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3-01-20 |
[리뷰] BTS 제이홉이 빛낸 2023 F/W 루이비통 남성복 컬렉션
루이비통은 게스트 디자이너 '키드슈퍼(KidSuper)'의 콜름 딜레인과 협업한 2023 F/W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처음으로 패션쇼에 초대받은 BTS 제이홉은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나흘째인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2023 F/W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2021년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사망 이후 그와 함께했던 디자인 스튜디오 팀의 집단적 컬렉션으로 버질 아블로가 남긴 유산을 계승해 왔다.
이번 남성복 컬렉션은 게스트 디자이너와 협업과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 집단 지도 체제를 도입하며 달라진 접근방식을 선택했다.
버질 아블로 사망 이후 루이 비통 남성복을 책임질 첫 번째 게스트 디자이너는 키드슈퍼(KidSuper)의 콜름 딜레인으로 그는 파리 하이패션의 아웃사이더로 불리고 있다.
2018년 브루클린의 스트리트 문화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브랜드 키드슈퍼를 런칭했다.
2021년에는 고 버질 아블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LVMH 어워즈에서 칼 라거펠트 상과 15만 유로의 상금을 수상하며 버질 아블로와 인연을 맺었다.
이외에 스타일리스트는 오프-화이트(Off-White)의 후계자 아이브라힘 카마라(Ibrahim Kamara),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주얼 디렉터 리나 쿠초브스카야(Lina Kutsovskaya) 등과 협업했다.
루이비통하우스는 아블로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그를 대신할 디렉터를 찾기 위해 신중히 고민하고 콜름 딜레인과 협업을 통해 이번 컬렉션이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팝스타 로살리아(Rosalia)가 오프닝과 함께 20여 분 동안 무대 곳곳을 누비며 노래하고 춤추고 자유롭게 벽에 낙서를 하는 퍼포먼스로 격식에서 벗어난 패션쇼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패션쇼 무대 세트는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Michel Gongdry)와 올리비에 공드리(Olivier Gondry)가 제작했다
다채로운 색상, 마구 그린 듯한 그림과 조형 작업으로 가득 채워진 방이 런웨이로 변신했으며 모델들도 구석구석 누비며 벽에 낙서를 하고 곰 인형을 집어 던지는 등 어리시절 향수를 소환했다.
컬렉션 역시 골름 딜레인 본인의 동화적 호기심과 욕망을 루이비통에 풀어내며 스트리트 감성을 주입시킨 럭셔리 아이템들을 통합적으로 선보였다.
키드슈퍼의 채도 높고 선명한 색감과 다채로운 패턴, 손으로 그린 듯한 그래픽 프린트 등으로 재기 발랄함을 더했으며 메모장으로 뒤덮인 셋업 슈트, 커다란 실버레더 위에 루이비통 모노그램 백을 프린팅하고 붙이는 등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루이비통 캔버스 위에 맘껏 발산했다.
↑사진 = 루이비통 2023 F/W 남성복 패션쇼 프론트-로우, 루이비통 여성복 CD와 제이홉
한편 이번 루이비통 남성복 컬렉션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j-hope)이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패션쇼가 열린 생 제르망 거리 행사장 주변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와 총파업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었음에도 제이홉을 보기 위해 구름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우며 K-팝 스타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제이홉은 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74.Bernard Arnault) 회장과 아르노 회장의 장녀이자 크리스찬 디올의 CEO인 델핀 아르노(48.Delphine Arnault)와 인증샷을 찍으며 K-팝 슈퍼스타의 인기를 실감했다.
제이홉은 루이비통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 HBO 인기 TV시리즈 '왕좌의 게임' 주연 키트 해링턴(Kit Harington)과 나란히 앉아 관람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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