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09-12-28 |
2009년 패션시장 강타한 핫이슈 10
롯데 vs 신세계 대격돌, 대기업 파워 확대, SPA시장 확대 등 선정
올해 국내 패션시장은 상반기에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부진을 거듭했으나, 하반기에 경기와 소비심리가 일부 살아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위축으로 인해 물량축소, 비효율 유통 철수, 마케팅 최소화 등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또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물량을 축소하고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출 극대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업체간의 M&A와 브랜드 인수, 브랜드 전개 중단이 잇따랐고,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매출 확대 전략은 수익 악화라는 문제점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또한 국내 패션시장에서 대형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마켓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내셔널 브랜드의 마켓 점유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글로벌 SPA 브랜드를 타겟으로 한 신규 브랜드들이 런칭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올해 국내 패션시장에 영향을 끼친 10대 뉴스를 선정, 내년 패션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와 이에 대한 전망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1. 롯데와 신세계의 사활 건 대격돌
신규 출점 때마다 있어왔던 롯데와 신세계의 신경전이 올해는 극에 달했다. 동양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센터인 신세계의 부산 센텀시티점이 오픈하기까지 입점 거래선을 놓고 롯데 측과 수많은 갈등과 난항을 겪은데 이어 영등포 상권의 신세계 타임스퀘어 오픈때에도 전면전과 힘겨루기를 겪으면서 패션기업간 수많은 갈등과 불만을 자아냈다.
지척에서 영업중인 롯데 센텀시티를 보호하기 위해 개장 몇 개월전부터 사활을 건 싸움을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샤넬」이 롯데 부산 센텀시티점 대신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선택한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영등포점, 부산점 등 7개점에서 「샤넬」화장품을 철수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강행했다.
그 이후부터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 예정 브랜드는 전쟁을 방불케하는 엄포와 압력 등 롯데의 강공책에 시달렸으며. 신세계 센텀시티에 입점한 브랜드는 잇따른 보복성 조치가 가해졌다. 이미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이 결정돼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동안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는 롯데 측의 매장철수, 매장 이동 등 불이익이 가해지는 것을 우려, 공사를 중단하는 웃지못할 사태도 벌어졌다.
「미샤」와 「아이잗바바」등 여성복 대표 브랜드는 결국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을 철회했고, 「오브제」는 결국 신세계 측에서 직매입 계약을 통해 영업을 지속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일부 신세계 입점을 강행한 브랜드의 경우 괘씸죄에 걸려 매장철수와 매장이동 등 패널티가 가해졌다.
롯데와 신세계의 대격돌은 영등포로 이어져 패션기업들은 또 한바탕 힘든 전쟁을 겪었다. 신세계도 부산 센텀시티 개점 때와는 달리 영등포에서는 입점 브랜드에게는 대전, 부산 등의 입점기회를, 입점 거절 브랜드에는 매장 철수라는 롯데와 유사한 강공책을 휘두르며 흡사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패션기업의 숨통을 짓누르는 사태로 발전했다. 양대 백화점의 자존심 싸움에서 매장 입점을 거부할 경우 불이익의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받아 패션기업들은 양 틈바구니에서 눈치 보느라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 패션 대기업 파워 확대 --- 중소기업 입지 약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패션 대기업들의 강세가 패션시장을 강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침체와 매출 부진으로 국내 중소형 기업의 사업 축소와 브랜드 중단, 그리고 「자라」「유니클로」「갭」「망고」「포에버21」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에 따른 국내 패션시장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글로벌 브랜드에 대항하고, 중소형 기업이 포기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자금력과 비즈니스 툴을 갖춘 대기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패션시장에서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이랜드, SK네트웍스 등 패션 대기업들의 파워가 확대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유아동복, 아웃도어, 패션 잡화, 수입 컨템포러리 시장까지 전 부문에 걸쳐 신규 브랜드 출시와 공격적인 M&A, 해외브랜드 도입 등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제일모직은 「빈폴」「갤럭시」등을 토대로 「토리버치」를 도입하고 「르베이지」를 런칭했으며 LG패션은 「이자벨 마랑」과 「바네사브루노」의 국내 전개권 인수, 「라푸마」 국내 상표권 인수, 「인터스포츠」 전개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코오롱은 FnC코오롱과 ㈜코오롱의 합병, 캠브리지와 코오롱패션 합병 등을 통해 사업간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국내 패션시장에서의 파워를 높여가고 있고, 이랜드는 한국형 SPA 브랜드 「스파오」런칭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 대항하고 있다.
3. 타임스퀘어, 본격 쇼핑쇼핑타운 시대 열다
지난 9월 16일 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영등포에 그 모습을 드러내며,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복합 쇼핑몰의 시대가 열렸다. ‘몰링’에 대한 소비자와 업계의 니즈에도 불구하고 그간 코엑스몰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쇼핑몰을 찾아볼 수 없었던 국내 시장에 등장한 타임스퀘어는 본격적인 복합쇼핑타운의 경쟁력을 과시하며 유통가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영화관+쇼핑몰’ 형태의 건물을 편의상 복합쇼핑몰로 불렀으나, 연면적 37만m²의 규모에 공사비와 지가를 포함, 총 1조2천억원이 투입된 타임스퀘어는 호텔과 오피스텔, 백화점, 멀티플렉스, 대형 할인점, 웨딩홀, 휘트니스센터, 레스토랑, 공원 등으로 구성된 진정한 형태의 복합쇼핑몰을 국내 소비자에게 알렸다.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20개 명품 브랜드, 「자라」 「망고」 등 글로벌 SPA브랜드, 교보문고, 「프랑프랑」과 「무인양품」, CGV, 레스토랑, 한방병원, 게임센터, 이마트 등으로 구성된 타임스퀘어는 해외 유명 복합쇼핑몰과 동일한 수준의 MD 구성으로 경쟁력 및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자라」 「망고」 등이 300평이 훨씬 넘는 대형 매장으로 입점했으며, 「빈폴」이 254평, 「갭」이 192평, 「지오다노」가 172평, 「코데즈컴바인」이 138평,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테이트」 등 10여개 브랜드가 100평 이상의 매장으로 등장, 기존 백화점이나 가두점의 협소한 매장에 비해 월등하게 개선된 영업 환경을 제공하며 각 브랜드의 경쟁력 및 타임스퀘어의 경쟁력을 높였다.
이러한 복합 쇼핑 센터의 등장으로 인해 백화점, 할인점의 유통 지배력이 월등히 높았던 국내 패션 유통 시장은 세분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중소형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예상되며, 이로 인해 브랜드들의 유통 전략 다변화가 가능해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초대형 복합쇼핑센터는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스톱 쇼핑의 범위를 넓혔으며, 침체된 가두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의 등장으로 높은 부동산 비용으로 인해 단독 상권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형 패션 기업들은 새로운 대안 유통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존 백화점 및 할인점에 비해 수익성 높은 유통 채널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4. 브랜드 중단, M&A 등 패션시장 최대 환란
올해들어 브랜드 중단, 부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의 대다수는 중소규모의 업체들로, 상위권의 중대형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졌던 IMF외환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에 디자이너 브랜드 이원재패션, 신영어패럴의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 「마렌지오」, 남성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 「필모아」, 「마리끌레르」「이지엔느」를 운영하던 중견 패션기업 패션네트와 남성복 「트래드클럽」을 운영하던 트래드클럽&21, 캐주얼 브랜드 「티피코시」의 유앤드림 등 중소 전문기업 기업이 부도를 맞는 사례가 증가했으며 쌈지와 톰보이도 결국 최대주주 변경으로 주인이 바뀌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브랜드 중단 현상이 이어졌다. 지엔코의 「엘록」, 연승어패럴의 「드타입」이 영업을 중단했으며 중소 수입업체들도 금융위기로 인한 환율급 반등으로 한국영업을 포기한 사례가 늘어났다.
인디에프에서 운영했던 프랑스 직수입 영캐주얼 「모르간」도 본사와의 마찰로 브랜드 영업을 중단했으며 비교적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며 「바네사부르노」「질스튜어트」「질by질스튜어트」3개의 브랜드를 전개했던 인터웨이브는 환율 고공행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자 LG패션으로 브랜드 영업권을 양도했다.
직진출 수입업체들도 하나둘 한국시장 영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파넬코리아는 직진출 비즈니스를 접고 최근 라이선스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으며 셀린느는 한섬을 새로운 파트너로 최근 계약쳬결을 마무리했다.
5. SPA 시장 경쟁력 확대
또한, 초저가의 베이직 아이템의 경쟁력이 높은 「유니클로」는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올해(8월 기준) 국내 시장에서 매출액 1천300억원, 점포수 41개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국내 소비자 공략 행보를 보였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에 이어 최근에는 국내 브랜드들이 SPA 전략을 차용하며 국내 시장에 등장, SPA 시장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11월 「스파오」를 런칭했다.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집결해있는 명동 상권에 등장한 「스파오」는 베이직 아이템을 경쟁력으로 일본 「유니클로」와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이 브랜드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합작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젊은 층 소비자 공략 및 신규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 이어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통해 SPA브랜드의 최대 경쟁력인 규모의 경제 실현 효과를 톡톡히 누릴 계획이다.
2015년 본격적인 SPA브랜드 시스템을 완성시킬 계획인 인디에프의 「테이트」는 자기 생산 비율을 높이기 위해 내년도 개성 공단 생산 등을 계획 중이며, 내년도 여성 브랜드를 단독 런칭해 복종 별 경쟁력이 높은 상품 라인으로 구성된 SPA브랜드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또한, 현우인터내셔널의 「르샵」이 대전 엔비백화점에 110평형 규모의 최대 메가스토어를 오픈하며, 상품 회전력에 이어 매장 볼륨화를 갖춘 국내 SPA브랜드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중이다.
이밖에도 내년에는 신성통상이 어덜트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SPA브랜드 「에이폴스토리」를 런칭할 예정에 있어 SPA 시장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6. 신규 런칭 Down, 중단 브랜드 Up, 라인 확대가 살 길
제일모직은 2008년 봄 시즌 런칭했던 영캐릭터 캐주얼 「컨플릭티텐던시」를 중단했으며 데코는 「텔레그라프」 영업을 중단했다. 톰보이는 「톰키드」 백화점 영업을 중단하고 「톰스토리」 매각, 「톰보이위즈」 중단 등 대규모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국동은 「나프나프」 백화점 영업 중단을 선언하며 내수 규모를 대폭 축소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엔코의 「엘록」, 연승어패럴의 「드타입」도 영업을 중단했다. 남성복의 경우 최근 미도가 남성 정장 「파코라반」을 중단하고 「파코라반 캐주얼」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 신규 브랜드는 소폭 런칭하는 데 그쳤다. 성창인터패션의 「파쏘나블」, 패션그룹형지의 「아날도바시니」등이 새롭게 선보였으며 홀하우스의 「지프」, 제이튠크리에이티브의 「식스투파이브」등이 런칭했다. 이에 따라 패션업체들은 신규 런칭보다는 대신 리스크가 적은 라인 확장을 꾀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예신피제이의 「코데즈컴바인」은 「코데즈컴바인씨코드」 라인 확장해 선보였으며 제스인터내셔널은 컬렉션 라인인 「라인오어서클」을 런칭해 숍인숍 형태로 전개해나가고 있다. 이는 점차 토털 코디네이션 강화와 메가숍 형태로 복합 매장이 선호됨에 따라 이 같은 라인 확대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 이너웨어 시장 확대 됐다
이너웨어 시장은 상반기부터 「리바이스 바디웨어」「게스 언더웨어」 「에고이스트 이너웨어」 「에너지온」등 신규 브랜드의 잇따른 런칭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너웨어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소비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백화점 이너웨어 시장은 할인 판매에 집중하고 재고 물량이 부족한 신규 브랜드의 성장은 둔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런칭한 신규 브랜드는 컨셉트와 타겟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이에 따라 정통 란제리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며 신규 이너웨어 브랜드들의 활발한 시장 진입이 시장 활성화로 연결되지는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저가마켓을 대체하고 있는 홈쇼핑 이너웨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내년에도 「듀퐁 언더웨어」「폴햄 언더웨어」등 라인 확장 브랜드, 수입 이너웨어가 멀티숍으로 확대 전개되는 등 시장 내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타겟층 세분화와 함께 디자인 컨셉트를 명확히 해 이너웨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 명품 뜨고, 컨템포러리 지고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환율 상승으로 지난 해보다 평균 17~25% 인상된 가격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의 인기는 점점 치솟고 있다.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50~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특히 일본 관광객이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에 몰리면서 각 명품 브랜드들은 품귀 현상까지 빚어냈다. 또 국내 소비자들은 환율 상승으로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구입의 필요성을 점차 잃어가고 게다가 신종 플루까지 겹치면서 백화점에서의 명품 소비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홈쇼핑 명품 코너도 시장 규모 확대를 한 몫 거들었다. 특히 홈쇼핑 명품 판매는 할부개월수를 늘리고 시중가보다 낮게 판매함으로써 많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이와 같이 명품 브랜드는 경기 호불황에 상관없이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끌어 가고 있는 반면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해 ST&I인터내셔널이 직수입 전개한 「베이비제인까사렐」은 한 시즌 만에 판매 부진으로 영업을 중단했고 인디에프가 전개했던 프랑스 직수입 영캐주얼 「모르간」도 본사와의 마찰로 브랜드 영업을 포기했다.
또한 웨어펀인터내셔널에서 전개했던 「핀코」도 전개 2시즌 만에 브랜드를 접는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은 환율 급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자들은 인상된 가격을 반기지 않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미약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보다는 비싸더라도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전개과정에서도 중소 패션업체에서 운영하기에는 자금력 동원 등 어려움이 뒤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9. 패션 '클래식룩'을 재조명 하라!
최근 패션계에서는 ‘클래식’이 ‘잇 단어(it word)’로 떠오르고 있다. 그 동안 꾸준히 선보였던 클래식룩은 올 해 들어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클래식’을 빼고는 전체 스타일이나 아이템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기 침체로 의복 구매 빈도수가 줄어들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아이템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또한 트렌디한 아이템을 쫓다 지친 소비자들이 변치 않는 클래식의 매력에 빠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올해는 「샤넬」 「막스마라」 「입생로랑」 「발렌시아가」 등이 ‘클래식’을 재해석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여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클래식룩의 대표주자 「샤넬」은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위드 수트’와 ‘2.55 백’ 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버버리」는 매니시한 디자인부터 「버버리 프로섬」에서 선보인 원피스 형태의 여성스러운 디자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고급스러운 코트의 대명사 「막스마라」는 그 동안 올드해 보인다는 이유로 한 동안 외면 당했던 카멜 컬러 코트가 클래식룩이 대두되면서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이 같이 시간과 연령대를 초월한 ‘타임리스(timeless)’, ‘에이지리스(ageless)’ 브랜드의 아이템들이 불황 속에서도 가치를 빛내고 있다.
10. 저비용 고효율의 불황형 마케팅 각광
올해 패션 기업들의 마케팅은 저비용 고효율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대대적인 캠페인이나 전시, 코-마케팅 등 비용이 높은 마케팅은 자제하는 대신 PPL, 상품 포커싱 등 판매와 직결되는 현실적인 마케팅 방안을 적극 활용하는 브랜드들이 많았다. 사극의 방영이 많았던 드라마 대신 리얼 버라어티 프로그램 등에 적극적인 PPL이 각광을 받았다.
특히, PPL은 인기 연예인의 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 자극과 현재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직접 노출로 인해 구매로 직결되는 효과가 높아 불황기에 각광받는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됐다. 신규 브랜드로 선보인 「지프」는 효리 패딩을 통해 런칭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 신규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패션 브랜드들의 광고 이미지도 상품을 직접 노출하는 경향으로 보였다. 기존 광고 이미지가 브랜드 관리를 위해 컨셉트 위주의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올해 광고 이미지는 대부분 시즌 주력 상품을 적극 노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겨울 시즌에 접어들며 아웃터 판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각 브랜드들의 광고 이미지는 이들 주력 상품을 집중적으로 노출해 브랜드 이미지 보다는 매출이라는 실리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PPL이나 상품의 직접 노출이 브랜드에 따라 부정적 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PPL 남용으로 스타들이 한 아이템을 여러 번 착용함에 따라 PPL만으로 뜨는 브랜드라는 오명을 얻을 수도 있고, 스타들의 이미지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좌우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상품 포커싱 광고로 인해 기존에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다른 상품 노출로 브랜드 자체의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어 무분별한 상품 노출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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