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 2022-09-10 |
'64년의 기다림' 74세 영국 국왕 찰스3세 "평생 헌신하겠다"
↑사진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9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로 큰아들 찰스 왕세자(74)가 거의 평생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찰스 3세(King Charles III)로 왕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왕세자로 낙점된 준비된 국왕이고 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다이애나비와의 이혼, 사우디 등에서 거액 기부금 수수 등으로 어머니와 비교해 인기가 크게 떨어진다.
찰스 왕은 1948년 11월 14일 여왕과 남편 필립공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9살이던 1958년 영국 왕세자(Prince of Wales)로서 책봉된 이래 무려 64년간 즉위를 기다린 기록을 남겼다.
찰스 3세는 9일(현지시간) 첫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평생 헌신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약속을 여러분께 다시 새롭게 하겠다”며 “충성심과 존중, 사랑으로 영국인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설은 같은날 오전에 버킹엄 궁 블루 드로잉룸에서 사전 녹화됐다.
찰스 3세는 “지난 70여 년간 수많은 국제 제도의 변화에도 군주의 역할과 의무는 영국 국교회에 대한 군주의 특별한 책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남아있다”며 “(엘리자베스) 여왕이 헌신한 것처럼 나도 신이 나에게 부여한 시간 동안 나라의 중심에서 헌법적 원칙을 지키겠다고 엄숙히 서약한다”고 했다.
그는 여왕을 ‘사랑하는 어머니’(my darling Mama)라고 부르며 “그동안 열심히 봉사해주신 우리 가족과 국가에 대한 사랑과 헌신에 감사하다”고 했다.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그의 두 번째 부인 커밀라 파커 볼스는 왕비가 됐다.
커밀라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그는 “사랑하는 아내인 커밀라의 도움에 크게 의지하게 될 것”이라며 “커밀라는 17년 전 나와 결혼한 이후 지금까지 영국 국민에 대한 한결같고 성실한 봉사를 인정받아 왕비가 됐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2월 즉위 70주년 기념성명을 통해 커밀라가 왕비 칭호(Queen Consort)를 받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장자이자 계승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자가 콘월 공작이 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왕실을 떠난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했으며 왕비로 격상된 부인 커밀라를 향해서는 “사랑하는 아내 커밀라의 사랑스러운 도움에 의지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왕실을 떠난 후 왕실 내 인종차별을 폭로한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에 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찰스 3세는 전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왕의 곁을 지킨 뒤 이날 오전 커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으로 돌아와 버킹엄궁 새 주인으로서 처음 입성했다.
이날 버킹엄궁 앞에 모인 추모객들은 새 국왕에게 열렬한 환영을 보내고 국가인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 제목과 가사에서 전날만 해도 ‘여왕’이 쓰였는데 이제 ‘왕’으로 바뀌었다.
한편 찰스 3세의 국왕으로 공식 선포는 10일에 이뤄진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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