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4-02-24 |
[리뷰] 뉴 구찌 시대! 구찌 2024 F/W 여성복 컬렉션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하이 헴라인과 시어 드레스가 돋보이는 2024 F/W 여성복 컬렉션으로 뉴 구찌 시대로 안내했다.
지난 21일부터 개막된 2023 F/W 밀라노 패션위크(Milano Fashion Week) 셋째날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밀라노의 역사적인 폰데리아 카를로 마치(Fonderia Carlo Macchi)에서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 40)의 두번째 여성복 2024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케어링(Kering) 그룹의 소속 브랜드인 구찌는 지난해 1월 전임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가 구찌를 떠난지 2달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사바토 드 사르노를 임명했다.
사바토 드 사르노는 지난 9월 열린 첫 데뷔작 2024 S/S 여성복 컬렉션에서 미켈레 시대의 맥시멀리즘에서 벗어나 에센셜한 미니멀룩으로 우아하면서도 세련되고, 젊고 대담한 뉴구찌 시대의 새 챕터를 쏘아 올리며 최고의 관심을 받았다.
블랙 재킷과 짧은 반바지, 사이하이 부츠로 구성된 올블랙 벨티드룩으로 시작된 이번 패션쇼는 하이 헴라인과 시어 드레스가 런웨이를 점령했으며 남성적인 요소와 여성적인 요소가 병치되어 극도로 몽환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냈다.
크리스털 장식의 구조화된 코트와 피코트, 스팽글 슬립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절제된 실루엣과 컬러 팔레트에 초첨을 맞췄으며 특히 남성적인 실루엣 코트가 대표적으로 등장했다.
뒷면의 플라켓(placket) 디테일과 숨겨진 버튼을 통해 색다른 디자인을 연출하는 코트를 포함해 동일한 디테일이 적용된 봄버, 피코트, 그리고 레더 재킷이 선보여졌다.
또한 레이스 위에 다른 레이스, 혹은 자수나 벨벳을 더해 레이스를 또 다른 레이스로 묶어서 연출하는 등 다양한 재구성을 통한 레이어드 디테일들이 돋보였다.
기하학적 패턴을 섬세하게 구현한 자카드 프린트 요소들도 등장했으며, 니트웨어에는 투명하거나 톤 다운된 시퀸 또는 크리스털 프린지가 적용됐다.
또 부드러운 나파 레더로 제작된 새로운 탑 핸들백은 새로운 GG 모노그램이 적용된 스타일로 다채롭게 등장했다.
이 밖에도 구찌 아카이브 속 승마 모티브에서 영감 받아, 새로운 로고 디자인 등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탄생시킨 하프 문 실루엣의 새로운 핸드백도 눈에 띄었다.
한편, 룩 전반에서 구찌와 승마 세계를 연결해 주는 상징인 홀스빗을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인 클래식 라이딩 부츠 오버더니(Over-the-Knee) 부츠가 눈에 띄었다. 구찌 홀스빗 로퍼 또한 정교한 장인 정신을 통해 플랫폼 샌들로 재탄생했다.
이번 구찌 쇼에는 한국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하니(Hanni)를 비롯해 커스틴 던스트(Kirsten Dunst), 셀마 헤이엑(Salma Hayek), 줄리아 가너(Julia Garner)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르노는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으로 2005년 프라다(Prada)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돌체앤 가바나(Dolce & Gabbana)를 거쳐, 2009년 발렌티노(Valentino)에서 패션 디렉터로 13년동안 남성, 여성 컬렉션을 총괄했다.
그는 발렌티노에서 예술적이면서도 상업성을 지닌 우아한 스타일로 브랜드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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