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4-02-10 |
[리뷰] 보호 vs 투영! 헬무트 랭 2024 F/W 컬렉션
2024 F/W 뉴욕패션위크 첫날 젊은 디자이너 피터 도(Peter Do)가 이끄는 헬무트 랭이 '보호 vs 투영'을 주제로 2024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2024 F/W 뉴욕 패션위크 개막 첫날인 2월 9일(현지시간) 젊은 디자이너 피터 도(Peter Do. 32)가 이끄는 헬무트 랭(Helmut Lang)의 2024 F/W 컬렉션이 선보여졌다.
지난해 9월 첫 데뷔작 2024 S/S 컬렉션에서 섬세한 테일러링과 과감한 절개와 해체를 통한 구조적인 컬렉션으로 화제를 모은 피터 도는 이번 컬렉션에서 '보호 vs 투영(Protection vs Projection)'을 주제로 불확실성과 혼란으로 가득 찬 사회에 관능성과 구조를 대조하는 자신만의 비전을 구현했다.
우크라이나, 가자 지구 등 지구촌에 전쟁과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피터 도는 ‘혼란에 빠진 세상에서 옷을 입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런웨이는 '보호 vs 투영’ 주제에 맞게 ‘뽁뽁이’라 불리는 버블랩 소재의 셔츠와 팬츠를 입은 모델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버블랩 소재는 화이트, 오렌지, 블랙 컬러로 연이어 등장했으며 본디지 디테일, 대담한 컷 아웃 디테일이 더해져 90년대 미니멀리즘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피터 도는 이번 시즌에도 헬무트 랭의 아카이브를 적극적으로 활용, 벨크로 방탄조끼를 재해석한 베스트, 재킷, 방수포 장바구니를 연상케 하는 체크 아이템 등 섬세하고 미니멀한 테일러링과 실루엣으로 창립자 헬무트 랭의 미니멀리스트 미학에 경의를 표했다.
아방가르드하면서도 펑키한 지퍼, 주머니, 스트링 등 유틸리티 디테일의 패딩 코트를 비롯해 넥 필로우 (Neck Pillow) 백, 니트, 바라클라바 등이 스타일링에 재미를 더했다.
한편 피터 도(Peter Do)는 베트남계 미국 디자이너인 피터 도는 뉴욕 FIT를 졸업하고 피비 파일로(Pheobe Philo) 시절의 셀린느(CÉLINE)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18년 뉴욕에서 패션계 친구 네 명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 깔끔하면서도 엄격하고 예리한 테일러링을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22년 5월 헬무트 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됐다.
디자이너 헬무트 랭은 1990년대 반향을 불러일으킨 진보적 미니멀리스트이자 컬트 레이블의 선구자로 패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2006년 자신의 경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패션업계를 떠났다.
이후 헬무트 랭은 프라다를 거쳐 지난 2018년 유니클로(Uniqlo)를 소유한 일본 그룹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이 인수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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