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3-11-29

무비 패션의 진화,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캐피톨 쿠틔르' 컬렉션 론칭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헝거게임:캣칭 파이어>에서 주인공 캣니스 에버딘을 모티브로 코스튬 디자이너 트리시 서머빌이 캐릭터 패션 브랜드 '캐피톨 쿠튀르' 컬렉션을 론칭하고 럭셔리 인터넷 쇼핑몰 네타포르테닷컴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수잔 콜린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헝거게임:캣칭 파이어>에서 주인공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은 희망의 활을 쏠 뿐 아니라 영화 속 가상의 나라 수도의 캐피톨을 상징하는 하이 패션의 뮤즈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영화에서 캣니스는 가상의 나라인 파넴(Panem)을 지배하는 억압적인 캐피톨 정부에 대항해 싸우는 혁명의 심볼로 나온다.


영화의 코스튬 디자이너 트리시 서머빌은 19 피스로 구성된 일명 '캐피톨 쿠튀르(Capitol Couture)'를 럭셔리 온라인 쇼핑몰인 네타포르테닷컴(
ww.net-ta-poter.com)을 통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개봉하기 전날인 지난 21일 전격적으로 공개했다.의류와 액세서리로 구성된 캐피톨 쿠틔르 컬렉션은 트리시 서머빌이 영화 속 캣니스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들이다.






공개된 캐피톨 쿠튀르 컬렉션의 주요 아이템을 상펴보면 메탈릭 레이저 컷 드레스와 레더 보머 재킷, 실크 가죽 점프 수트, 슬로건 티셔츠, 화살표 문양이 들어간 티셔츠와 액세서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네타포르테닷컴의 패션 디레터 홀리 로저스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대 히트를 예상하며 "요즘 고객들은 수많은 소스에서 스타일링의 단서를 포착하는데 주로 최신 패션쇼와 스트리트 패션, TV와 영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번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의 경우 패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렌차이즈 팬들은 캐피톨 쿠틔르 컬렉션을 통해 영화의 감동을 스타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시 서머빌은 헝거 게임의 두번째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헝거 게임>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1편 때 만든 팬 페이지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 팬들이 제시한 캣티스와 에피를 위해 제안된 하이 패션 룩을 발견했다. 영화 패션의 대중적인 성공을 자신하 그녀는 기획부터 대중적인 판매를 염두에 둔 디자인을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캐피톨 쿠티르 컬렉션이다.





서머빌의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에 개봉된 데이빗 피처 감독의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도코스튬 디자이너로 참여한 서머빌은 영화 개봉에 맞추어 스웨덴 SPA 브랜드 H&M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여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 역을 맡은 루니 마라에게 영감을 받은 30피스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헝거게임:캣칭 파이어>는 헝거게임 승리로 혁명의 상징이 된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를 없애기 위한 독재국가 판엠의 음모로 역대 우승자들을 모은 헝거게임이 개최되면서 캣니스가 절대권력에 맞서 모두의 운명을 건 거대한 전쟁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다.


트리시 서머빌은 이번에 출시한 캐피톨 쿠티르 컬렉션이 청소년을 겨냥한 라인이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에 익숙한 많은 패셔니스타들이 네타포르테닷컴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녀가 선보인 캐피톨 쿠틔르 라인에 관심을 가진 네타포르테닷컴의 고객들이 의상을 보고 난뒤 디자인의 원천인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할리우드 영화들은 종종 새로운 릴리스를 촉진하기 위해 빅 브랜드와 파트너가 되고 한다. 배급사인 라이온스 데이트(Lions Gate)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인 서브웨이(Subway)와 화장품 브랜드인 프록터 & 갬블 코스 커버걸 코스메틱(Procter & Gamblw Co's Covergirl cosmetic)의 후원을 통해 약 5천5백만 달러를 영화 비용으로 지불했다. 앞으로 라이온스 게이트는 '캐피톨 쿠튀르'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가상의 세계 파넴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매거진을 만들어 영화에서 선보인 스타일을 컨템포러리 패션에 맞추어 선보일 예정이다.





헝거 게임과 같은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10대를 포함한 청소년을 타겟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 능력이 있는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하이 패션 브랜드를 위한 쇼케이스로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이에 따라 서머빌은 타겟 자체를 청소년에 맞추어 75달러에 팔리는 슬로건 티셔츠 부터 995달러에 팔리는 캣니스의 전차 복장에서 영감을 얻은 레이저 커팅의 가죽 드레스까지 다소 저렴한 가격대를 제시했기 때문에 네타포르테닷컴에서의 매출은 영화의 또다른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즉 영화에서 인정받은 패션을 대중들이 입을 수 있는 패션으로 선보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벤처 개념의 영화 캐릭터 패션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하이 패션과 영화는 오랜 기간 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 시작은 60년대 비장시와 오드리 햅번의 만남이었지만 90년대 부터 그 관계는 보다 전략적이고 비즈니스적이다. 1990년대 공전의 히트를 친 HBO에서 만든 미드의 전설 <섹스엔더시티>는 그 관계를 한단계 레벨업 시켜 유행을 주도했다.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섹스앤더시티>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한 스타일리스트 페트리샤 필드는 영국 브랜드 막스앤스펀서 뿐 아니라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등장시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올해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인 <위대한 개츠비> 역시 데이지 뷰케넌 맡은 여 주인공 캐리 멀리건의 의상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 루즈>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은 캐서린 마틴이 맡았는데, 그녀는 루어만 감독의 아내이기도 하다. 캐서린 마틴은 영화를 위해 프라다, 브룩스 브러더스, 티파니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한 편의 거대한 패션 컬렉션을 연출했다. 특히 캐서린 마틴과 브룩스 브러더스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룩스 브러더스 사의 디자인보관소에 있던 의상을 토대로 당시 스타일을 고증해 남성복 500벌과 1천700여 개의 남성용 소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다시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로 돌아와서 화려하고 난해한 복장으로 눈길을 끄는 에피(엘리자베스 뱅크스)의 의상은 영화 속 하이 패션 룩의 전형이 보여준다. 에피의 의상을 통해 캐피톨의 파워와 과도함을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나비처럼 보이도록 수백개의 깃털이 장식된 피트되는 드레스는 알렉산더 맥퀸의 파리 컬렉션 의상으로 하이힐과 버터플라이 헤어 장식을 통해 영화 속 최고의 드레스로 평가받기도 한다. 특히 컬러플하고 화려하지만 불편하고 꽉 끼는 의상을 통해 그들이 살고 있는 가상의 세계가 아직 진정한 자유를 얻지 못함을 보여준다. 그들의 유일한 자유는 13개 구역 사람들의 개인적인 장신구로 잘 표현된다. 또한 피닉(샘 클라플린)이 잊은 비치는 네트 의상은 전략적인 매듭 배치로 눈길을 끌었는데 금 그물을 실제 손으로 짠 것으로 여기에 퀼트 형태를 가미했다.





캣니스와 피타의 불꽃 의상은 제작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커풀룩으로 입어야 하기 때문에 남녀 배우가 조화를 이루어야 했기에 소재 매치가 중요했다. 레이저 컷팅 가죽에 골드 패브릭으로 라인을 잡고 레이저 컷으로 반짝이을 살렸다. 입어도 뜨겁지 않은(?) 불을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이 포인트였는데, 결론적으로 캣니스의 캐릭터를 잘 살려주었고 피타의 남성적은 매력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캣니스의 웨딩 드레스도 압권이었다. 이 의상의 과제는 회전의 문제였다, 캣니스가 돌 때 의상도 함께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웨딩 드레스를 위해 서머빌은 드레스 디자이너 텍스 사베리오와 스카이프(skype)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텍스 사베리오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신의 디자이너이기 때문이었다. 서머빌의 스핀에 대한 고민을 사베리오는 후프를 내장한 드레스를 만들어 한방에 날려 버렸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모자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서머빌의 의도적인 기획이었다. 영화에서는 부가 편중된 판엠의 수도 캐피톨을 제외하고 빈민들로 이뤄진 13개 구역은 잇따라 소요사태가 발생한다.이에 캐피날 정부는 74회 헝거게임 우승자이자 혁명의 아이콘이 된 캣니스와 피타의 애절한 로맨스를 이용해 소요사태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폭압과 민생고에 시달리는 민심의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를 구역마다 차별화된 모자 패션으로 선보인 것이다. 어쩌면 SPA 덕분에 세계인들이 같은 매장에서 같은 옷을 사는 획일화를 우화적으로 비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도 가상의 나라 파넴은 지구가 망하고 난 후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된 것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다양한 모자 패션은 13개 구역을 구분하는 장치로 쓰인다.





한편 <헝거 게임> 두번째 시리즈인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는 높아진 제작비만큼이나 더욱 화려하고 다채로워진 의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의 지휘에 따라 영화의 의상은 트렌디하면서도 복고적인 양면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준비됐다고 한다. 특히 서머빌 외에 패션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면 알렉산더 맥퀸, 니콜라스 K, 릭 오웬스, 텍스 사바리오, 준지 등이 참여했는데 특히 준지는 한국 디자이너 정욱준이 전개하는 브랜드로 남자 주인공 피타 역을 맡은 조쉬 허처슨의 의상을 협찬했다. 영화에서 피타가 제74회 헝거게임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캣니스와 함께 우승자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대통령 궁에 방문하는 장면과 제75회 특집 헝거게임에 출전하게 된 피타가 전야제 특집 방송에 출연하는 장면 등에서 정욱준이 디자인한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의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욱준 디자이너는 “’헝거게임:캣칭 파이어’는 복고적이기도 하고 미래적인 시대, 시기가 모호한 시대를 그린다. Juun.J의 의상 역시 굉장히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데 그런 느낌에서 닮아있는 것 같다”며 “피타는 이번 영화에서 더 견고해지고, 캣니스를 보호해주는 강한 캐릭터다. 그런 단단한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견고하고 테일러링이 아주 잘 된 수트들을 제작했다. 멋지고 기쁜 작업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정욱준 디자이너는 3편에서도 의상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엔 유재부 대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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