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 2022-07-27 |
보그 화보 찍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전쟁중 엇갈린 반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개월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9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44)과 부인 올레나 여사(44)가 미국 패션지 보그(Vogue)의 화보를 찍었다.
보그는 26일(현지시각) ‘용맹의 초상: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라는 제목의 화보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남긴 모습을 배경으로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화보와 함께 공개된 기사에는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 등을 이야기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내외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공개된 화보 속에는 블랙 투피스룩의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젤렌스카 여사 뒤로 익숙한 올리브색 티셔츠를 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젤렌스카 여사는 먼지 묻은 포대들이 가득 쌓여 있고 경호원이 지키는 대통령궁의 계단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거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배경을 바탕으로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터뷰 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참혹한 상황을 설명하고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교적인 대답은 아니겠지만 정직하게 말하겠다. 가스 가격은 아무것도 아니다. 코로나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의 고향, 당신의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여전히 기름값, 전기요금에 대해 생각하겠느냐”며 “우크라이나는 상당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호소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아내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원래 강한 성격이지만 이번 전쟁을 통해 아내는 아마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아내는 훌륭한 엄마이자 영부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우크라이나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라며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좋은 친구”라고도 답변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내 인생과 모든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삶에서 가장 끔찍한 몇 달이었다”면서도 “우리는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의 패션지 화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개월을 넘겨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선다.
보그 미국 계정에는 “그들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통령 부부는 한가하게 패션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한 이용자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이 전쟁을 낭만화하는데 돈을 퍼붓고 있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우크라이나는 세계의 관심이 필요하고, 무기와 탄약이 필요하다. 이 사진으로 우크라이나를 주목받게 하려는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패션엔 김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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