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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비관과 낙관이 엇갈리는 양면적인 경기전망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복 패션기업들은 비교적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 안정적으로 잡고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매출 및 물량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불안과 희망섞인 계획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매출 및 판매율 하락으로 수익구조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여성복 패션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된 비효율 브랜드를 중단하거나 신규 투자 백지화 및 몸집 줄이기를 통한 초 긴축경영에 돌입했으나 올해는 실물경기 회복과 경기성장률 지표가 높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으로 매출 목표를 다소 공격적으로 책정하는 업체도 늘어났다.

반면 고유가와 본격적인 출구전략 등 여러 불확실성 요인과 함께 경기 회복속도가 더디고 물가상승 및 체감경기 미흡으로 매출목표와 생산물량은 긴축하고 판매효율을 극대화키는 보수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업체도 상당수다.

상하위 기업간, 실적 격차 커진다

중소 패션기업과 자본력이 뒷받침된 대형 패션기업간 올해 사업계획도 극과 극으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 패션기업의 수비경영이 지속되는 동안,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들은 금융위기의 환란을 틈타 M&A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그동안 취약했던 여성복 사업부문이 더욱 견고해졌다. 따라서 불황기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여성복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사업계획도 공격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긴축경영과 구조조정 등 일련의 위기대응력을 키운 대기업들은 자본과 재무 유동성이 풍부해져 오히려 마켓 지배력을 높일수 있는 적기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 패션기업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부도기업이 증가하고 영업중단 브랜드가 늘어나는 등 입지가 약화되고 있어 갈수록 소극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매스밸류 유통 브랜드 파워공세 지속

유통 포지션에서도 극명하게 사업계획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 유통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 소극적, 보수적 움직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매스밸류 유통 브랜드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목표를 강보합선으로 잡는 등 비교적 공격적인 투자마인드를 지향하고 있다.

런칭 1~2년차에 진입한 매스밸류 마켓 신규브랜드들은 올해도 물량, 유통계획, 매출목표 등을 공격적으로 잡고 있으며 국내 및 해외 소싱의 탄력적인 강약 조절을 통해 배수와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여파로 패스트패션, SPA, 중가 여성캐릭터 등 전연령대에 걸쳐 매스밸류 브랜드의 파워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황기에 구매력이 약해진 소비자들이 싸고 질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지향적인 소비패턴이 정착함에 따라 SPA형 브랜드의 사세확장이 올해도 역시 이어져 우량유통 확보와 메가 컨셉트숍 오픈 등 볼륨 비즈니스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유니클로」「갭」「자라」「포에버21」「파파야」등 글로벌 SPA브랜드가 국내 매스 마켓을 움직이는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국내기업의 막강 경쟁자로 부상, 마켓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는 영캐주얼 기업은 이미 수세에 몰려 있어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SPA 브랜드 활약 기대된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적 특수성으로 무장한 한국형 SPA 브랜드의 선전과 활약은 올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신피제이의 「코데즈컴바인」, 아이올리의 「플라스틱아일랜드」, 대현의 현우인터내셔널의 「르샵」등은 한국 저가 패션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트렌디한 여성 중저가 멀티캐주얼로 승부해 추격과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고 패션산업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브랜드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를 인정하고 쾌적한 쇼핑을 추구한다는 점과 외국계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이너 위주의 상품기획으로 하절기에는 강하고  동절기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 이를 감안한 한국형 멀티 캐주얼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우는 국내 SPA형 브랜드의 선전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영캐릭터 경기방어 대표 브랜드 안착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에 밀려 수세에 놓여있는 영캐주얼 시장과 달리 영캐릭터 시장은 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이룬 황금시장으로 올해도 역시 특정 소수의 기업과 브랜드들이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보브」「시스템」「시슬리」3인방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였던 영캐릭터 시장은 중위권 브랜드의 하향평준화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컨셉과 아이덴터티가 분명하고 브랜드 파워가 강한 「보브」「시스템」「시슬리」등 3인방 브랜드의 상위권 체제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력, 마케팅력 등 브랜드 파워가 강한 소수의 상위권 브랜드로 구매력이 집중, 브랜드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져 브랜드 파워가 강한 소수의 브랜드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중위권 대열에 포지셔닝 되어있는 대다수 브랜드들이 중저가의 매스마켓으로 흡수되는, 하향평준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커리어 정체 위기 심화

따라서 상위그룹에 편승하지 못한 중위권 브랜드들은 하위그룹으로 전략하는 등 브랜드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각 기업간 성과와 매출 격차도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급격한 시장구조 재편으로 위기국면에 진입했던 캐릭터캐주얼과 커리어캐주얼 시장은 지난글로벌 금융위기 한파에 노출되면서 대대수 브랜드들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부도설과 중단설이 난무하는 캐릭터·커리어 시장은 올해 역시 소비위축, 고가 의류 구매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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