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09-07-13

롯데 vs 신세계, 영등포에서 또 붙었다

신세계 '이번엔 밀리지 않는다


영등포상권을 둘러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사활을 건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이들 백화점의 힘겨루기 싸움은 오랜 관행처럼 같은 지역에 출점할 때마다 수많은 입점 거래선을 대상으로 협박과 엄포, 직간접 형태의 불이익 등 강공책을 휘두르며 패션기업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지난 상반기에는 부산 해운대 상권을 둘러싼 롯데와 신세계의 힘겨루기 싸움이 극에 달했으며, 이번에도 영등포 상권을 둘러싼 두 백화점의 격돌은 흡사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패션 기업의 숨통을 짓누르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오픈 당시에도 신세계가 부산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던 롯데백화점 바로 옆에 백화점을 오픈한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상권에 대규모의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서자 롯데는 “이 정도면 우연도 아니다”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신세계의 센텀시티 개점 당시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브랜드 유치에 대응하는 신세계의 태도이다. 부산 센텀시티의 경우 롯데는 패션업체의 신세계 입점을 강경하게 막아 신세계는 차선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었으나, 영등포의 경우 신세계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다.

롯데는 대놓고 롯데와 신세계 중에서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고 그나마 신사적이라 평했던 신세계백화점도 철수 카드를 내세우며 맞불작전을 놓고 있는 것. 신세계 역시 올 하반기 MD개편에 이번 영등포점 입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상황에는 기존 매장 퇴점이라는 카드도 불사해 센텀시티 때와 같이 당하고만은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영등포 상권 놓고 전쟁 돌입
이 전쟁은 신세계 백화점이 경방필 백화점의 운영권을 가져옴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붉어져 나왔으며, 올 하반기 MD개편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격화되는 상황이다.

신세계의 영등포 상권 공략에 롯데 영등포점와 현대 목동점도 명품 브랜드 유치와 리뉴얼, MD변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1991년 롯데 영등포점 개점 이후 영등포 상권의 터줏대감이었던 롯데 백화점과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신세계는 영등포상권의 랜드마크를 목표로 경방이 추진 중인 대형 복합유통단지 내 백화점을 재오픈하면서 기존 경방필백화점의 4배에 이르는 4만3천173평방미터의 면적을 갖추게 된다. 또한 경방의 쇼핑몰 타임스퀘어 내 대형 명품관을 유치할 예정이며, 강북의 명품 상권을 공략해 고급화된 문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신세계의 움직임에 맞서 롯데 영등포점도 하반기부터 증축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1년 완공 예정인 롯데 영등포점은 현재 지상 8층인 건물이 지상 10층까지 높아져 영업 면적이 보강되는 한편,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 목동점 역시 증축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젊은 층 소비자를 공략한 브랜드가 대거 입점됐으며 4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눈에 띄는 매출 신장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이 입점하게 될 타임스퀘어는 그동안 대형상권이 없었던 영등포에 새로운 문화 공간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특히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신세계도 사활건 맞불작전…강공책 휘둘러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오픈하기까지 입점 거래선을 놓고 롯데 측과 수많은 갈등과 난항을 겪었던 신세계 백화점은 8월 오픈을 앞두고 또 한번의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패션 기업들을 또 한번 어려움에 빠트리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지역 신세계 센텀시티가 개장하면서 롯데백화점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선택한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 「샤넬」화장품을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영등포점, 부산점 등 7개점에서 철수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강행한데 이어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을 방해하는 온갖 엄포와 압력 등 초강공책을 휘둘러왔다.

신세계 센텀시티에 입점한 브랜드도 잇따른 보복성 조치가 가해졌다. 이미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이 결정돼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중에도 일부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는 롯데 측의 매장철수, B급 위치로의 매장 이동 등 초강경 불이익이 가해지는 것을 우려해 매장 오픈 공사를 도중에 중단하는 웃지 못할 사태도 벌어졌다.

「미샤」와 「아이잗바바」등 여성복 대표 브랜드는 결국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을 철회했고, 「오브제」는 신세계가 직매입해서 겨우 매장을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일부 신세계 입점을 강행한 브랜드의 경우 비효율매장 정리 등 보복조치에 걸려 매장철수와 매장이동 등 페널티가 가해졌다.

영등포 대전으로 비화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이 이번 영등포 대전을 둘러싸고 또 한번 벌어지고 있다.
이번 영등포 대전을 앞두고 신세계 역시 브랜드 입점에 대한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입점 브랜드에게는 대전, 부산 등의 입점 기회를, 미입점 브랜드에는 매장 철수라는 똑 같은 강경 태세로 대응하겠다는 것.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패션기업 F사의 경우 신세계 경방필에 매출이 잘나오는 상위 브랜드 입점 요청을 거절하자 신세계는 B 브랜드의 매출 부진을 이유로 강남점, 죽전점, 인천점 철수 통보를 알려왔고, E브랜드는 광주점 철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신세계 영등포점 입점을 둘러싸고 신세계 역시 더 이상 물러설 수 많은 없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 백화점이 그동안 백화점 유통업계를 책임지던 롯데와의 매출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도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패션기업, 이러지도 저러지도
이러한 백화점간의 자존심 싸움에서 패션 기업들만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매장 입점을 거부한다면 이미 입점된 매장에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받은 패션기업들은 두 유통사간의 의견이 완만하게 절충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두 유통사간의 경쟁이 불붙으며 이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유통과 업체간의 상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소리이다. 가장 필요한 시기에 브랜드들은 뒤통수만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경방필백화점에 입점돼 있었기 때문에 명목이 있어 입점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지만, 이번 유통사 간 감정싸움으로 경기상황도 좋지 않은데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는 경방 타임스퀘어 내 대형매장 입점을 앞두고 있어 내셔널 브랜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자라」는 롯데쇼핑과의 합작으로 롯데와 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눈스퀘어에 이어 타임스퀘어 입점을 결정지은바 있다. 이는 국내 브랜드들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메이저 유통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율적 선택권을 지닐 만큼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내셔널 브랜드는 없다”며, “백화점 입점의 메리트와 의존도가 높은 유통수 때문에 내셔널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통한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많은 패션기업들이 새로운 루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 역시 위기를 인식하고 백화점 유통의 생존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점포 입점이나 퇴출을 빌미로 한 압박보다는 생존의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김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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