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2-09-27 |
[리뷰] 영국 문화의 양면성, 2023 S/S 버버리 컬렉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컬렉션을 연기한 버버리가 지난 26일 영국 사람들의 레이어링 등 영국다움의 환상을 재해석한 2023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지난 26일 (현시시간) 2023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버버리는 당초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2022 F/W 런던 패션위크 기간인 17일에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에 대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 행사를 연기했다.
버버리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는 이번 컬렉션을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곳, 서로 다른 세계가 충돌하는 지점으로서의 해변에서 영감을 받았다.
절벽, 모래사장, 조개, 소라 등 서로 다른 세계가 어우러져 순수하게 자연과 교감하는 공간인 해변을 공동체와 다문화가 공존하는 해방의 장소로 해석했다.
"옷을 입는 것과 벗는 것, 드러내는 것과 보호하는 것, 속옷과 겉옷 사이의 모든 긴장감은 지금 이 시대, 그리고 버버리가 현대에 추구하는 DNA의 일부이다"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는 “영국 여름의 해변은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장이다.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이 해변에 모여서 소박한 기쁨을 누린다. 그러한 관념, 그 정서를 컬렉션 전체에 녹여내고 싶었다. 교류하는 정신과 즐거움, 그 현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즉 버버리의 이번 2023 S/S 컬렉션은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와 그에 따라 변덕스러워지는 영국 사람들의 레이어링 등 영국다움의 환상을 재해석했다.
↑사진 = 2023 S/S 버버리 컬렉션 피날레/ 리카르도 티시
올블랙으로 차려 입고 여름 백사장에 있는 고딕 스타일의 인물, 해변에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서있는 초현실성, 가시만 남아버린 영국의 상징 장미와 같은 부조화를 통해 우리가 몸을 의식한다는 새로운 관능을 탐구했다.
리카르도 티시는 몸을 감추는 것과 드러내는 것, 역동적인 노출성을 지닌 드레스의 실루엣, 수영복 라인, 햇볕에 그을린 데님, 그리고 해체주의의 버버리 트렌치 코트 등으로 서로 모순되는 감정을 담아 이념과 현실을 대비를 표현했다.
한편,이번 버버리 런웨이 쇼의 음악은 소프라노 성악가 나딘 시에라(Nadine Sierra)와 런던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London Contemporary Orchestra)가 라이브로 선보였다. 버버리의 특별 의뢰를 받은폴 밀러(Paul Mealor)가 작곡한 곡을 공연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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