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2013-06-01

이랜드, SPA 영토확장 속도 'LTE 급'

슈펜·루켄·유솔 잇따라 런칭, 스파오·미쏘 일본 진출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옷과 신발에 이어 아웃도어, 아동복, 주얼리 까지 SPA 브랜드로 출사표를 던진다.

"전 복종을 SPA로 만든다"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강화의 패션사업 청사진에 따른 것. 평소 '서민들이 쉽게 사 입을 수 있는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들라'는 박 회장의 철학에 따라 이랜드의 SPA사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의류·슈즈·잡화 등 전 부문 SPA로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 내 캐주얼·스포츠·아동복·내의·여성복·잡화 등 총 6개 전 패션부문을 SPA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내 패션시장이 SPA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됨에 따라 회사가 전개 중인 전 영역에서 SPA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한 것이다. 이랜드는 신발 SPA 브랜드인 「슈펜」 1호점을 지난 17일 오픈하는 데 이어 다음달 중 아웃도어 SPA 「루켄」과 아동복 SPA 「유솔」을 연이어 론칭할 계획이다. 주얼리 브랜드의 경우 기존의 「로이드」 「클루」 「O.S.T」를 SPA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앞서 지난 2009년 국내 첫 SPA 브랜드인 「스파오」를 선보였다. 이어 2010년 여성복 SPA인 「미쏘」를 론칭한데 이어 작년 9월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 지난달 「로엠」을 SPA로 전환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랜드가 보유하게 되는 SPA 브랜드만 9개에 달한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미쏘」의 지난해 매출액은 800억원으로 2011년(600억원)보다 33% 늘었다. 「스파오」도 꾸준히 성장세다. 작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년전인 2010년(500억원)보다 두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또한 「스파오」는 지난달 토종 SPA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미쏘」에 이어 오는 7월 12일 요코하마와 센다이 지역에 1호점과 2호점을 동시에 오픈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앞으로 패션사업은 고급 품목과 SPA 상품으로 양분될 것"이라며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SPA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PA 브랜드 확대와 함께 효율이 떨어지는 브랜드의 철수도 함께 잇따를 전망이다. 이랜드는 사업성 재검토를 통해 부적격 판정이 난 상당수 브랜드를 정리 중이다. 지난해 이미 쏘베이직과 언더우드를 접었고 올해는 캐주얼 「쉐인진」과 「콕스」의 국내사업을 철수하고 중국사업만 유지하기로 했다.

「슈펜」 7년내 세계 1000개 매장 목표

이랜드는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NC백화점 송파점에 국내 최초의 SPA 신발 브랜드 「슈펜」의 1호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총 990㎡(약 330평) 면적에 '슈즈 라이브러리(신발 도서관)'라는 테마로 2000여개의 상품을 갖췄다. 오픈 첫날 총 3만여명이 찾아 이 중 2500여명이 1억3000만원어치를 구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민혜정 이랜드 잡화부문 상무는 "「슈펜」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3년 전부터 중국, 동남아의 공장 수백 곳을 돌아다니면서 생산처를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랜드 측은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신제품을 들여와 전체 상품의 30%를 새 상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가격은 최저 1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최신 유행하는 디자인을 적용한 여성용 구두는 2만9900~3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랜드는 올해 자사 중심으로 5개의 「슈펜」 매장을 추가로 선보여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내년부터는 명동, 강남 등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대형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며, 2년 내 중국, 일본 시장에 진출해 2020년까지 한국을 포함 세계에 1000개의 매장을 세워 글로벌 SPA 브랜드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루켄」 마켓 테스팅 후 본격 전개


아웃도어도 SPA 브랜드 「루켄」도 내달 중 론칭을 앞두고 있다.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루켄」은 국내 아웃도어 시장 내 후발주자인 만큼 타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저가 물량 공세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또 최근 몇 년 간 30%대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과 SPA 브랜드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랜드는 현재 스포츠·아웃도어 멀티숍인 「스포블릭」과 영국 브랜드 「버그하우스」의 국내 라이선스를 통해 아웃도어 시장을 노크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프랑스 아웃도어 업체 라푸마 본사 인수가 결렬되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서 진출 시기 등이 앞당겨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루켄」은 도봉산 아웃도어 상권에 1호 매장을 열고 테스팅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영업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몇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위해 아웃도어 편집매장 추진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시기를 검토 중에 있다가 6월 중 론칭시기를 결정지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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