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2-12-31 |
'펑크의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 81세 별세...25살 연하 남편 "곁에 있겠다"
펑크의 여왕이자 영국 패션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 별세했다. 향년 81세. 웨스트우드의 오른팔이자 남편이자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30여년 함께 한 안드레아스 크론탈러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펑크의 여왕이자 영국 패션의 대모로 불리는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Vivienne Westwood)가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
거친 저항 문화의 아이콘으로 반세기 패션계를 호령한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런던 남부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이 웨스트우드 측의 공식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측은 “비비안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계속했고, 디자인하고, 자신의 책을 쓰고, 세상을 보다 좋게 바꿨다. 그녀는 놀라운 삶을 살았다. 지난 60년 간 그녀의 혁신과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웨스트우드의 남편인 디자이너 안드레아스 크론탈러(Andreas Kronthaler)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비비안은 앞으로도 내 마음 속에 계속 함께할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일을 계속했고, 그녀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고마워 여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웨스트우드는 1970년대에 당시 혁신적이었던 펑크와 뉴웨이브 스타일을 발표해 자신의 상징이자 시그너처룩으로 만들었다.
록밴드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 말콤 멕라렌과 함께 런던에 펑크 패션 의류 매장을 오픈한 웨스트우드는 밴드의 무대의상을 담당하며 패션계 저항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주류 문화에 대한 반항과 전복적인 메시지를 담은 급진적인 펑크룩과 펑크 무브먼트의 도발적인 룩은 전세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199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CNN은 "맥라렌과 웨스트우드의 창의적인 파트너십이 없는 1970년대 영국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사진 =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남편이자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안드레아스 크론탈러
웨스트우드는 사회·정치적인 의견을 거침없이 밝혀왔으며 기후변화와 멸종위기 동물 구호를 위해 오랜 시간 다양한 프린트와 그래픽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실천하고 확산시켜 온 사회 활동가로도 유명하다
핵 군축과 반전을 옹호했으며, 가난한 이들에게 타격을 주는 여러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2015년에는 탱크를 직접 몰고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의 관저 앞으로 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채식주의자인 웨스트우드는 지난 2015년부터 지구 환경과 기후 변화를 위해 '적게 사고 잘고르고 오래입자'는 철학을 패션에 반영해 왔다.
그는 2014년 자서전에서 “내가 패션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순응’이란 단어를 파괴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 =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남편이자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안드레아스 크론탈러
한편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1988년 47세때 오스트리아 빈에서 패션을 가르치던 교수 시절, 25살 연하의 제자이자 양성애자 였던 안드레아스 크론탈러(Andreas Kronthaler)를 처음 만나 4년후인1992년 두번째 결혼을 했다.
안드레아스 크론탈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오른팔이자 남편이자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30여년 동안 패션 동반자로 오랫동안 함께 해왔다.
안드레아스 크론탈러는 최근들어 뛰어난 테일러링에 반항적인 디테일을 가미한 비비안 웨스트우드 남성 컬렉션과 함께 골드 라벨 '안드레아스 크론탈러 포 비비안 웨스트우드Andreas Kronthaler for Vivienne Westwood)'로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영국 패션계 거장의 부음에 각계에서 추모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디자이너이자 전 스파이스 걸스 멤버였던 빅토리아 베컴은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또 미국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제든 주변을 놀라게 하고 충격을 줬다”며 함께 보낼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했다.
미셸 도넬런 영국 문화부장관은 트위터에 “매우 슬픈 날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영국 패션의 거대한 존재로 남을 것”이라며 “그 펑크스타일은 1970년대에 룰을 바꿨다. 평생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준 것으로 널리 존경받았다”고 칭찬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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