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2-09-25 |
롯데, 한화 서울역사 넘겨 받는다
20년 임대 아울렛 전환 ‘롯데타운’ 조성 계획
롯데쇼핑이 한화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역 내 콩코스백화점을 20년간 장기 임대 운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서울역 운영권자인 한화역사는 롯데쇼핑에게 콩코스 매장을 20년간 장기 임대하기로 구두합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과 한화는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콩코스백화점을 도심형 롯데아울렛 매장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콩코스백화점이 롯데아울렛으로 전환되면 롯데쇼핑은 서울역사에 기존의 롯데마트와 합쳐 ‘롯데타운’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사 내 롯데마트(2만6340㎡)와 롯데아울렛(2만879㎡)을 합치면 롯데가 점유하는 면적은 4만7219㎡(1만4284평)이다. 역사 전체면적(9만5170㎡)의 50%에 육박하는 면적이다.
한화역사는 1987년 한화그룹과 철도청(현 코레일)이 합작해 건립한 민자역사개발 전문회사로 2003년 12월 서울역사 개발을 마무리했다. 30년간 운영한 후 코레일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개발해 10년째 경영 중이다.
한화역사는 서울역사 안에 있는 식ㆍ음료 편의시설과 할인점은 외부업체에 임대한 반면 백화점은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에 운영을 맡겼다.
갤러리아는 기존의 명품 위주 백화점과는 완전히 다른 중저가 '캐주얼 백화점'으로 운영해왔다. 콩코스 매장은 2층(패션잡화, 유니섹스 캐주얼), 3층(여성ㆍ남성 의류), 4층(골프, 스포츠, 유아동) 등 총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이지만 목적 구매의 고객보다는 KTX를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많아 경영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임차를 한 롯데쇼핑의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연간 2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롯데마트 전체 점포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이 좋은 상황이다. 한화역사가 계열사인 갤러리아를 빼고 경쟁업체인 롯데아울렛을 입점시키기로 전격 결정한 것은 경영 효율화와 수익 극대화를 위한 결단으로 분석된다.
콩코스 입지여건상 백화점보다는 도심형 아울렛으로 운영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한 것. 이로써 롯데쇼핑은 서울의 심장부 격인 서울역에 첫 도심형 아울렛을 오픈하게 됐다.
현재 롯데쇼핑이 운영하고 있는 롯데아울렛은 대구, 광주, 김해, 파주 등 주로 도심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도심에 아울렛을 오픈하게 된 롯데는 서울역점과 잠실점이 도심형 아울렛 점포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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