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23-01-21

‘한섬의 전설’ 정재봉, 10년만에 '사우스케이프'로 컴백! 지각 변동 일으킬까?

마인, 타임, 시스템 등 한국 여성복 시장의 대부 정재봉 회장이 한섬 매각 이후 10년 만에 현대백화점과의 겸업금지조항이 해제되고 ‘사우스케이프'로 컴백,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87년 패션전문기업 한섬을 창업해 마인, 타임, 시스템 등 여성복 브랜드로 국내 패션시장을 주도해 왔던 정재봉 회장이 회사 매각 후 10년 만에 국내 패션시장에 복귀를 앞두고 있어 향후 파급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재봉 회장은 연매출 5000억원, 순수익 1000억원 규모의 한섬을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약 4200억원에 매각했다. 


특히 한섬 매각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과 ‘겸업금지조항’을 체결해 패션시장 복귀가 불가능했다.


▶ 정재봉 회장의 골프웨어 ‘사우스케이프’ 행보에 이목 집중


이후 정재봉 회장은 2013년 경남 남해에 골프 리조트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을 짓고 골프장 사업에 주력해왔다. 

그리고 2020년 골프의류 '사우스케이프'를 런칭하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공원 근처에 사옥을 겸한 플래그십스토어 '메종 사우스케이프 도산파크'를 오픈했다. 

하지만, 한섬 양수도 계약서에 적시됐던 ‘겸업금지조항’으로 인해 사우스케이프 골프장과 도산 플래그십스토어, 온라인 판매 등 제한적인 유통 전개만 가능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과의 한섬 양수도 계약서에 적시됐던 ‘겸업금지조항’이 올해부터 사라진 덕분에 본격적인 유통 전개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패션시장의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정재봉 회장의 행보에 패션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은 지난해 11월 사우스케이프 보유 지분 14.5%를 450억원에 정 회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수익자산을 유동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도 정 회장을 옭아매던 ‘족쇄’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까지 사우스케이프는 도산공원 인근 가두 매장 1곳과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유통을 전개해 왔다. 


▶ 사우스케이프 골프웨어, 현대 이어 롯데백화점 러브콜 잇따라



2020년 런칭한 사우스케이프 골프의류는 골프 리조트 사우스케이프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반영한 브랜드로, 젊은 골퍼들을 겨냥했다. 

기존의 알록달록한 색상의 골프웨어와는 달리 무채색에 파스텔과 원색, 꽃무늬 등을 포인트로 적용해 모던하면서도 럭셔리한 골프웨어를 제안했다. 

가격도 티셔츠 등 상의가 20만~30만원, 바지와 치마 등 하의가 30만원 선이다. 의류 외에도 모자와 가방,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 상품을 구성해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고급 여성복을 만들어온 정 회장의 감각이 반영됐다는 게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사우스케이프는 우선 상반기 중 현대백화점의 전국 주요 점포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특수 관계 현대백화점 외에 롯데백화점도 사우스케이프 입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정 회장이 겸업금지조항에 묶여 있을 때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사우스케이프, 제한된 전개 속 폭풍 성장 


사우스케이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164억원으로 2021년 매출액 162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사우스케이프 전체 매출(51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9월 말 기준 32%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본업인 골프장 운영 매출 비중(44%)과 차이가 크게 없다. 

수익성이 좋은 패션 부문이 성장하면서 사우스케이프 법인의 영업이익도 2021년 79억원에서 지난해엔 3분기 만에 8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우스케이프는 고가 골프장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브랜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섬과 직접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여성복을 빼면 골프웨어 외에 다른 스포츠 패션 부문에 진출할 수도 있고, 파인 다이닝 시장 등 비패션 시장으로도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재봉 회장과 부인 문미숙 콤비의 귀환으로 토종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의 복귀 여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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