, 그리고 이를 위한 과제 등을 다루었다. 「유니클로」는 수많은 일본 기업과 달리 야나이 회장의 리더십이 기초가 되어 성공한 브랜드다. 따라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고 글로벌 전략에 주력하는 회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결국 어떤 상품을 만들고, 어떤 가격으로 공급하고, 어떤 형태의 점포로 할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모든 문제들을 어떤 타이밍에 시행할 것인가 등을 판단할 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항상 소비자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시도와 실패(Try and Error)’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허유형>
[자료 :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 가와시마 고타로 지음, 비즈니스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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