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2013-05-07

「보브」「지컷」새로운 비상

SI 여성복사업부, 변화와 혁신으로 신 성장엔진 확보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최홍성)의 여성복사업부가 제 2의 도약을 시도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백관근 사업본부장을 필두로 여성복사업부의 조직을 새롭게 개편하고, 상설기획팀과 신규 크리에이티브디자인팀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보브」가 950억원, 「지컷」이 440억원으로 총 1천390억원의 매출을 기록, 경기불황과 영 캐릭터 시장의 성장 한계를 불식시켰다.

올해는 시장의 변화를 대폭 수용한 성장엔진을 장착,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한다. 「보브」는 올 3월 런칭한 라인 익스텐션 브랜드 「브이엘」을 바탕으로 신규 영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며, 「지컷」 역시 오는 5월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인 꾸띠르 감성을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두 브랜드 모두 감도를 끌어올리는 고효율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출을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보브」는 올해 125개 매장에서 1천억원대 매출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1년 진출한 중국 시장도 매출 호조에 따라 2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컷」은 올해 4개 정도 매장을 늘려 65개 매장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보브」 1천억대 볼륨 브랜드로 성장… 「브이엘」 인기 조짐

「보브」는 20대 영 소비자들을 겨냥한 라인 익스텐션 브랜드 「브이엘(V+eL)」을 런칭해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롯데백화점 부산점,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 5개 백화점에 「브이엘」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으며, 기존의 「보브」 33개 매장에서도 숍인숍 형태로 구성, 본격적인 전개를 시작했다.

「브이엘」은 런칭 첫 3일간 「보브」의 전체 매출을 15% 이상 끌어올릴 정도로 놀라운 파급력을 과시했다. 3일간 「브이엘」이 입점된 33개 매장 중 「브이엘」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35%에 육박했으며, 특히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오픈 3일간 매출이 전년대비 35% 이상 신장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인기 아이템으로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출시된 섬머 트위드 재킷이 오픈 3일만에 완판됐으며, 데님 원피스와 나염 셔츠, 프린트 팬츠 등도 3일만에 5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리오더에 들어갔다. 

「브이엘」은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20대 영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된 「보브」의 세컨드 라인으로, 「보브」의 시크하고 모던한 아이덴터티에 실용적인 스트리트 감성을 접목한 영 캐주얼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

네온 컬러와 레터링 로고 플레이 등으로 「보브」와 다른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가격도 「보브」보다 20% 저렴하게 책정했다.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선글라스 컬렉션과 같이 기존의 「보브」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하고 유니크한 상품들을 선보이는 것도 「브이엘」의 장점이다. 회사측은 출발이 좋은 만큼 아이템 보강과 가격 조정, 적극적인 스타마케팅 등을 통해 「브이엘」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컷」, 「NO.21」과 협업… 브랜드 밸류 업

「지컷」 역시 매장 인테리어를 교체하고, 해외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개발하는 등 브랜드 업그레이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 S/S부터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기획 물량을 늘린 결과 시즌 시작과 함께 매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5월 런칭한 「NO.21」과의 협업 라인은 「지컷」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인지도를 제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컷」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전체의 감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NO.21」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런칭,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인 꾸띠르 감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총 50여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며, 가격대는 기존의 「지컷」보다 15~20% 정도 높게 전개된다.

이에 대해 백관근 사업본부장은 “「보브」와 「지컷」 모두 이미지 제고를 통해 브랜드 밸류를 높이고 새로운 소비자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보브」는 라인 확대를 통한 신 수요층 확대와 아울렛 비즈니스의 매출 활성화에 주력하며, 「지컷」은 「NO.21」 라인을 통해 입지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브」 중국 고가 캐릭터 시장 리딩 브랜드로 등극

「보브」의 중국시장 공략도 상승반전이 시작됐다. 지난 2011년 9월, 항주 은태백화점 무림점에 1호점을 오픈하며 중국 진출을 시작한 「보브」는 지난해 11월부터 주요매장의 월 매출이 1억 5천만원을 기록했으며, 10개 매장 중 5개 매장이 1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이는 해당 조닝에 입점한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로, 「보브」가 중국 여성복 시장에서 ‘핫(Hot)’한 브랜드로 등극했음을 의미한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로맨틱하고 페미닌한 스타일로 성과를 거둔 것에 반해, 「보브」는 시크하고 모던한 국내 컨셉을 그대로 고수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시장에도 시크하고 모던한 글로벌 트렌드가 유입되면서 캐릭터 브랜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보브」의 중국시장 공략도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반전이 기대된다.

「보브」는 4월까지 중국 주요 백화점에 12개 매장을 확보했다. 현지 유통가의 매장 입점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올 연말까지 당초 계획한 18개 매장을 넘어 25~30개의 유통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보브」는 중국 투자기업 관자엔터프라이즈(대표 Emely Yang)를 중국시장 협력 파트너로 선정, 한국식 매뉴얼과 브랜딩 전략 시스템을 정착시키는데 주력해왔다. 국내와 동일한 상품구성, 매장연출, 인테리어, 판매전략 등 전개방식에 대한 철저한 효율관리와 컨트롤을 통해 「보브」이미지와 컨셉화를 구축했으며, 올해 본격적인 사세확장에 나선다.

이에 대해 백 사업본부장은 “해외 라이선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서포트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보브」는 중국 고가 캐릭터 여성복 조닝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매주 컨퍼런스 콜을 열고 피드백을 빠르게 적용해 현지 사업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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