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2-11-23 |
라프 시몬스, 불황 여파인가? 개인 브랜드 27년만에 돌연 중단
프라다 그룹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블 '라프 시몬스'를 런칭 27년만에 중단한다.
프라다(Prada) 그룹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Raf Simons)가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블 '라프 시몬스'를 런칭 27년만에 중단한다.
라프 시몬스는 2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3년 봄/여름 컬렉션은 특별한 27년 여정의 종착역이자 패션 브랜드 라프 시몬스의 마지막 시즌입니다. 우리가 이룬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희 팀, 협력자, 언론과 바이어, 친구와 가족, 헌신적인 팬과 충성스러운 팔로워의 엄청난 지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로 브랜드 중단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1995’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루어졌던 그의 첫 번째 컬렉션을 추억했다.
1968년 예술적 배경이 없는 벨기에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라프 시몬스는 ‘ALDA & JACQUES’로 가정부로 일했던 그의 어머니 앨라 백커스(Alda Beckers)와 야간 경비원이었던 아버지 자크 드 시몬스(Jacques Simons)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 지난 10월 라프 시몬스가 선보인 마지막 컬렉션, 2023 S/S 컬렉션
라프 시몬스는 1995년 젊은 시절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남성복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서브 컬쳐, 음악, 예술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해석한 독창적인 레이블로 20년 넘게 전개해왔으며 2021년부터 여성복 라인도 선보였다.
특히 라프 시몬스 남성복은 유스 컬쳐에 푹 빠진 남성복 마니아들 사이에서 거의 숭배에 가까운 대접을 받아왔다.
2017년 미국 CFDA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성복, 여성복 디자이너로 2관왕을 차지한데 이어 2018년에도 여성복 디자이너 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사진 = 지난 10월 라프 시몬스가 선보인 마지막 컬렉션, 2023 S/S 컬렉션
벨기에 LUCA 예술대학에서 산업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라프 시몬스는 졸업을 앞두고 '앤트워프 식스'로 전설적인 디자이너 그룹의 대표적인 인물 월터 반 베이렌동크의 인턴으로 일하면서 패션계에 입문했다.
2005년 7월 '질 샌더'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해 7년동안 미니멀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은 라프 시몬스는 크리스찬 디올에서 자신의 천재성과 LVMH의 거대 하우스 자본력으로 약 4년간 새로운 럭셔리 디올을 창출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자신의 브랜드에 집중하고자 갑작스럽게 디올 하우스를 떠난 그는 미국 브랜드 캘빈클라인에 2년동안 몸담았다.
↑사진 = 프라다 그룹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우치아 프라다, 라프 시몬스의 2023 S/S 프라다 컬렉션 피날레
지난 2020년 2월부터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와 함께 프라다 그룹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런던 프리즈(Frieze)에서 열린 클래식 발레에서 영감을 받은 테크노 글램룩 2023 S/S 라프 시몬스 컬렉션은 마지막 컬렉션이 되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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