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22-05-16 |
암호화폐로 명품 산다…오프-화이트 이어 구찌도 암호화폐 결제 도입
지난해 LVMH 그룹으로 편입된 '오프 화이트'에 이어 이탈리아 럭셔리 '구찌'도 이말 말부터 미국 내 5개 매장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한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이달 말부터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한다.
구찌는 "이달 말부터 뉴욕,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애틀랜타 5개 매장에서 디지털 토큰을 사용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비트코인(BTC), 비트코인 캐시(BCH),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시바이(SHIB), 라이트코인(LTC) 등 10개 코인으로만 가능하다. 구찌는 올 여름까지 암호화폐 결제를 북미 지역 모든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 내 결제는 구찌가 고객 이메일로 암호화폐 지갑을 보내면 고객이 QR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이며 이번 여름까지 북미 매장 전체로 암호화폐 결제를 확장할 계획이다.
마르코 비자리 구찌 최고경영자(CEO)는 “구찌는 고객에게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항상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려고 한다”며 “이제 지불 시스템 내에서 암호화폐를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암호화폐 결제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밝혔다.
구찌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웹 환경 ‘웹3(Web3)’ 진입을 가속화하고 암호화폐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지난해 온라인 스토어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한 디자이너 브랜드인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과 협력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은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고 신규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찌 모회사인 케링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지난 2월 “구찌와 발렌시아가와 같은 브랜드 혁신팀이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및 웹3와 관련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찌는 지난해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가상체험 공간 ‘구찌 가든’을 통해 상의 구찌 가방을 판매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도 가상 패션 아이템과 홍보 공간을 선보인 바 있다.
또 NFT 업체 ‘슈퍼플라스틱’과 ‘슈퍼구찌’ NFT 컬렉션도 선보인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블록체인 게임 ‘더 샌드박스’에서 가상 토지를 매입했다.
향후 구찌는 이곳에 ‘구찌 볼트’라는 중고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구찌 볼트에서 구찌의 NFT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해 LVMH 그룹으로 편입된 '오프 화이트(Off-White)'도 지난 3월 이미 암호화폐 결제 방식을 도입하는 등 럭셔리 하우스들의 암호화폐 결제 수용이 늘어나고 있다.
'오프-화이트'는 파리, 런던, 밀라노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비트코인 (BTC), 이더리움(ETH), 바이낸스 코인 (BNB), 리플(XRP), 테더(USDT) 및 USD 코인(USDC)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거래는 암호화폐 대 법정화폐의 환율을 찾아주는 단말기를 이용해 처리되고, 환불은 현지 통화로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가치)로만 제공된다.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는 지난해 7월부터 디자이너 고(故)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설립한 '오프-화이트(Off-White)'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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