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22-12-20

[결산] 2022년 기억에 남는 월드패션 최고의 순간들 BEST 11

올 한해 주목을 받은 셀러브티리 스타일, 패션업계의 이정표, 레드카펫,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트렌드 등 올해 잊지 못할 토픽을 중심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패션 순간을 뽑았다. 최고의 패션 순간 111를 통해 2022년 한해를 돌이켜보자.




다사다난했던 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 한해도 세계 패션계는 다양한 뉴스를 쏟아냈다. 

그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다소 벗어나 엔데믹이라는 희망과 일상으로의 복귀가 본격화되며 자유분방하고 대담한 Y2K 패션이 전세계 패션계를 강타했다.


한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한 도시 봉쇄 등으로 불거진 전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그리고 강 달러로 대표되는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인한 금리 인상 등으로 스타 디자이너 톰 포드, 라프 시몬스 등은 브랜드를 매각하거나 중단하는 등 패션경제도 요동쳤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 집에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서비스들이 등장했고,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한 기술과 서비스들은 오프라인을 대체했다. 여가를 즐기는 방식은 변화하고 있고 메타버스 등 비대면 플랫폼의 확산으로 혼합현실 기술도 진일보 하고 있다

영국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이 서거하면서 영국 패션업계는 일정 중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올 한해 주목을 받은 셀러브티리 스타일, 패션업계의 이정표, 레드카펫,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트렌드 등 올해 잊지 못할 토픽을 중심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패션 순간을 뽑았다. 최고의 패션 순간 11를 통해 2022년 한해를 돌이켜보자.

↑사진 = 2022 F/W 미우 미우 컬렉션



1. 싹뚝 자른 크롭트 & 로우라이즈, 식지 않는 Y2K 열풍!

올해는 로우 라이즈 미니스커트와 쇼츠, 크롭티 등  Y2K 트렌드가 패션시장을 강타했다. 

한 뼘 남짓 길이로 치골에 걸쳐 입는 아찔한 기장의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를 히트시킨 미우 미우(Miu Miu)는 스포티한 테니스 스커트,  가슴을 살짝 가리는 기장의 니트와 싹뚝 자른 셔츠 등으로 Y2K 패션 트렌드를 선도했다. 

Y2K는 ‘Year 2000’의 줄임말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패션을 말한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가 10월 초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Y2K 스타일 패션 브랜드 판매액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미우미우의 매출은 42% 늘었다. 

글로벌 쇼핑 앱인 Lyst는 2022년 셀러브리티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미우 미우를 꼽았다.

↑사진 = 2022 F/W 미우 미우 컬렉션



↑사진 = 2023 S/S 미우 미우 컬렉션



2. 디올의 한국 사랑! 포스트 핫플 서울에서 2022 프리-폴 패션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이 지난 4월 30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Ewha Womans University in Seoul)에서 2022 프리-폴(Pre-Fall)컬렉션 패션쇼를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프리-폴(Pre-Fall)컬렉션은 디자이너들이 봄/여름 패션위크와 가을/겨울 패션위크 사이에 발표하는 간절기 컬렉션으로 가을 패션의 예고편이다. 


팬데믹 이후 서울에서 열린 디올의 첫 글로벌 패션쇼에는 피레트로 베카리(Pietro Beccari) 디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 디올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 글로벌 모델 등 프랑스 디올 본사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이같은 디올의 공격적인 한국 공략은 가파른 명품 시장 성장세 때문으로 최근들어 럭셔리 하우스들이 포스트 코로나 핫플레이스로 서울을 공략하고 있는 럭셔리하우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올은 지난 2021년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신고했다. 디올의 지난해 한국 매출은 전년대비 두 배 가량 급증한 613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2115억원으로 지난해 1047억원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사진 = 2022년 4월 30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 2022 가을 패션쇼/ 김연아와 피레트로 베카리 디올 CEO



↑사진 = 2022년 4월 30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 2022 가을 패션쇼/ 김나영과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 디올 CD



3. 디자이너 톰 포드, 자신의 브랜드 3조7천억에 팔고 억만장자 등극!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포드(Tom Ford)가 올해 11월 미국 대형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에 28억달러(약 3조6천900억원)에 매각하고 억만장자 클럽에 합류했다.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딴 톰 포드 브랜드를 런칭해 고급 의류 및 액세서리 강국으로 성장시킨 톰 포드(61)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Estée Lauder Companies, Inc.)에 28억달러(약 3조6천900억원)에 매각했다.  


톰 포드는 1999년 의류, 액세서리, 향수 등 구찌의 모든 제품 라인을 총괄 지휘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임명, 파산에 가까운 구찌를 회생시키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톰 포드 시절 구찌의 10년 동안 매출은 2억 3천만 달러에서 3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영화감독으로도 유명한 톰 포드는 흠잡을 데 없는 그루밍, 흰 셔츠, 짙은색 타이, 싱글 브레스티드 피크드 라펠 수트의 매혹적인 시그너처룩 등으로 상징되곤 한다.





4. 라프 시몬스, 개인 브랜드 27년만에 돌연 중단


프라다(Prada) 그룹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Raf Simons)가 지난 11월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블 '라프 시몬스'를 런칭 27년만에 중단을 선언했다.


라프 시몬스는 2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3년 봄/여름 컬렉션은 특별한 27년 여정의 종착역이자 패션 브랜드 라프 시몬스의 마지막 시즌입니다. 우리가 이룬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희 팀, 협력자, 언론과 바이어, 친구와 가족, 헌신적인 팬과 충성스러운 팔로워의 엄청난 지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로 브랜드 중단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라프 시몬스는 1995년 젊은 시절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남성복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서브 컬쳐, 음악, 예술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해석한 독창적인 레이블로 20년 넘게 전개해왔으며 2021년부터 여성복 라인도 선보였다.


지난 10월 런던 프리즈(Frieze)에서 열린 클래식 발레에서 영감을 받은  테크노 글램룩 2023 S/S 라프 시몬스 컬렉션은 마지막 컬렉션이 되었다.



↑사진 = 2022년 10월 라프 시몬스가 선보인 마지막 2023 S/S 컬렉션


↑사진 = 2022년 10월 라프 시몬스가 선보인 마지막 2023 S/S 컬렉션



5. 디자이너 마티유 블레지, 보테가 베네타 첫 데뷔쇼


올해 2월 개최된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레이지(Matthieu Blazy, 37)의 첫 데뷔쇼가 전세계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니엘 리(Daniel Lee)의 후임으로 부임한 마티유 블레이지는 첫 데뷔쇼인 2022 F/W 컬렉션에서 흰색 탱크탑과 청바지를 매치한 뉴트럴한 의상으로 시작되었으며 일회성이나 눈에 보여지는 화려한 볼거리보다 실용성을 강조한 뉴 보테가룩이 선보여졌다. 


영국 출신의 다니엘 리는 지난 2018년부터 극심한 침체기에 있는보테가 베네타를 단숨에 동시대적인 하우스로 탈바꿈 시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 11월 갑작스러운 퇴사로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10개월의 공백기를 거친 다니엘 리는 지난 9월 리카르도 티시 후임으로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Burberry)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CCO, chief creative officer)로 발탁, 현재 2023년 2월 런던 패션위크에서 첫 데뷔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6. 2023 S/S 파리 패션위크 최고의 순간! 벨라 하디드 '스프레이 드레스' 놀라워


2023 S/S 파리 패션위크(Paris Fashion Week)에서 개최된 수많은 패션쇼에서 최고의 스타일 순간은 코페르니(Coperni) 패션쇼에 등장한 '스프레이 드레스'였다.


런웨이 무대에 등장한 유명 모델 벨라 하디드(Bella Hadid, 26)의 몸에 스프레이를 뿌리기 시작한지 약 9분이 지난 후 온몸을 덮은 하얀 섬유는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는 하나의 천으로 변했으며 이후 섹시한 하이 슬릿과 오프숄더가 매력적인 화이트 드레스룩으로 완성시켰다. 


 분사된 스프레이는 런던에서 개발된 신물질 '페브리칸(Fabrican)'으로, 액체 상태로 유지되다 공기에 닿으면 건조해져 섬유로 바뀌는 특성을 가진 물질이었다.





7. 전설의 슈퍼모델 57세 린다 에바젤리스타, 15년만에 런웨이 질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펜디(Fendi)가 지난 9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바게트(Baguette) 백 탄생 25주년 기념 2023 S/S 컬렉션을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펜디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Kim Jones)와 펜디 액세서리를 맡고 있는 실비아 벤투리니는 뉴욕에서 바케트가 유명해진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사라 제시카 파커, 티파니(Tiffany & Co)와 협력했다.


펜디의 바게트 컬렉션은 옷깃과 허리띠에 채우고, 바게트 위의 바게트로 채워지고, 팝컬쳐 감성의 티파니의 보석이 박힌 다채로운 잇백들이 선보여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날레 무대는 펜디의 앰버서더인 전설의 슈퍼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57.Linda Evangelista)가 15년만에 블루 오페라 망토에 스털링 실버 바게트 백을 팔에 든 채 런웨이를 활보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피날레 무대ㅔㅇ는 킴 존스와 현재 펜디 남성복과 액세서리 부문의 아트 디렉터인 실비아 벤투리니, 마크 제이 콥스가 등장해 관객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사진 = 펜디 바게트백 탄생 25주년! 2023 S/S 뉴욕 컬렉션 피날레


↑사진 = 펜디 바게트백 탄생 25주년! 2023 S/S 뉴욕 컬렉션 프런트-로우


↑사진 = 펜디 바게트백 탄생 25주년! 2023 S/S 뉴욕 컬렉션


8. 발렌시아가, 어린이 페티시즘 광고 캠페인 분노 유발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지난 11월 선보인 신상품 광고가 아동 성적대상화 논란에 휩싸이며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10월 옷에 진흙과 흙탕물이 튀는 충격적인 2023 S/S 컬렉션을 선보인 발렌시아가는 어린이와 가학적인 성적 행위(BDSM)를 떠올리게 하는 테디베어를 등장시킨 광고 마케팅을 공개해 역풍을 맞았다.


아이들이 들고 있는 테디베어는 그물망의 옷을 입고 하네스에 결박돼있는 듯한 페티시즘 마케팅에 대해 역풍을 맞은 발렌시아가는 공개 사과하고 모든 플랫폼에서 캠페인을 내린다고 밝혔다. 



↑사진 = 2022년10월 선보인 발렌시아가 2023 S/S 컬렉션


↑사진 = 2022년10월 선보인 발렌시아가 2023 S/S 컬렉션



9. '구찌 부활의 주역'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떠났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 부활의 주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 49)가 입사 20년만에 구찌하우스를 떠났다.


2002년 구찌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합류해 CD로 재직한 7년까지 총 20년의 세월을 구찌하우스에서 보냈던 미켈레와 구찌하우스의 결별 소식은 전세계 패션업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미켈레는 전임자가 떠난후 단 5일만에 대담하고 강렬한 비전을 담은 첫번째 컬렉션으로 침체된 구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MZ 세대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디자이너 톰 포드가 낡은 구찌를 현대적이고 섹시한 브랜드로 부활시켰지만, 그가 은퇴한 후 11년간 다시 침체기에 빠찐 구찌를 화려한 디자인과 양성적인 스타일 등 성별과 인종을 포용한 뉴 럭셔리 패션으로 다시한번 부활시켰다.


스타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 이후 구찌가 어떤 변화의 길을 모색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 리한나, 남들 신경 안써! 화끈하고 대담한 임산부룩


세계적인 팝가수 겸 패션뷰티 사업가 리한나(Rihanna, 34)가 패션위크를 포함 공식석상에서 배를 그대로 드러낸 화끈한 ‘만삭 패션’으로 충격을 던져주었다.


세계적인 래퍼 에이셉 라키(A$AP Rocky)와의 사이에 첫 딸을 임신한 리한나는 올해초 뉴욕 할렘 거리에 임신한 배를 노출한 스트리트 패션으로 임신 사실을 알렸다. 팬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 첫 순간에도 과감했다.


이후 공식석상에서도 윗 단추만 잠가 배를 드러내거나 아슬아슬한 상의에 주얼리를 걸친 충격적인 임산부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11. 티모시 샬라메, 2022 베니스 국제 영화제 대담한 백리스 점프수트


티모시 샬라메(26.Timothée Chalamet)는 지난 9월 베니스 영화제에서 그의 최신작 '로맨스 본즈 앤 올( Bones and All)' 시사회에서 대담한 레드카펫 드레스룩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이날 티모시 샬라메는 자신의 절친이자 디자이너인 하이더 아크만( Haider Ackermann)이 맞춤 제작한 디자인의 목에 스카프가 달린 강렬한 레드 백리스 홀터넥 점프수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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