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09-04-27 |
이너웨어 시장에 지각변동 일어난다
신규 브랜드 진출 러시로 시장 재편 움직임 가속화
경기악화로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도 이너웨어 시장은 신규 브랜드들의 런칭 러시로 활기를 띄며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게스」 「리바이스」 등 세계적 진 브랜드들의 이너웨어 브랜드 런칭과 패션업체들의 브랜드 다각화 일환으로 이너웨어 라인의 잇따른 전개가 이어지며 이너웨어 시장은 어려운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들의 이너웨어 라인 확대는 국내 대형업체들에 밀리지 않고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캘빈클라인언더웨어(이하 CK언더웨어)」의 성공적인 안착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브랜드들은 「CK언더웨어」와 정통 란제리와는 다른 언더웨어 조닝을 개척하며 대형 시장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국내 여성복 전문 기업은 이너웨어 라인 확장을 통해 기존 브랜드들에 비해 국내 여성 소비자들의 감성을 상품에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젊은 층을 위한 페미닌한 이너웨어 브랜드의 부재를 채워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션업체, 이너웨어 시장 주목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기존 이너웨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여왔던 정통 란제리 브랜드들은 경기상황에 따른 수익성 약화로 꾸준히 상승해 오던 신장률이 주춤하는 상황이다. 또한 기존 패션업체들이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라인 다각화 및 수익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잇따라 이너웨어 시장의 문을 노크하고 있어 그동안 변화가 없던 이너웨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이올리는 지난 3월 19일 「에고이스트이너웨어」를 런칭했으며, 이를 통해 여성복 기업의 한계성 탈피와 시장성 확보는 물론 시장 내 독보적 이미지를 가졌다고 판단되는 「에고이스트」를 토털 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에고이스트이너웨어」를 통해 올해 안정과 유지의 현실적 생존 전략보다 한발 앞서가는 브랜드 성장 전략으로 진보적 기업 철학을 이어나가 시장 내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에고이스트」는 런칭 8년차의 아이올리 대표 브랜드로 연간 단일 브랜드로 500억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 브랜드이다. 최근에는 형지어패럴(대표 최병오)의 「크로커다일」이 「크로커다일이너웨어」 라인을 런칭, 기존 이너웨어 브랜드와는 다른 중년 여성을 위한 패셔너블한 이너웨어를 제시해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50대 이상의 체형에 맞춘 라인도 선보여 주목되고 있다.
또한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의 「GGPX」도 올 하반기 이너웨어 브랜드의 런칭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아동복과 함께 이너웨어 브랜드를 함께 런칭할 계획이었던 리얼컴퍼니(대표 맹주옥)의 「에스크」도 올 하반기 이너웨어 브랜드 런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브랜드, 이너웨어 시장에서 재격돌
최근 특히 주목 받고 있는 것은 「게스」「리바이스」 등 국내 진 캐주얼 시장 내에서 「캘빈클라인진」과 함께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진 브랜드들의 이너웨어 시장 진출이다. 남영비비안, 신영와코루 등 전통적인 기업들의 강세로 급변하는 타 복종에 비해 변화 없는 시장으로 지적 되어오던 이너웨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 「CK언더웨어」였다는 점에서 이들 신규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부터 전개되고 있는 게스홀딩스코리아(대표 이재충)의 「게스언더웨어」는 2월 24일 현대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포함, 전국 주요 백화점 및 대리점 등 「게스」 47개 매장 내 숍인숍으로 입점했다. 「게스언더웨어」는 20~30대의 트렌드에 민감하고 스타일리시한 소비자를 공략해 ‘네오베이직’, ‘섹시&시티’, ‘아티젠’의 세가지 컬랙션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성 소재와 편안한 착용감으로 주목되고 있다.
「게스언더웨어」는 올해 상반기 마켓 테스팅을 거친 이후 하반기부터 단독숍으로 전개될 예정이며, 이미 국내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 가치를 통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진 브랜드인「리바이스」도 4월 17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리바이스바디웨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리바이스바디웨어」는 「리바이스진」이 지니고 있는 오리지널리티에 활동 중심, 생활 중심의 트렌디한 디자인을 담아 ‘바디웨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예정이다. ‘바디웨어’란 활동성과 본능에 충실한 언더웨어,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을 위한 언더웨어, 활동성을 위한 언더웨어를 의미한다.
18~24세를 핵심 타겟으로 하고 있는 「리바이스바디웨어」는 「리바이스」만의 오리지널리티에 트렌드의 변화를 주도하는 베이직, 시크, 캐주얼 등의 라인을 통한 차별화된 디자인을 더해 선보일 계획이며,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편안하고 퀄리티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제안할 방침이다. 「리바이스바디웨어」는 명동과 코엑스를 비롯해 4월 중 10개점 오픈이 확정됐으며, 올해 30개점 오픈과 100억원 달성이 목표이다.
「CK언더웨어」 성공에 주목
최근 이너웨어 시장에 신규 진입을 발표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CK언더웨어」의 국내시장 성공적 안착에 주목하고 있다. 「CK언더웨어」는 국내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대부분의 해외수입 이너웨어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경쟁상대가 없었다고 판단되고 있다.
「게스언더웨어」 「리바이스바디웨어」 등 타 패션 브랜드에 기반을 둔 이너웨어 브랜드들은 「CK언더웨어」의 장단점에 충실한 전략으로 국내 시장 진출 및 조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존 브랜드들에 비해 숍인숍, 소형가두점 등 조심스럽게 국내 시장에서 방향성을 잡아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CK언더웨어」는 이너웨어 브랜드들의 시장 진출에 대해 경계하기보다는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이렇다 할 경쟁 브랜드가 없는 상황에서 이너웨어 브랜드들의 진출 러시는 정통 란제리 브랜드들에 대응할 만한 막강한 언더웨어 군단을 구축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캘빈클라인진코리아(대표 서병탁)의 김정관 영업부문장은 “「CK언더웨어」는 철저한 시물레이션과 장기적 의사결정에 의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CK언더웨어」는 지금 같은 시기일수록 집중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올해 브랜드와 고객만족에 중점을 둔 운영을 하고 있으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요가, 피트니스 등의 스포츠웨어와 타 아이템을 보강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최소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망 확장보다 성장을 위한 점포 관리를 통해 1억원대 이상 매장 수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너웨어, 패션의 중심으로 성장가능한 시장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악화의 영향으로 움츠러들던 브랜드들이 올 상반기까지 브랜드의 안정적 운영에 초점을 맞추며 대부분이 현상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으로의 돌파구를 찾기보다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경영 안정화를 꾀하면서 새롭게 진출이 가능한 이너웨어 시장에 시선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경기 침체에 따른 과도기를 겪은 후 많은 패션업체들이 하반기 다시 성장을 위한 경영체제로 전환될 것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너웨어 시장으로의 진입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너웨어 시장 뿐 아니라 코스메틱, 잡화, 액세서리 등 브랜드를 또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각 업체들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체들의 이너웨어 시장 진출은 기존 브랜드들이 갖추지 못했던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 상품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더 트렌디하고 패셔너블한 브랜드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들의 이너웨어 시장 진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이너웨어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시장의 구조 개혁은 물론, 이너웨어 시장이 패션의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브랜드들은 경쟁 브랜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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