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09-06-24 |
스타일리시 캐주얼, 지속 성장 가능한가?
브랜드 잇따라 중단…차별화 어려움 및 매출 편중 심화
최근 연승어패럴이 스타일리시 캐주얼 「드타입」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지엔코의 「엘록」과 2008년 11월 대광직물 「엠볼리」가 중단을 선언하는 등 스타일리시 캐주얼 브랜드들이 영업 중단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일리시 조닝의 탄생을 주도한 「엘록」은 브랜드 대중화에 실패했다는 평가였고, 중단 당시 60개의 유통망을 확보했던 「엠볼리」는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드타입」은 본사의 영업력 및 인지도 확보 실패 등을 각각 중단의 이유로 꼽고 있다. 굵직한 브랜드들이 잇따라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그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캐주얼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온 스타일리시 조닝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 등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스타일리시 캐주얼은 감성 캐주얼, 비즈니스 캐주얼 등에서 발전된 것으로 블랙&화이트의 모던한 감성과 남성 라인과 여성 라인의 뚜렷한 구분, 유러피안 감성 등으로 정의된다. 기존의 캐주얼 시장이 10대 후반의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유니섹스 감성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와 어덜트 소비자를 공략하는 고가의 트러디셔널 등으로 양분됨에 따라 20대 중반의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시장의 틈새 공략을 위해 탄생한 브랜드들이 대부분이다. 스타일리시 캐주얼 브랜드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클래식한 스타일의 유러피안 디자인의 상품으로 초기 니치 마켓 공략에 성공하며 캐주얼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성과가 일부 브랜드에 편중돼 성장 시장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테이트」 「엠폴햄」 등 스타일리시 조닝의 성장을 주도한 브랜드들은 브랜드 인지도 확보 및 볼륨화에 성공, 기존 볼륨 유니섹스 캐주얼과 경쟁이 가능할 만큼 성장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브랜드들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은 상품력과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물량 부족과 인지도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일리시 조닝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조닝은 있으나, 컨셉트가 없는 점을 꼽는다. 모노톤의 유러피안 모던 감성이라는 조닝의 컨셉트는 확실하나 브랜드 각각의 아이덴터티 부재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기존 유니섹스 캐주얼에 비해 로고 플레이나 캐릭터 활용 등 브랜드 노출이 어려운 스타일리시 캐주얼 브랜드들은 브랜드 차별화에 실패, 결국 가격 경쟁력에 기댈 수 밖에 없어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두번째 문제점으로 여성과 남성 아이템의 분리와 컨셉트 상품과 판매 상품의 차이에 따른 비용 발생을 들 수 있다. 스타일리시 캐주얼은 브랜드 컨셉트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상품 라인과 매출 확보를 위한 베이직 라인 등으로 상품 라인을 분리하고 있다. 여기에 남성과 여성을 위한 상품 라인 분리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등은 결국 수익성과 건전성 확보에 부담이 되고 있다. 결국 일부 브랜드들은 초기 20대 중반 이상을 위한 비즈니스 겸용 캐주얼을 포기하고, 다시 유니섹스 라인을 강화하는 등 매출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 수정은 결국 스타일리시 조닝을 포기하고 이지 캐주얼 조닝으로 브랜드의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어서 스타일리시 조닝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한 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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