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슈즈 디자이너 최윤미, 엘리엘리스 2013-12-04

로맨틱한 발레리나 플랫힐이라는 독특한컨셉의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앨리앨리스(Ally Alice)의 최윤미 디자이너를 만나보자.



디자이너 최윤미가 슈즈와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닌 예정된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천직이라 여겼던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삶을 통째로 뒤흔들 만큼 슈즈는 그녀에게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유혹이었기 때문이다.
남다른 출발이었기에 시작은 도전적이고 실험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슈즈 디자이너로서의 새로운 삶을 과감하게 받아들인다. 지난 2006년 '더슈즈인'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든 지 6년 만에 그녀는 핸드메이드 구두업계에서 차세대 슈즈 디자이너로 급부상 중입니다. 말 그대로 무공해 블루칩이다


본능에 가까운 컬러 감각, 여성의 미의식을 꿰뚫는 타고난 통찰력,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력, 전통적인 메커니즘은 그녀가 훌륭한 구두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사진과 소설, 시, 영화에서 주로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는 그녀는 콘셉트가 결정되면 자체 디자인팀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원형을 만든다. 온라인으로 성공한 그녀가 동대문 두타 입점을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더니 결국 지난 3월에 열린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또다시 도약의 한 발을 내디뎠다. 바로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꿈꾸는 CEO형 디자이너 앨리 앨리스의 최윤미 대표를 만나보자.



동대문 두타 1층 엘리베이터 옆에는 9.9m² 규모의 자그마한 구두 가게가 하나 있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자리지만 역으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매장이기도 하다. 바로 앨리앨리스 두타 매장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독특한 소재, 컬러 바리에이션으로 포인트를 준 일명 발레리나 플랫 힐들이 두타를 찾은 독특한 디자인을 찾는 고객들과 외국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유니크한 디자인과 착화감 때문에 재 구매율이 높아 매장 크기는 작지만 효율성은 아주 높다고 한다. 한 달에 평균 8000만원~ 1억 원까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객 중 30~50%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덕분에 비수기에도 고른 매출을 유지할 수 있어 그야말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오프 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사갔던 외국인들이 귀국을 해서 온라인으로 재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누적 회원 수가 1만 명을 넘은 지 이미 오래다. 온라인 쇼핑몰부터 시작해서인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입 소문을 타고 단골도 늘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경험을 살려 사이트 콘셉트나 구성, 사진의 감성을
남다르게 했던 게 주효했다. 브랜드를 론칭할 때 너무 세련된 사이트 디자인 때문에 소비자들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쇼핑몰로 착각할 정도였다.



최윤미 디자이너는 원래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잘 그린 그녀는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다음 재팬’, ‘넥슨’에서 일하다가 ‘그냥 한 번 만들어 본’ 구두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브랜드 론칭까지 하게 된 그야말로 패션계의 신데렐라 같은 케이스다.


2006
년 론칭한 ‘더슈즈인’은 사실 온라인에서는 꽤 유명한 블루칩 브랜드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면 ‘색감이 예쁘고 발도 편하다’, ‘벌써 4개째 구입했다’ 등 다양한 후기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년에 두 번 밤 12시 정각에 시작하는 샘플 세일을 하는 ‘신데렐라 프로모션’을 실시하면 다음날 해가 뜨기도 전에 품절이 될 정도로 마니아층도 탄탄하다. 세련된 사이트 디자인 이상으로 감각적인 프로모션 전략이 신선하다.


Q:
슈즈 디자이너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아주 우연이었어요. 더는 구두를 제대로 배워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구두에 대한 관심은 늘 많았거든요.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공장에 의뢰해 몇 번 나만의 구두를 만들어 신고 다녔는데, 주변에서 모두 예쁘다면서 자기들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길래 그 때부터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하나씩 판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되어서 홍보용 사진도 찍고 홈페이지도 개설했습니다. 그렇게 ‘더슈즈인’이 만들어졌습니다. 디자인 전문 쇼핑몰인 텐바이텐에 입점한 이후로는 매출이 가파른 곡선을 그리며 상승세를 탔습니다. 특히 코사지 장식을 단 피오니아 스타일 구두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습니다. 소위 ‘대박’이 터진 것이죠.


Q:
그럼 대박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 당시 텐바이텐은 규모가 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홍보를 너무 잘 해줬습니다. 고객 메일이나 홈페이지도 자주 앨리앨리스 브랜드를 노출시켜주었거든요. 그 때문인지 상품이 너무 잘 팔렸어요. 한 가지 구두 아이템만으로 온라인으로만 월평균 매출액이 3천 만원 이상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초기에 직장 생활과 브랜드 전개를 병행하고 있던 최윤미 디자이너는 매출 규모가 나날이 커지게 되자 더 이상 혼자 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래서 회사에 사표를 내고 체계적인 회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지금은 없어진 서울패션센터가 주최하는 중국 수출 상담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바이어 상담을 하면서 그녀는 많은 것을 배웠다. 해외 비즈니스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시스템을 갖춰야 했는데 상표 등록을 어떻게 하는지, 최소 주문 수량을 얼마나 책정해야 하는지 전혀 감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 기로의 순간에 동대문 두타를 만났다.




Q:결국 중국에 나가서 두타를 만난 셈이네요.


A:
네. 중국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중국에 출장을 갔었는데 역시 현지에 출장 온 두타 관계자가 제 구두를 보고 입점 제안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온라인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비즈니스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를 표방한 ‘앨리앨리스’를 새롭게 론칭하고 2011년 3월 두타 1층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두타에 입점한 후 또 다른 시각으로 앨리앨리스를 바라보게 됐습니다.각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으니 상품 기획에도 많은 도움이 됐고, 물량이 늘어나니까 공장 기반도 탄탄해졌습니다. 두타가 저에게 날개를 달아 준 셈이죠.


Q: ‘
앨리앨리스’란 어떤 브랜드인가요?


A: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주는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주면서 동시에 캐주얼한 어떤 복장에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 완성의 감초 같은 존재죠.


Q: ‘
앨리앨리스’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디자이너는 브랜드는 빠른 작업 프로세스로 인해 디자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것을 재발견할 수 있는 감성도 디자이너 브랜드만의 강점이죠. ‘앨리앨리스’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제품을 위한 장기적인 디자인 운영 방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Q:
앨리앨리스만의 독특한 프로모션이 특징인데 어떤 내용인가요?


A: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실시합니다. 프리오더 시스템인데요. 출시할 디자인을 미리 제시하고 고객들이 미리 주문을 하는 것이죠. 공구시스템을 연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시즌을 앞서가는 ‘프리슈머(Presumer)’을 위한 배려입니다. 시즌오프 기간이 되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신데렐라 프로모션’을 실시합니다. 12시 정각에 시작해 12시간 동안 재고 상품을 세일하는데 마니아들에게는 나름 인기 있는 프로모션이랍니다.



지난 3월에 열린 2013~2014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는 슈즈 디자이너 최윤미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여의도 IFC 빌딩 54층에서 ‘앨리 앨리스’의 컬렉션 라인 출시기념 패션쇼를 가졌기 때문이다. 슈즈 디자이너가 된지 6년 만에 가진 첫 데뷔 패션쇼였다. 샤이니하고 광택 있는 플랫 슈즈과 독특하게 개발한 힐과 클러치에 매치하여 클래식한 발레리나보다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발레리나 슈즈를 표현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슈즈 쇼의 콘셉트인 ‘발레리나 온 더 클라우드(Ballerina on the cloud)’는 발레리나의 토 슈즈에 하이 플랫폼 화이트 솔, 글리터링 소재를 매치하여 마치 발레리나가 하얀 구름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감도있는 캐주얼 슈즈를 원하는 ‘패피’들을 겨냥한 컬렉션 라인이라고 한다.



기존의 구두 제작 방식을 개선한 독자적인 디자인 프로세스와 우아함과 파격을 믹스한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슈즈 업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최윤미 대표는
슈즈 쇼를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10개 이상의 국내 백화점 매장 입점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하이엔드 슈즈 브랜드로서 도약할 계획이다.


슈즈 패션 쇼를 통해 최 대표는 ‘앨리앨리스’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패션 잡화 브랜드로 성공을 한 다음 긍극적으로 의류까지 아우르는 토털 브랜드로 ‘앨리앨리스’를 키울 계획입니다. 아울러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장기 플랜을 세워놓았다.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온라인 편집숍 임점을 시도할 계획이다. 온라인 편집숍은 실시간 반응 체크도 쉽고, 금전적 부담이 적으며 무엇보다도 국내에서도 계약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궁극적으로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M-커머스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접근해 온-오프가 조화를 이루는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다. 단독 매장을 오픈해 앨리앨리스만의 슈즈 문화를 보여 주고픈 꿈을 가지고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간절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꿈이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패션엔 유재부 대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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