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엔

지난 2008년 런칭해 올해로 11년차를 맞는 「숲」은 IMF의 금융위기를 전후해 폭발적 성장으로 스타급 영캐주얼 브랜드로 정상에 등극, 국민 브랜드 입지를 구축해왔다. 2000년 당시 21억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1년 100억, 2003년 268억, 2004년 695억, 2005년 870억억원으로 매년 2~3배 이상 신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2006과 2007년에는 1천억을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1천억이 무너졌으나 「숲」은 올해 1천100억원의 매출로 전년비 21%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글로벌 SPA 브랜드의 잇따른 국내 상륙으로 더욱 치열한 국면을 맞게 된 국내 영캐주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동광인터내셔널은「숲」메가 브랜드 육성을 위한 공격적인 프로젝트를 가동, 걸즈, 우먼, 액세서리 등으로 라인을 대폭 확장해 글로벌 SPA 브랜드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올해 2분기에도 전년비 10%의 신장률을 기록, 상승반전에 돌입한 「숲」은 올해들어 핵심추진 전략으로 다양한 라인 익스텐션을 통한 다양한 소비층을 흡수하고 효율 중심의 매장 재정비, 전국 주요도시 직영 메가숍 오픈 등 2천억 달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80개점포에서 11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숲」은 전국 대도시 상권 직영 메가숍 오픈과 함께 내년에는 230개점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각 점포당 월평균 7천만원대로 매출 향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IMF라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숲」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대약진의 기회를 맞은 것 처럼 역발상 공격경영을 통해 패러다임 전환기의 시장 주도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직후 패션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줄어들고 수익성 하락 등 패션시장 사업환경이 나빠지고 있지만 이 회사는 리스크 관리와 공격적 전략 병행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 후발 브랜드와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동광인터내셔널은 올 하반기 계열사 DK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중가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데카당스」런칭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를 다각화시키며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모 브랜드「숲」을 포함해 「스위트숲」, 「비지트인뉴욕」「애드호크」등 다양한 브랜드 운영과 각 브랜드별로 인력 및 조직 프로세스를 전문화시켜 기업의 경쟁 포지션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숲」은 2013년 3천억, 2015년까지 주니어, 진, 이너웨어 등으로 라인을 더욱 세분화시켜 5천억 규모의 글로벌 SPA 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위해 잦은 브랜드 데이 및 세일 행사를 줄여 올해부터 연간 2차례 시즌오프 행사로 국한시켜 정상 판매율과 이익율 강화에 돌입하고 월별 전략적 코어 아이템의 공격적 물량투입으로 점당 효율과 매출신장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숲」은 이번 가을겨울 시즌부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겨냥한 영 캐주얼 「숲 걸(Girl)」, 3040 여성을 공략한 「숲 우먼(Womens)」과 「숲 액세서리」 등 총 4개의 라인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숲」 라인은 로맨틱과 페미닌이라는 숲의 아이덴터티에 집중하게 되며, 「숲 걸」은 18세에서 22세를 메인 타겟으로 영 프레피 & 영 페미닌 캐주얼을 추구하며 트렌디하고 스포티한 감각을 첨가, 단품 코디네이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레이어링을 제안할 예정이다. 「숲 우먼」은 캐릭터와 커리어의 중간 볼륨 라인으로 시크 페미닌을 컨셉트로 어번 스타일의 캐주얼과 셋업 상품들을 제안하며, 「숲 액세서리」는 로맨틱 무드와 트렌드를 조화시킨 실용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숲의 아이덴터티를 강화하고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여줄 예정이다.

지난 19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패션쇼를 통해 선보인 F/W 컨셉트는 로맨틱 페미닌으로 크게 2가지 테마로 전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