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23-07-28 |
'구찌 모기업' 케어링, 발렌티노 지분 30% 인수... 5년내 진짜 주인 될까?
구찌 모기업인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 지분 30%를 2조4000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계약은 2028년까지 발렌티노의 지분 10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구찌(Gucci)의 모기업인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 지분 30%를 2조4000억원에 매입했다.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구찌(Gucci), 생 로랑(Saint Laurent), 발렌시아가(Balenciaga),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등을 보유하고 있다.
케어링은 2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낸 보도자료를 통해 카타르 사모펀드 메이훌라가 보유한 발렌티노의 지분 30%를 17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케어링은 "이번 거래는 케어링과 메이훌라 간의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부"라며 " 2028년까지 발렌티노의 지분 10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케어링은 앞으로 발렌티노 이사회에 참여하며 5년내 사모펀드 메이훌라가 보유한 발렌티노 지분 70%까지 단계적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럭셔리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프랑소아즈-앙리 피노 케어링 그룹 회장 겸 CEO
카타르 국왕의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 메이훌라(Mayhoola)는 지난 2012년 7억 6,980만 달러(7억 유로)에 발렌티노를 인수한 데 이어 2016년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망(Balmain)도 인수했다.
최근 몇년동안 간판 브랜드 구찌의 성장성 둔화에 직면한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지난 6월 프랑스 고급 향수 브랜드 크리드(Creed)를 30억 유로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케어링 그룹의 프랑소아즈-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회장 겸 CEO는 "케어링과 메이훌라는 각자의 전략에 따라 더 많은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할 것" 이라고 밝혔다.
1960년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로마에서 설립한 발렌티노는 현재 25개가 넘는 국가에서 211개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14억 유로(약 1조9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 = 발렌티노 2023 F/W 오뜨꾸띄 컬렉션
한편 케어링은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1억3500만유로(약 14조283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7억3900만 유로(약 3조8600억원)로 3% 감소했다. 순이익은 17억8500만 유로(약 2조5156억원)로 10% 감소했다.
그룹의 핵심 브랜드 구찌는 매출의 절반, 영업 이익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구찌의 매출은 51억2800만 유로(약 7조2268억원), 영업이익은 18억1만 유로(약 2조5508억원)로 각각 1%, 4% 줄어들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15%, 영업이익이 15% 증가하는 등 명품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11월 구찌 성장의 주역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 50)가 구찌를 떠난데 이에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 최고경영자(CEO)도 오는 9월 사퇴하며 고강도 경영 및 인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사진 = 발렌티노 2024 S/S 남성복 컬렉션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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