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3-07-23 |
롯데백화점, 싱가포르 증시 상장하나?
투자신탁 통해 약 1조1000억원 조달 예상
롯데백화점이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7월 22일(현지시간) 싱가로프 증시 상장을 통해 최소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올해 4분기나 내년 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자산 일부를 투자신탁 형태로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IPO 시기는 올 4분기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측은 싱가포르 상장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올해 IPO 규모에서 아시아 1위를 달리고있는 싱가포르는 투자자들의 왕성한 수요 덕분에 투자신탁 형태의 상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38억 달러 규모 IPO 중 90% 이상이 투자신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투자신탁 2개가 이번 주 싱가포르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그룹 산하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유통기업이다. 내부 소식통은 거래의 구조와 자산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지만, 투자신탁이나 부동산투자신탁(REITs) 형태로 상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신탁은 수익률이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위험도도 높은 방법으로 간주된다. 일례로 싱가포르에서 부동산투자신탁 자산의 90%는 전량 개발돼,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투자신탁에는 미개발 자산이 포함될 수 있다.
싱가포르에 상장된 부동산투자신탁의 수익률은 현재 6~7% 사이로, 12개월 만기 예금금리(0.25%)보다 훨씬 더 높다.
부동산투자신탁은 싱가포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부동산개발업체 ‘오버시스 유니온 엔터프라이즈’는 호텔 자산을 상장해 4억7,600만 달러를 조성했으며 25일(목)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싱가포르 최대 규모 출판사인 ‘싱가포르 프레스 홀딩스’도 쇼핑몰 자산을 상장해 4억3,8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7월 24일(수)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싱가포르 증시에는 올해만 2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투자신탁 형태로 상장을 했다. 싱가포르 국유 투자사 ‘테마섹 홀딩스’의 부동산 계열사인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츠’는 올 3월에 중국 시장에 중점을 둔 부동산투자신탁 형태의 상장을 통해 13억 달러를 조성했다. 대만 케이블TV회사의 투자신탁인 ‘아시안 페이 텔레비전 트러스트’도 올 5월에 IPO를 통해 11억 달러를 조달했다.
싱가포르에는 부동산투자신탁이 32개나 있다. 이 신탁들의 시장가치를 합산하면 550억 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가 1999년 부동산투자신탁을 위한 법적 토대를 처음 마련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싱가포르에는 투자신탁도 15개가 있으며,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150억 달러 규모다.
DBS은행, 골드만삭스그룹, 노무라증권,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롯데백화점 상장 주관사로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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