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23-12-28

[결산] 아듀! 말많고 탈 많았던 해외 패션시장...2023 월드패션 핫이슈 TOP 11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 고물가 및 이자율 상승 등 불안한 경제 상황 속 2023년 세계 패션시장을 강타한 월드패션 뉴스 TOP 11를 소개한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 한해도 세계 패션계는 다양한 뉴스를 쏟아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일어나 국제사회와 경제에 혼란을 야기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 고물가 및 이자율 상승 등 불안한 경제 상황 속 전체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글로벌 패션 시장은 인수합병, 인사이동 다양한  뉴스가 줄을 이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디자인과 마케팅 등 모든 창조적인 분야를 책임지며 사실상 브랜드 성패를 좌우하는 막강한 자리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수석 디자이너)의 교체와 발탁 등 인&아웃 현상이 더욱 긴박해졌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럭셔리 패션 전쟁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수장은 흔치 않다.

임기가 안정적으로 보장된 자리는 거의 없으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시대에 맞는 컨템포러리 감각으로 방향을 이끌며 매출과 크리에이티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것은 디자이너 수장의 가장 큰 도전이다.  

더욱 치열해지는 럭셔리업계의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아 어떤 브랜드가 리딩 브랜드로 떠오를지는 관전 포인트다.



구찌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물러나고 사바토 드 사르(39.Sabato De Sarno)를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 뉴 구찌 시대를 선포했으며 루이 비통(Louis Vuitton)도 올해 2월 공백으로 비어있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를 발탁했다. 

모스키노(Moschino)의 영원한 악동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Jeremy Scott)은 올해 3월 10년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26년동안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을 지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Sarah Burton)은입사 26년만에 하우스를 떠났다. 

'셀린느의 전설'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Phoebe Philo)는 런웨이가 아니라 웹사이트(phoebephilo.com)을 통해 첫 컬렉션을 공개하며 6년만에 패션시장에 복귀했다.

세계 패션시장을 강타한 2023년 월드패션 핫이슈 TOP 11를 소개한다.

1. '혁명적의 패션의 대가' 파코 라반, 향년 89세 별세
2. '모스키노의 영원한 악동' 제레미 스캇, 10년만에 결별
3. 버질 아블로 이어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비통 남성복 첫 데뷔쇼
4. '구찌 모기업' 케어링, 럭셔리 향수 '크리드' 인수...뷰티 사업 본격화
5. '코치 모기업' 태피스트리, 베르사체· 마이클 코어스·지미추 11조 2천억에 인수
6. 미켈레 가고, 사바토 드 사르가 쏘아올린 뉴 구찌 시대
7. 사라 버튼의 '알렉사더 맥퀸' 마지막 컬렉션
8. 빅토리아 시크릿, 5년만에 패션쇼 리부팅! 
9. '셀린느의 전설'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 패션시장 복귀
10. 루이비통, 여성복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 5년 더!
11. 쿠팡 또 일냈다…세계 1위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1. '혁명적의 패션의 대가' 파코 라반, 향년 89세 별세

금속을 활용한 우주 시대 느낌의 디자인과 향수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 출신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파코 라반(Paco Rabannne)이 올해 2월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파코 라반을 소유한 스페인 패션 그룹 푸이그는 "과감하고 혁명적이며 도발적인 비전을 전파해온 사람"이라 그를 표현하며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파코 라반은 1960년대 이색 소재를 활용한 기이한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었고 피에르 가르뎅 등과 함께 우주 시대 미학의 대명사로 주목받았다. 


그가 개척한 메탈릭 가운과 반짝이는 스팽글 가방은 오늘날에도 많은 셀럽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1969년 선보인 첫 번째 향수인 'Calandre'는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남아 있다.





2. '모스키노의 영원한 악동' 제레미 스캇, 10년만에 결별


모스키노(Moschino)의 영원한 악동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Jeremy Scott)이 올해 3월 10년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3년부터 2023년 3월까지 10년간 모스키노를 이끌어 온 제레미 스캇은 일상속 평범한 아이템들을 독특하고 기방할 방식의 웨어러블한 컬렉션으로 변형시키는 천재성을 발휘해왔으며 세계 패션계의 포스트 모던 앙팡테리블로 불린다.


 2014 F/W 컬렉션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모스키노의 시대정신에  팝 문화와 유머를 더해 천재성을 발휘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매시즌 대히트를 기록했다.


모스키노의 모회사 에페(Aeffe) 그룹은  제레미 스콧 후임으로 7개월만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비드 렌(Davide Renne)을 임명했다.


그러나 다비드 렌은 출근한지 불과 9일 뒤인 11월 10일 갑작스런 질병으로 떠나 충격을 던져주었다.





3. 버질 아블로 이어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비통 남성복 첫 데뷔쇼


루이 비통(Louis Vuitton) 하우스가 올해 2월 공백으로 비어있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를 발탁했다. 


루이 비통은 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버질 아블(Virgil Abloh)로가 지난 2021년 11월 41세의 젊은 나이에 암투병 끝에 사망한 이후 디자인 스튜디오 팀의 집단적 컬렉션으로 그가 남긴 유산을 계승해왔다.


루이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퍼렐 윌리엄스는 올해 6월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첫 데뷔작 2024 S/S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퍼렐 윌리엄스는 첫 데뷔작인 2024 S/S 컬렉션에서 루이 비통의 상징적인 다미에(Damier) 프린트와 카모플라주를 합친 독창적인 패턴 ‘다머플라주’와 버질 아블로의 유산을 계승한 스트리트웨어가 런웨이를 수놓았다.


한편 퍼렐 윌리엄스는 음악과 패션, 그리고 예술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세계를 확장한 개척자적 인물로, 지난 20년 동안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4. '구찌 모기업' 케어링, 럭셔리 향수 '크리드' 인수...뷰티 사업 본격화


구찌(Gucci), 발렌시아가(Balenciaga), 생 로랑(Saint Laurent), 보테가 베네타 등을 소유한 프랑스 럭셔리 대기업 ‘케어링(Kering) 그룹이 올해 6월 프랑스 고급 향수 브랜드 크리드(Creed)를 인수했다.

1760년 테일러링 사업으로 설립된  크리드는 2010년 출시한 향수 브랜드 어벤추스(Aventus)를 포함한 유행을 타지 않는 세련된 향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영국 국왕인 찰스 3세가 대관식에서 사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향수에 대한 명성을 갖고 있다.


케어링 그룹의 크리드 인수는 빠르게 성장하는 뷰티, 향수 분야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5. '코치 모기업' 태피스트리, 베르사체· 마이클 코어스·지미추 11조 2천억에 인수


미국의 패션 브랜드 코치(Coach)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Tapestry)가 올해 8월 베르사체(Versace),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지미추(Jimmy Choo)를 보유한 유럽 럭셔리 하우스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를 85억 달러(약 11조 2천300억원)에 인수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미국 패션 대기업 태피스트리는 코치 외에도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Kate Spade New York)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번 인수로 미국에 기반을 둔 최초의 멀티 브랜드 럭셔리 대기업으로 점프했다.


태피스트리는 인번 인수로 명품 시장의 약 5.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명품 회사로 부상한다.


태피스트리는 전세계 75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1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LVMH가 약 870억 달러, 구찌의 모회사인 케어링이 약 230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



6. 미켈레 가고, 사바토 드 사르가 쏘아올린 뉴 구찌 시대


구찌의 부흥을 이끌었던 미켈레 시대의 구찌가 가고,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사바토 드 사르(39.Sabato De Sarno)의 새로운 구찌 시대가 시작되었다.


케어링(Kering) 그룹의 소속 브랜드인 구찌(Gucci)는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가 구찌를 떠난지 2달만인 올해 1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사바토 드 사르노를 임명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바톤을 이어받은 사바토 드 사르는 맥시멀리즘에 작별을 고하고 정밀한 테일러링과 캐주얼한 스타일링으로 새로운 구찌 시대로 안내했다.


사바토 드 사르는 올해 9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첫 데뷔작에서 우아하면서도 세련되고, 젊고 대담한 2024 S/S 컬렉션으로 새 챕터를 쏘아 올렸다.


미켈레 시대의 맥시멀리즘에서 벗어난 한마디로 에센셜한 미니멀룩이었다. 


조적인 오버코트, 미니 쇼츠 슈트가 오프닝룩으로 등장했으며 오버사이즈 테일러드 조끼, 모노그램 드레스, 데님 팬츠, 후드티, 우뚝 솟은 플랫폼 슈즈 등 정제되고 간결한 미니멀리즘에 충실한 무심힌 듯 캐주얼한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다.





7. 사라 버튼의 '알렉사더 맥퀸' 마지막 컬렉션


영국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Sarah Burton)이 입사 26년만에 하우스를 떠났다.


사라 버튼은 올해 9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알렉산더 맥퀸 2024 S/S 컬렉션을 끝으로 26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사라 버튼은 맥퀸의 수장이 된 이래로 컬렉션에 대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쌓아 왔으며, 재임 기간 동안 독보적인 비전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브리티시 패션 하우스를 새로운 반열에 올려놓았다.


사라 버튼은 여성 해부학을 중심으로 한 예술과 상징주의의 조합인 '아나토미2(ANATOMY II)'라는 제목의 2024 S/S 컬렉션으로 모든 형태의 여성을 기리며 오랜 시간 재직했던 일을 회상하고 기념했다.


알렉산더 맥퀸 모기업 케어링(Kering)은 10월 4일 사라 버튼 후임으로 '션 맥기르(Seán McGirr)'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했다.






8. 빅토리아 시크릿, 5년만에 패션쇼 리부팅!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트리밍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이 5년만에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올해 9월 26일'패션쇼 스페셜'로 복귀했다.


미국의 섹시한 란제리의 대명사 빅토리아 시크릿은 20년 넘게 화려한 환타지 패션쇼를 CBS와 ABC 방송을 통해 송출했으나 매출 하락과 인종차별 논란, 소비자 외면, 불매운동이 겹치며 2018년으로 끝으로 패션쇼를 취소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더 투어(The Tour)'로 불린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과거 런웨이 쇼에서 부족했던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파트 패션 이벤트, 파트 다큐멘터리'로 재구상된 패션쇼 형태로 선보였다.




9. '셀린느의 전설'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 패션시장 복귀


'셀린느의 전설'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Phoebe Philo)가 드디어 패션시장에 복귀했다.


2017년 셀린느 하우스를 떠나고,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시절 디자인 미학을 그리워하는 전세계 추종자들은 그녀의 컴백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셀린느를 떠난지 6년째인 올해 10월 30일(현지시간) 피비 파일로는  런웨이가 아니라 웹사이트(phoebephilo.com)을 통해 첫 컬렉션을 공개했다.


피비 파일로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첫 컬렉션은 기성복, 가죽 제품, 액세서리에 걸쳐 총 150피스로 구성되었으며 매니시한 테일러링, 울 오버코트, 트렌치, 카고 팬츠 등 절제되고 단순하지만 극도로 세련된 스타일 미학에 충실했다. 


특히 S/S, F/W 같은 기존의 시즌 개념이 아닌 ’Edits‘라는 드롭 방식의 A1 제품은 오는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업데이트 되며, 이후 봄에는 A2 제품들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10. 루이비통, 여성복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 5년 더!

루이비통 하우스가 올해 11월 14일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 52)와 계약을 5년 더 연장했다.

지난 2013년 11월 루이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지난 10년동안 루이비통 여성복 컬렉션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누려왔다.  

럭셔리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수석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마케팅 등 모든 창조적인 분야를 책임지며 사실상 브랜드 성패를 좌우하는 막강한 자리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럭셔리 패션 전쟁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수장은 흔치 않다. 끊임없는 매출 압박에 시달리며 성과를 내지 못하면 바로 응징을 가하는 것이 냉정한 럭셔리업계의 현실이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루이비통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쓸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앞으로 5년이 더 남았다는 설렘을 전했다.



11. 쿠팡 또 일냈다…세계 1위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올해 12월 세계 1위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파페치(Farfetch)를 인수했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글로벌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유통 플랫폼이다.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는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 파페치 홀딩스 인수를 통해 4000억달러(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뽑히는 한국이 파페치의 엄청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권승주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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